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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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질풍노도’의 시대에 낭만주의를 열다
윌리엄 워즈워스, 퍼시 셸리, 존 키츠 등으로 대표되는 영국 낭만주의에 문을 열어 준 조지 고든 바이런의 대표 시선집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가 민음사 세계시인선 57번으로 출간되었다. 어릴 때부터 문학과 사학에 재능을 보였던 바이런은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이어 나갔다. 괴테, 스탕달, 도스토예프스키, 프리드리히 니체, 버트런드 러셀 등 유럽의 많은 문인과 지성인에게 영향을 주었다. 특히 후대 문인들에게 영감이 된 ‘바이런적 영웅’은 시인 자신을 투영한 인물로, 2부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에 잘 나타나 있다.
저자

조지고든바이런

GeorgeGordonByron,1788~1824
영국의대표적인낭만주의시인으로괴테,스탕달,도스토예프스키등많은예술가들에게영향을주었다.1788년귀족집안에서태어난바이런은어릴때부터글쓰기에뛰어난재능을보였으며,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역사와문학을전공하였다.그러나학업에큰관심을두지않아자유로운삶을살았고,1812년『차일드해럴드의순례』를발표하며19세기낭만주의를여는시인이되었다.독일,스위스,이탈리아를여행하며『차일드해럴드의순례』3,4장을썼다.그리스문화를사랑하여1823년그리스독립전쟁에참여하였다가이듬해그리스미솔롱기에서36세라는젊은나이에열병으로세상을떠났다.바이런의낭만적면모를부각시켜이르는표현인‘바이런적영웅’은브론테자매와프리드리히니체,버트란드러셀등에게큰영향을주었다.

목차

1부우리둘이헤어지던날

그녀는아름답게걷는다SheWalksInBeauty8
우리둘이헤어지던날WhenWeTwoParted10
앞날의희망이곧행복이라고TheySayThatHopeIsHappiness14
단장Fragment16
시용성(城)SonnetonChillon18
추억Remembrance20
몰타섬에서방명록에LinesWritteninanAlbum,atMalta22
오오,아름다움한창꽃필때Oh!Snatch’dAwayinBeauty’sBloom24
엘렌에게-카툴루스시를모방해서ToEllen-ImitatedfromCatullus26
그대우는것을보았다ISawTheeWeep28
아나크레온의사랑노래FromAnacreon30
플로렌스에게ToFlorence34
내마음은어둡다MySoulIsDark40
다시는방황하지않으리SoWe’llGoNoMoreaRoving42
토머스무어에게ToThomasMoore44
그리스의섬들TheIslesofGreece48

2부차일드해럴드의순례

순례에나서다Introduction66
이별ChildeHarold’sGoodNight72
말을타자,말을ToHorse!ToHorse!82
이네즈에게ToInez84
사포의무덤Sappho’sTomb90
유트레이키마을Utraikey92
라인강가에서TheRhine94
맑고고요한레만호수여Clear,PlacidLeman!100
로마OhRome!106
라오콘의고통Laoco?n’sTorture108
주(註)113

작가연보115
작품에대하여:인간바이런과시인바이런(황동규)117

출판사 서평

“주제로부터이탈했다가다시되돌아오는능력이천재적이다.”-T.S.엘리엇

“가장위대하고영국적인예술가이다.동시대시인이모두힘을합쳐도바이런만큼영국과그의시대를보여주지못할것이다.”-이폴리트텐(문학평론가)

●‘질풍노도’의시대에낭만주의를열다

윌리엄워즈워스,퍼시셸리,존키츠등으로대표되는영국낭만주의에문을열어준조지고든바이런의대표시선집『차일드해럴드의순례』가민음사세계시인선57번으로출간되었다.어릴때부터문학과사학에재능을보였던바이런은케임브리지대학교에입학하여공부를이어나갔다.괴테,스탕달,도스토예프스키,프리드리히니체,버트런드러셀등유럽의많은문인과지성인에게영향을주었다.특히후대문인들에게영감이된‘바이런적영웅’은시인자신을투영한인물로,2부「차일드해럴드의순례」에잘나타나있다.

