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1

내 이름은 빨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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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적 글쓰기로 16세기를 마술처럼 생생하게 복원해 내는 비범한 능력,
오르한 파묵에게 ‘진정한 이야기의 대가’라는 칭호를 붙여 준 작품
『내 이름은 빨강』은 등장인물들이 번갈아 가며 화자로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건이 전개되어 가는 구성으로, 역사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현대적 서사기법을 취하고 있다. 살해당한 시체, 여자 주인공 셰큐레, 남자 주인공 카라, 술탄의 밀서 제작을 지휘하며 서양의 화풍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했던 두 번째 희생자 에니시테, ‘나비’, ‘올리브’, ‘황새’라는 예명을 가진 세 명의 세밀화가는 물론, 금화, 나무, 죽음, 빨강(색), 악마, 그림 속 개까지 말을 한다. 이러한 서사기법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들 중 과연 누가 살인범인지 궁금해지게 만들뿐더러,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정황과 생각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면서 작중 인물들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목소리들이 차곡차곡 겹쳐지면서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하는 이러한 서사기법은 마치 블록을 쌓아 나가는 듯한 인상을 주며, 이 작품이 대단히 치밀한 건축학적 구성을 갖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동시에 각각의 이야기들은 넓은 화폭 위에 대단히 섬세하고 정교하게 그려진 오브제들을 연상시키는데, 이것은 작품 속에서 세밀화를 그리는 화가들의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이슬람 문화의 꽃인 세밀화를 이야기의 형태로 구현해 내고 있다. 이처럼 파묵은 역사 소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대단히 모던한 서사 방식에 추리 소설의 기법을 가미하고, 거기에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 문명의 흥망성쇄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감싸 안는 심오한 통찰력을 발휘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대단히 지적이고도 문학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획득한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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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르한파묵

현대터키문학을대표하는세계적인작가이다.1952년터키의이스탄불에서태어나,부유한대가족속에서성장했다.이스탄불의명문고등학교인로버트칼리지를졸업한후이스탄불공과대학에서3년간건축학을공부했으나,건축가나화가가되려는생각을접고자퇴했다.23세에소설가가되기로결심하고1979년부터본격적으로글을쓰기시작했다.

그로부터7년후1982년첫소설『제브데트씨의아들들』...

목차

1권
1.나는죽은몸
2.내이름은카라
3.나는개입니다
4.나를살인자라고부를것이다
5.나는여러분의에니시테요
6.나는오르한
7.내이름은카라
8.저는에스테르랍니다
9.나는,셰큐레
10.저는한그루나무입니다
11.내이름은카라
12.나를나비라부른다
13.나를황새라부른다
14.나를올리브라부른다
15.저는에스테르랍니다
16.나는,셰큐레
17.나는여러분의에니시테요
18.나를살인자라고부를것이다
19.저는금화올시다
20.내이름은카라
21.나는여러분의에니시테요
22.내이름은카라
23.나를살인자라고부를것이다
24.나는죽음이다
25.저는에스테르랍니다
26.나는,셰큐레
27.내이름은카라
28.나를살인자라고부를것이다
29.나는여러분의에니시테요
30.나는,셰큐레
31.내이름은빨강
32.나는,셰큐레
33.내이름은카라

