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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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홉 살 소년의 슬픔과 사랑에 관한 퍼즐 같은 이야기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이 마음을 치료하는 책으로 소개하며 화제가 된 책. 2000년대가 낳은 미국의 작가들 가운데 가장 논쟁적이고 독창적인 인물로 꼽히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9.11사건을 배경으로 아홉 살짜리 소년 오스타의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과 다양한 방식의 시각적 효과로 그려내고 있다.

아마추어 발명가이자 탬버린 연주자이며, 셰익스피어의 연극배우, 보석세공사이면서 평화주의자인 오스카는 아홉 살이다. 그리고 그는 뉴욕 구석구석을 뒤져야 하는 긴급하고도 비밀스러운 탐색을 하고 있다. 그의 임무는 9.11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 때 세상을 떠난 아빠의 유품 속에 있던 열쇠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다.

수사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오스카는 저마다 슬픔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오스카의 이야기는 사라져버린 그의 할아버지와 오랜 세월을 고독과 싸우며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와 한데 얽히면서, 상실과 소통 불능, 기억 그리고 치유에 관한 보다 커다란 이야기로 나아간다.
포어는 2차 대전과 9.11이라는 특정한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지만, 그것을 정치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이러한 배경이 가지는 의미는 그것이 실재했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실재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기억, 그 기억이 포어의 문장을 통해 우리 앞에 생생하게 펼쳐짐으로써 그 두려움의 필연성과 막대함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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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너선사프란포어

저자:조너선사프란포어
1977년워싱턴에서태어나프린스턴대학교에진학한후철학과문학을전공하고,대학4년동안해마다학교에서수여하는문예상을수상한다.1999년철학을공부하는대학2학년생이었던포어는빛바랜사진한장만들고우크라이나로여행을떠난다.이여행은2차대전당시자신의할아버지를학살로부터구해주었던한여성을찾기위한것이었지만,결국그는그녀를찾지못한채돌아온다.애초그는이여행의과정을논픽션으로집필하고자계획했으나,여행후학교로돌아와조이스캐럴오츠의문학강의를들으며계획을바꾼다.포어의문학적재능을눈여겨본오츠는우크라이나여행이야기를소설로쓰길권했고,대학졸업과동시에포어는첫소설『모든것이밝혀졌다』를완성한다.
2년후마침내첫소설이출판계에화제를뿌리며출간에성공하면서포어는분더킨트라는찬사를받는다.누구도돌아보기를꺼리던과거의이야기를실험적인언어를사용해현재와미래의이야기와함께엮어낸이데뷔작은전세계30여개언어로번역되면서가선정한2002년최고의책으로꼽혔고,포어에겐<가디언>신인작가상과전미유대인도서상을안겨주었다.또한이작품은리브슈라이버가감독하고일라이저우드가주연을맡은영화로제작되기도했다.

목차

대체뭐야
네가있는곳에왜나는없는가1963.5.21
구골플렉스
나의감정들
유일한동물
네가있는곳에왜나는없는가1963.5.21
무거운부츠더무거운부츠
나의감정들
행복,행복
네가있는곳에왜나는없는가1978.4.12
여섯번째구
나의감정들
살아서그리고혼자서
네가있는곳에왜나는없는가2003.9.11
불가능한문제를푸는간단한해결책
나의감정들
아름다우면서진실한
옮긴이의글-송은주

