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44

작가 -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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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학의 미로 속 가장 내밀한 보르헤스를 만난다!
20세기 세계문학의 출발점이자 지배자, 보르헤스가 쌓아온 문학 세계의 궤적
저자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저자: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아르헨티나소설가이자시인.1899년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태어났다.생전그는『부에노스아이레스의열기』(1923)『심문Inquisiciones』(1925)『정면의달Lunadeenfrente』(1925)등의시집,『불한당들의세계사』(1935)『픽션들』(1944)『알레프』(1949)등의소설집,『영원의역사Historiadelaeternidad』(1936)등의에세이집을발표했다.이작품들은세계의주요언어로번역되었다.그의단편소설은종종박식한에세이처럼읽히고에세이는시처럼,시는짧은이야기처럼읽힌다.보르헤스는시와산문의구분이무의미하다고주장,몇몇시집에산문을포함하기도했다.실제와상상이뒤섞인그의작품들은문학?철학사에혜안을제공했고자크데리다,미셸푸코,움베르토에코등걸출한옹호자들을낳았다.

역자:우석균
서울대학교서문학과를졸업하고,스페인의마드리드콜플루텐세대학교에서중남미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칠레대학교,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에서도수학했다.아르헨티나,칠레,페루의현대문학에대한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현재서울대학교라틴아메리카연구소교수다.『라틴아메리카를찾아서』를함께썼고,『네루다의우편배달부』,『칠레의밤』등을옮겼다.

목차

레오폴도루고네스에게ALEOPOLDOLUGONES

작가ELHACEDOR
호랑이꿈DREAMTIGERS
대화에대한대화DIALOGOSOBREUNDIALOGO
발톱LASUNAS
가려놓은거울들LOSESPEJOSVELADOS
조류학적논거ARGUMENTUMORNITHOLOGICUM
포로ELCAUTIVO
시뮬라크르ELSIMULACRO
델리아엘레나산마르코DELIAELENASANMARCO
망자들의대화DIALOGODEMUERTOS
플롯LATRAMA
문제하나UNPROBLEMA
노란장미UNAROSAAMARILLA
증인ELTESTIGO
마르틴피에로MARTINFIERRO
변이MUTACIONES
세르반테스와돈키호테의우화PARABOLADECERVANTESYDEQUIJOTE
「천국편」31곡108행PARADISO,XXXI,108
궁전우화PARABOLADELPALACIO
전부혹은전무EVERYTHINGANDNOTHING
라그나뢰크RAGNAROK
「지옥편」1곡32행INFERNO,I,32
보르헤스와나BORGESYYO
축복의시POEMADELOSDONES
모래시계ELRELOJDEARENA
체스AJEDREZ
거울LOSESPEJOS
엘비라데알베아르ELVIRADEALVEAR
수사나소카SUSANASOCA
달LALUNA
비LALLUVIA
어느크롬웰군대위의조상에부쳐ALAEFIGIEDEUNCAPITANDELOSEJERCITOSDECROMWELL
어느늙은시인에게AUNVIEJOPOETA
또다른호랑이ELOTROTIGRE
맹인퓨BLINDPEW
일천팔백구십몇년의어느그림자ALUSIONAUNASOMBRADEMILOCHOCIENTOSNOVENTAYTANTOS
프란시스코보르헤스대령(1833-1874)의죽음ALUSIONALAMUERTEDELCORONELFRANCISCOBORGES(1833-1874)
알폰소레예스를추모하며INMEMORIAMA.R.
보르헤스가문LOSBORGES
루이스드카몽이스에게ALUISDECAMOENS
일천구백이십몇년MILNOVECIENTOSVEINTITANTOS
송가1960ODACOMPUESTAEN1960
아리오스토와아랍인들ARIOSTOYLOSARABES
앵글로색슨문법공부를시작하며ALINICIARELESTUDIODELAGRAMATICAANGLOSAJONA
「누가복음」23장LUCAS,XXIII
아드로게ADROGUE
시학ARTEPOETICA
박물관MUSEO
-과학의엄밀함에대하여DELRIGORENLACIENCIA
-쿠아르테타CUARTETA
-한계LIMITES
-시인이자신의명성을언명하다ELPOETADECLARASUNOMBRADIA
-너그러운적ELENEMIGOGENEROSO
-헤라클레이토스의회한LEREGRETD’HERACLITE
-J.F.K.를추모하며INMEMORIAMJ.F.K.