출판사 서평

20세기적글쓰기로16세기를마술처럼생생하게복원해내는비범한능력,오르한파묵에게‘진정한이야기의대가’라는칭호를붙여준작품

『내이름은빨강』은등장인물들이번갈아가며화자로등장해자신의이야기를하면서사건이전개되어가는구성으로,역사소설에서는보기드문현대적서사기법을취하고있다.살해당한시체,여자주인공셰큐레,남자주인공카라,술탄의밀서제작을지휘하며서양의화풍을적극적으로받아들이려했던두번째희생자에니시테,‘나비’,‘올리브’,‘황새’라는예명을가진세명의세밀화가는물론,금화,나무,죽음,빨강(색),악마,그림속개까지말을한다.이러한서사기법은독자들로하여금이들중과연누가살인범인지궁금해지게만들뿐더러,각각의인물들이처한정황과생각들을다양한각도에서이해하면서작중인물들에대해친밀감을느끼게한다.다양한색깔을가진목소리들이차곡차곡겹쳐지면서하나의커다란이야기를완성하는이러한서사기법은마치블록을쌓아나가는듯한인상을주며,이작품이대단히치밀한건축학적구성을갖고있음을발견하게된다.동시에각각의이야기들은넓은화폭위에대단히섬세하고정교하게그려진오브제들을연상시키는데,이것은작품속에서세밀화를그리는화가들의이미지와겹쳐지면서이슬람문화의꽃인세밀화를이야기의형태로구현해내고있다.이처럼파묵은역사소설에대한고정관념을깨는대단히모던한서사방식에추리소설의기법을가미하고,거기에이슬람의역사와문화,문명의흥망성쇄를애정어린시선으로감싸안는심오한통찰력을발휘함으로써,독자들에게대단히지적이고도문학적으로높은완성도를획득한흥미진진한소설을읽는즐거움이무엇인지를새삼실감하게한다.

전쟁과테러의위협으로가득한이세계에서화해와상호이해의미덕의소중함을일깨우는문제작

어린시절화가가되는것이꿈이었던오르한파묵은일찍부터이슬람화가들의세밀화를모사하며,미술에대한안목을키워왔다.그런그가작가가되기로결심하고십년에걸친준비끝에완성한『내이름은빨강』은한마디로,다큐멘터리를능가하는이슬람회화사의생생한기록이다.16세기말,서쪽으로는이탈리아,남쪽으로이집트,동쪽으로는인도와중국에이르는광대한지역을무대로하는이소설에는쉴레이만대제시대의궁정화원장으로『축제의서』를제작한오스만과벨리잔(‘올리브’라는예명의세밀화가)이주요인물로등장한다.또한이슬람세밀화의대가인비흐자드(?~1564)와페르시아세밀화의중요한화파가운데하나인헤라트파의생성과소멸과정이현재시점으로재현된다.또한페르시아문학에서로미오와줄리엣에비견되는러브스토리인『휘스레브와쉬린』은물론,『레일라와메즈눈』,『유수프와줄라이하』등페르시아의다양한전설과민담이상세히소개되고있으며,루미,자미,사디,로크만,푸줄리,페르도우시등페르시아의대표적인시인과역사가의작품들도구체적으로등장한다.이작품을보면오르한파묵의미술과예술에대한뛰어난안목과통찰력이전문가의수준을넘었다는것을알수있다.이소설에서세밀화가들사이의갈등은근본적으로시대성을띠며,문명과문명의충돌이라는층위외에도역사적인필연성에저항하는구세대와신세대간의갈등을보여준다.전범이되는작품을완벽하게모방하는것을목표로하며이러한고도로단련된기예를통해신에게가까워지고자하는근대이전의예술론과‘작가의식’이싹튼이후의예술,즉개인의‘창의성’과‘창작’이라는개념간에빚어지는충돌이결국은살인까지불러오고파국으로치닫는과정을지켜보노라면,이소설이왜오늘날전세계의독자들에게설득력있게다가오는지를자연스럽게깨닫게된다.각문화의개별성과고유성은그자체로가치를지니며,그속에는항상소중히간직되고지켜지며보호되어야할요소들이있다.동시에세계의문명은언제나새로운것들과충돌하면서섞이고변화하는가운데진보한다.사실수천년에걸친문명의투쟁의역사는바로이러한진보의과정이었다.『내이름은빨강』은이런거시적관점의역사속에있는각각의개인들,즉‘인간’을보여준다.그들이왜투쟁하며,자신의신념을지키기위해무엇을희생하는지,그과정에서무엇을잃고무엇을얻는지를보여주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