출판사 서평

이책의주인공이자중심화자인오스카셸은우리주변에서흔히볼수있는아홉살짜리아이들과는다르다.아마추어발명가인오스카는친구들과어울려놀기보다는혼자서아름다운것들을상상하며시간을보내고,자신의스크랩북에모아둘사진들을수집하고,스티븐호킹이나제인구달과같은과학자들에게편지를쓴다.조숙한아이오스카를보면『호밀밭의파수꾼』의콜필드나『양철북』의오스카가연상된다.『엄청나게』의오스카는콜필드와마찬가지로혼자서도시를헤매고돌아다니며,감정적인혼란과무너짐을겪고있다.또한『양철북』의동명의주인공오스카처럼자신을둘러싼세계에대한두려움을탬버린을흔들면서떨쳐버리곤한다.어린아이를화자로내세운소설들의특징은대개,어른이보기에는익숙하고심지어당연한것들을아주사소한것까지섬세하게포착하며의미를부여하는그독특한시선에있다.따라서이러한시점을적용할때,작가의독창성은보다두드러지게드러날수있다.이작품에서도그러한시점의효과가십분활용되고있는데,어린아이답게순진하면서도동시에또래보다먼저아픔을겪어조숙해진탓에,오스카가바라보는세상역시진실너머의것인듯하면서오히려진실보다더진실에가까운것,그정곡에닿고있다.오스카는늘공포에휩싸여살고있다.이것은9.11이라는비극적사건을겪은후유증이다.그러나현대사회에서테러나전쟁같은재난은더이상특수상황이아니며,이미일상적인공포가되었다.오스카의모습은현대의세계,늘위험천만한상황이잠재하고있는세계를살아가는우리의자화상으로도볼수있다.그래서오스카의공포는낯설지않다.소설속에서두려움은오스카의것만이아니다.2차대전당시드레스덴공습에서살아남은오스카의할아버지에게도인생은두려움그자체다.“모두가모두를잃”는것을목격한경험은오스카의할아버지와할머니로하여금그무엇도혹은그누구도자기것으로소유할수없게만든다.또다시잃을수있다는두려움.그때문에그들은다시사랑을하지도,누군가와대화를하지도못한다.상실에대한공포와그로인한소통의단절.이역시오늘날우리가흔히목격하고있는것이며우리자신에게서발견할수있는것이다.포어는2차대전과9.11이라는특정한역사적비극을배경으로이야기를이끌고있지만,그것을정치적으로다루고있지는않다.이러한배경이가지는의미는그것이실재했다는점에서비롯되는효과에서찾을수있다.실재했던경험에서비롯된기억,그기억이포어의문장을통해우리앞에생생하게펼쳐짐으로써그두려움의필연성과막대함을있는그대로전달하고있는것다.포어의문장은그감정을,그심리를“엄청나게그리고믿을수없게”정확하게그리는데성공하고있다.이소설은오스카의눈을빌려세상을그리지않는다.이소설이시종일관그리고있는것은,세계를바라보고있는오스카의머릿속이다.눈에보이는그무엇을그대로그리는것이아니라,그것이어떻게받아들여지고있는가를묘사하는것이다.오스카는매순간순간을“감정의과잉상태”에빠져보내고있다.기쁘지만도슬프지만도화나지만도않는상태,그모든감정들이한꺼번에머릿속을휘돌고있는상태다.감정적으로무뎌질대로무뎌진우리가쉽게경험할수없는상태가오스카에게는늘계속되고있다.어떠한비극적인상황에직면했을때우리는쉽게두려움이나슬픔을드러내지못한다.그렇다고해서우리가인생에단련된것이고,그래서그모든것들을쉽게극복할수있는것은아니다.실제로는우리의머릿속에도공포와슬픔이도사리고있지만그것을쉬이드러내는것에익숙지못한까닭일뿐이다.이러한‘표현할수없음’의문제는오스카의할아버지에게서극단적인형태로나타난다.드레스덴공습으로모든것을잃은오스카의할아버지토머스는말을잃는다.모든단어들이그에게서하나씩떠나기시작하고,결국그는말을하지못하는완벽한‘소통의단절’상태에이른다.그단절은가장가깝고내밀한관계인부부사이에서조차극복되지못한다.그것을상징적으로보여주는것이그의집에있는‘무(無)의공간’이다.바로곁에있음에도그안에들어서는순간더이상존재하지않을수있는공간.오스카의할아버지와할머니는집안곳곳에‘무의공간’을만들고,그안에서생각하고그안에서옷을벗고입는다.그들은함께지내지만함께살지는않는것이다.시간이흐르면서어디가‘무의공간’이고어디가‘존재의공간’인지알수없을정도로,무의공간이집안전체를잠식하고,이제는상대와자신의존재까지도부정할수밖에없는지경에도달했을때,그들은과연자신들은‘존재’인가‘무’인가라는필연적인질문에맞닥뜨린다.그리고스스로의‘존재’를인정하게됐을때,그들은더이상그대로의삶을지속할수없음을알게되고,토머스는떠난다.토머스는‘표현할수없음’의문제를극복하지못하고,그누구와도소통하기를거부하지만,결국그것은자신뿐아니라상대에게까지슬픔을더하는것이었음을알게된것이다.오스카의경우는이와정반대의양상을띤다.오스카는열쇠의정체를밝히기위해뉴욕에사는‘블랙씨’들을찾아나서고,그과정에서저마다슬픔을안고사는다른이들을만나게된다.오스카는열쇠에관한이야기를듣기위해자신의이야기를해야만하고,그렇게아빠와자신의이야기를나누면서다른이들의사연도함께가지게된다.오스카는자신의슬픔과두려움을타인에게‘표현하고’그들의슬픔과두려움을들어줌으로써서서히상처를극복해나간다.그렇게포어는상실과슬픔,소통의단절에관한이야기를통해우리에게그것을극복할수있는길을보여준다.그것을이겨내는순간,우리는세상이저마다의이야기들로‘엄청나게시끄’러우면서도그들모두가‘믿을수없게가까운’곳에있음을발견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