에필로그EPILOGO

주(註)

작가연보
작품에대하여:인간보르헤스가쓴작품(우석균)

출판사 서평

●단편소설과는다른,단편소설과도같은:영원히순환하는보르헤스의모티프들

보르헤스의영원한문학적주제를압축하자면,‘책과도서관’이다.보르헤스는세계를도서관,한권의책,한편의시에비유한다.진정한한편의시,한권의책,하나의도서관은부분적이지않은,완전한하나의우주다.
그리고이를완성하는바로그마지막퍼즐조각,세계를완전하게만드는본질을담아내는것이바로시인이다.보르헤스는시「달」에서이를“운명이나역시시인이되기를원했을때,/달을정의해야한다는은밀한의무를/남들처럼짊어졌”다고말한다.“달”,혹은“여명과석양,세월,무기,만남과헤어짐의바다”,혹은“세번째호랑이”이기도한,세계의한조각이자세계전체를재현하려는시도는그의문학의영원한주제다.
보르헤스의문학의우주에서,그의시가가진또다른미덕은형이상학적주제를한층간명하게드러내는것이다.소설『롤리타』의작가블라디미르나보코프가“보르헤스의작품들을처음읽었을때마치경이로운현관에서있는것같았는데둘러보니집은없었다.”라고감탄했듯이,그의단편소설은허구와환상을기반으로미스터리혹은추리소설과같은플롯을따라전개되며,특유의형이상학적주제를효과적으로전달하는매개체다.그의시는더욱군더더기없는간명함으로,단편소설과전혀다른고유성을지니고있다.

그누구도책을쓸수없다.
진정한한권의책이되기위해서는
여명과석양,세월,무기,
만남과헤어짐의바다가필요하니까.
―「아리오스토와아랍인들」에서

역사에등장하네.
실제,상상,의혹의일들이무수히교차했던옛날옛적,
한권의책에우주를담으려는
터무니없는계획을품은이가.
(...)
운좋게도뜻을이룰뻔했지.
그런데눈을들자마자
허공에서빛을발하는원을보고얼이빠졌네.
달을잊었던거지.
―「달」에서

세번째호랑이를찾을것이다.
신화에서벗어나대지를내딛는참호랑이가아니라,
다른호랑이들처럼역시
내꿈의한형태,
인간의한언어체계가되고말것이지만.
나는이를잘알고있네.
하나불확실하고무분별한이해묵은모험을
무엇인가가내게강요하네.
그리하여오후내나는시속에서만살지않을
또다른호랑이모색에집착한다.
―「또다른호랑이」에서

●1973년시작하여가장긴생명력을이어온최고의문학시리즈!

“탄광촌에서초등학교교사를할때세계시인선을읽으면서상상력을키웠다.”―최승호
“세계시인선을읽으며어른이됐고,시인이됐다.”―허연

<민음사세계시인선>은1973년시작하여반세기동안새로운자극으로국내시문학의바탕을마련함으로써,한국문단과민음사를대표하는가장중요한문학총서가되었다.1970-1980년대에는시인들뿐만아니라한국독자들도모더니즘의세례를적극적으로받아들였다.때로는부러움으로,때로는경쟁의대상으로,때로는경이에차서,우리독자는낯선번역어에도불구하고새로움과언어실험에흠뻑빠져들었다.이러한시문학르네상스에박차를가한것이바로세계시인선이다.
민음사는1966년창립이후한국문학의힘과세련된인문학,그리고고전소설의깊이를선보이며종합출판사로성장했다.특히민음사가한국문단에기여하며문학출판사로발돋움하는계기가바로‘세계시인선’과‘오늘의시인총서’였다.1973년12월이백과두보의작품을실은『당시선』,폴발레리의『해변의묘지』,라이너마리아릴케의『검은고양이』,로버트프로스트의『불과얼음』네권으로시작한세계시인선은박맹호회장이김현선생에게건넨제안에서비롯되었다.

“우리가보는외국시인의시집이라는게대부분일본판을중역한것들이라서제대로번역이된건지신뢰가안가네.(…)원본을함께실어놓고한글번역을옆에나란히배치하면신뢰가높아지지않을까.제대로번역한시집을내볼생각이없는가?”

대부분번역이일본어중역이던시절,원문과함께제대로된원전번역을시작함으로써세계시인선은우리나라번역수준을한단계높이는데기여하게되었다.당시독자와언론에서는이런찬사가이어졌다.“우리나라에서는처음있는일이요,또책임있는출판사의책임있는일이라이제는안심하고세계시인선을구할수있게되었다.”
이처럼세계시인선은문청들이“상상력의벽에막힐때마다세계적수준의현대성”을맛볼수있게해준영혼의양식이었다.특히지금한국의중견시인들에게세계시인선탐독은예술가로서성장하는밑바탕이었다.문화는외부의접촉을독창적으로수용할때더욱발전한다.그렇게우리독자들은우리시뿐만아니라세계적인시성들과조우했고,그속에서건강하고독창적인우리시인들이자라났다.
하지만한국독서시장이그렇게시의시대를맞이할수있었던것은시문학전통이깊은한국인의DNA에잠재된자신감이아니었을까?이러한토대에서자라난시문학은또한번의르네상스를맞이했다.국내출판역사에서시집이몇권씩한꺼번에종합베스트셀러랭킹에자리를차지하는것은이례적인현상이다.속도가점점더빨라지는세상을향해보다더인상적인메시지를던져야만하는현대인에게생략과압축의미로강렬한이미지를발산하면서도감동과깊이까지숨어있는시는점점더매력적으로다가오고있다.그씨앗을심어왔던세계시인선이지금까지의독자호응에감사하는마음으로,새시대에필요한새로운고전을다시만들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