차일드해럴드는영화의한낮을누렸지.
햇빛속에서파리처럼즐기며
자기의짧은하루가끝나기전
한줄기돌풍이춥고비참하게하리라는것을생각지도않고.
인생칠십을셋으로나눈그하나도지나기전에
재화(災禍)보다더한일이그에게떨어졌지.
그는모든쾌락에서싫증을느꼈어.
살던곳에서더살고싶지않았어.
살던곳이수도사의슬픈방보다더적적히느껴졌어.
-「차일드해럴드의순례」,『차일드해럴드의순례』에서

권태를극복하기위해모험을떠나는차일드해럴드의모습에는반항,자유,새로운것에대한열정,인간에대한사랑등낭만주의가고스란히담겨있다.추구하는이상향을찾아떠나는차일드해럴드의모습을솔직하고재치있는필체에담아바이런의시는발표했던당시부터지금까지젊음의상징으로여겨지고있다.

이렇게밤이슥도록
우리다시는방황하지않으리,
마음아직사랑에불타고
달빛아직밝게빛나고있지만.

칼날은칼집을닳게하고,
영혼은가슴을해어지게하는것이니
마음도숨돌리기위해멈춤이있어야하고,

사랑자체에도휴식이있어야하리.
밤은사랑을위하여이루어진것,
그밤너무빨리샌다해도
우리다시는방황하지않으리
달빛을받으며.
-「다시는방황하지않으리」,『차일드해럴드의순례』에서

●문학적성취와스캔들을모두몰고다닌시인의아이콘

바이런은런던사회와문단모두에서주목받는시인이었다.거침없고직설적인표현으로전형적인시형식을파괴했으며,고전적규범과관습을탈피하고감성과상상력을강조한낭만주의적색채도혁신적이었기때문이다.한편바이런은자신의첫시집『게으름의시간』이《에든버러리뷰》에서혹평당하자풍자시로응수하여화제가되기도했다.이렇듯자의식이강하고글과말에능통했던바이런은여성들과의스캔들로도주목을받았다.바이런은애너벨라밀뱅크와결혼하여훗날최초의컴퓨터프로그래머로널리알려진딸에이다를낳았지만,정치적입지가좁아지고여성들과의염문설로런던이떠들썩해지자추방당하듯외국으로떠나야했다.

사슬벗은마음의끝없는정신,
자유여,그대는지하감방에서가장빛난다.
그곳에서그대의집은심장이다.
그대에대한사랑만이속박할수있는심장,

자유여,그대의아들들이족쇄에채워질때,
족쇄에,그리고습한지하감방의햇빛없는어둠속에
던져질때,
그들의조국은그들의순교로승리를얻고
자유의명성은도처에서날개를발견한다.
-「시용성」,『차일드해럴드의순례』에서

●뮤지컬「더테일에이프릴풀스」의주인공바이런이펼치는영감의원천

바이런은천재성과호방한성격덕에동시대작가들에게도인기가있었다.낭만주의시인퍼시셸리와『프랑켄슈타인』의저자메리셸리,『뱀파이어』의저자존폴리도리와도친분이있었다.괴담을지어서로에게들려주기로한자리에서바이런은흡혈귀이야기를만들어냈고,바이런의주치의이자친구였던존폴리도리는이를바탕으로소설『뱀파이어』를집필했으며,그자리에서마땅한이야기를생각해내지못했던메리셸리도이후갈바니즘을접하고『프랑켄슈타인』을창작했다.이유명한일화는「더테일에이프릴풀스」,「메리셸리」등뮤지컬의소재가될정도로지금까지이목을끌고있다.

남몰래우리는만났다.
말없이나는슬퍼한다,
네마음잊는마음이었음을,
네영혼저버리는영혼이었음을.
만일오랜세월후
내너를만나면
어떻게인사해야할것인가?
침묵과눈물로.
-「우리둘이헤어지던날」,『차일드해럴드의순례』에서

이야기를쓰는데도천부적인재능을보였던바이런은“실제삶을관찰하여쓴다는점에서바이런은소설가라고할수있다.”는버지니아울프의평가를받기도했다.바이런은때로거칠고정제되지않은듯한작시태도와감상에매몰된듯한모습을보일때도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바이런의시가애독되는이유는바이런이삶에밀착한글들을썼기때문이다.「차일드해럴드의순례」에서방황하는젊음의고뇌와희망,역동성을느낄수있다면,「그녀는아름답게걷는다」,「우리둘이헤어지던날」같은애정시에서는바이런의감상적이고솔직한면모를엿볼수있다.이렇듯바이런은우리가삶의과정에서느끼는바를가감없이,그러나아름답게시로남겼기때문에오래기억되며사랑받고있다.

●1973년시작하여가장긴생명력을이어온최고의문학시리즈!

“탄광촌에서초등학교교사를할때세계시인선을읽으면서상상력을키웠다.”-최승호
“세계시인선을읽으며어른이됐고,시인이됐다.”-허연

〈민음사세계시인선〉은1973년시작하여반세기동안새로운자극으로국내시문학의바탕을마련함으로써,한국문단과민음사를대표하는가장중요한문학총서가되었다.1970-1980년대에는시인들뿐만아니라한국독자들도모더니즘의세례를적극적으로받아들였다.때로는부러움으로,때로는경쟁의대상으로,때로는경이에차서,우리독자는낯선번역어에도불구하고새로움과언어실험에흠뻑빠져들었다.이러한시문학르네상스에박차를가한것이바로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1966년창립이후한국문학의힘과세련된인문학,그리고고전소설의깊이를선보이며종합출판사로성장했다.특히민음사가한국문단에기여하며문학출판사로발돋움하는계기가바로‘세계시인선’과‘오늘의시인총서’였다.1973년12월이백과두보의작품을실은『당시선』,폴발레리의『해변의묘지』,라이너마리아릴케의『검은고양이』,로버트프로스트의『불과얼음』네권으로시작한세계시인선은박맹호회장이김현선생에게건넨제안에서비롯되었다.

“우리가보는외국시인의시집이라는게대부분일본판을중역한것들이라서제대로번역이된건지신뢰가안가네.(……)원본을함께실어놓고한글번역을옆에나란히배치하면신뢰가높아지지않을까.제대로번역한시집을내볼생각이없는가?”

대부분번역이일본어중역이던시절,원문과함께제대로된원전번역을시작함으로써세계시인선은우리나라번역수준을한단계높이는데기여하게되었다.당시독자와언론에서는이런찬사가이어졌다.“우리나라에서는처음있는일이요,또책임있는출판사의책임있는일이라이제는안심하고세계시인선을구할수있게되었다.”
이처럼세계시인선은문청들이“상상력의벽에막힐때마다세계적수준의현대성”을맛볼수있게해준영혼의양식이었다.특히지금한국의중견시인들에게세계시인선탐독은예술가로서성장하는밑바탕이었다.문화는외부의접촉을독창적으로수용할때더욱발전한다.그렇게우리독자들은우리시뿐만아니라세계적인시성들과조우했고,그속에서건강하고독창적인우리시인들이자라났다.
하지만한국독서시장이그렇게시의시대를맞이할수있었던것은시문학전통이깊은한국인의DNA에잠재된자신감이아니었을까?이러한토대에서자라난시문학은또한번의르네상스를맞이했다.국내출판역사에서시집이몇권씩한꺼번에종합베스트셀러랭킹에자리를차지하는것은이례적인현상이다.속도가점점더빨라지는세상을향해보다더인상적인메시지를던져야만하는현대인에게생략과압축의미로강렬한이미지를발산하면서도감동과깊이까지숨어있는시는점점더매력적으로다가오고있다.그씨앗을심어왔던세계시인선이지금까지의독자호응에감사하는마음으로,새시대에필요한새로운고전을다시만들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