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분량의이책을통해니얼퍼거슨은20세기에일어난전쟁들을재평가한다.인종적충돌,제국의몰락,전후동양의부흥등에관한그의분석은대단히예리하다.또한인간의악함에대한심오하고도뼈아픈통찰은대단히매력적이다.-《뉴욕타임스》
▶지금까지출간된니얼퍼거슨의책들중단연최고의역작이다.역사와경제,정치를아우르는탁월한글솜씨가빛을발한다.-《뉴요커》
▶이미20세기역사를읽어본사람이더라도『증오의세기』를통해새로운정보와놀라운통찰력을얻을것이다.-《보스턴글로브》
▶우리세대의명석한역사가니얼퍼거슨은빼어난문장력과함께유쾌함까지갖추었다.-《타임스》
▶니얼퍼거슨은보기드문에너지와다재다능함을겸비한저술가이다.-노먼스톤(NormanStone,스탠포드대학근대사교수)
진보의시대에인간을전쟁의광기로몰아넣은세가지요소
◆인종및민족갈등,경제적변동성,제국의쇠퇴
20세기를지배한두번의세계대전에서이전의그어떤전쟁에서보다많은사람들이목숨을잃었다.특히2차세계대전은어떤기준으로든역사상인간이일으킨최대의재앙이다.그런데이두차례의세계대전을제외하고도20세기에는수많은전쟁이일어났다.캄보디아의독재자폴포트,1차세계대전당시의청년투르크당정권,1920~1950년대소련정권,1933년~1945년의나치정권의인종학살을비롯하여,멕시코혁명전쟁,러시아내전,중국내전,한국전쟁,에티오피아내전,나이지리아내전,방글라데시독립전쟁,모잠비크내전,아프가니스탄전쟁,이란이라크전쟁,수단,콩고,르완다,부룬디등에서계속되는내전들로인해수백만명의사람들이목숨을잃었다.
1900년이후100년은유례없는진보의시기였다.이전세기에비해연평균성장률이열배이상높아졌고,기술발전과지식의향상으로인간은역사상그어느시대보다더오래,더건강하게살게되었다.세계여러지역에서영양상태가좋아지고전염병을퇴치하면서평균수명이길어졌다.1900년이후80년간대도시인구는두배가넘게증가했고,사람들은더효율적인노동으로이전보다세배가넘는시간을여가생활에활용할수있게되었으며,민주주의와복지의개념이널리확산되었다.
대부분의사람들이이전보다더잘살게된20세기에놀랄정도로규모가크고격렬한폭력이발생했다는사실을어떻게설명할수있을까?진보가대량학살로전락한이유는무엇일까?
니얼퍼거슨은20세기의극단적인폭력성의이유를세가지로설명한다.즉,인종및민족갈등,경제적변동성,그리고제국의쇠퇴이다.20세기에인종상의극복할수없는차이가있다는유전법칙이널리보급되고,인종이뒤섞인이주지역의분쟁지가정치적으로분열되면서인종및민족갈등이증폭되었다.국내외이주집단들이복잡하게얽혀있는현실과,동질적인정치조직의수립이라는이상의간극이너무나도컸기때문이다.1940년대에대량학살이자행된지역들이곧여러민족이정착해살고있던지역들과일치한다는점은결코우연이아니다.이러한갈등은경제적변동성과도관련이있다.경제적변동성이란경제성장률,가격,금리,고용변화의빈도와진폭그리고그와관련된모든사회적압력과긴장을의미한다.경제변동은사회적갈등을악화시키는경향이있기때문에중요한데,대체로먹고사는문제가어려워지거나빈부의격차가커지면소수민족집단들을적대적으로바라볼가능성이커진다.한편20세기에는그동안세계를지배했던영국,스페인,네덜란드등다민족거대제국이해체되면서새로등장한소련,독일,일본등의제국국가가등장한시기이다.이전의제국들이쇠퇴하면서분쟁지역이나권력의공백지대에서대량학살을자행하는정권이기회를잡을가능성이커진것이다.새롭게등장한이들제국국가는과거의제국들과달리중앙집권적인권력과경제적통제,사회적동질성을추구했다.이세가지요소는과거에도그랬고오늘날에도역시치명적인요소로작용한다.
◆역사는종언을고하지않았다-서구세계의몰락
1900년당시서양은정말로세계를지배하고있었다.터키의보스포루스해협에서베링해에이르기까지,당시동양으로알려진거의모든지역은어떤형태로든서양제국주의의지배하에있었다.영국은오래전부터인도를지배하고있었고,네덜란드는동인도를,프랑스는인도차이나를지배했다.미국은필리핀을수중에넣었고,러시아는만주를차치하려애썼으며,제국주의열강들은중국을갈라먹기에바빴다.
20세기세계전쟁의승자는누구인가?우리는‘서양’이이겼다고생각하는경향이있다.심지어‘미국의세기’에대해이야기하는사람들도있다.그러나20세기의가장거대한격변은아시아에대한서양의지배력이쇠퇴한현상이다.이는1904년일본이러시아를상대로거둔승리로부터시작하여1978년이후중국의경제부흥에서절정을이룬다.니얼퍼거슨이역사상유례없는진보의시대인20세기가피로물든세가지이유중하나로지적한제국의쇠퇴는,니얼퍼거슨이20세기의가장중요한사건으로이야기하는,현재에도진행중인‘서양세계의몰락’으로이어진다.
20세기말냉전이끝나자자유민주주의의승리를예견하며“역사의종언”이선언되었지만,실제로역사는끝나지않았다.니얼퍼거슨은“역사의종언”을선언한것을두고“기본적으로지난100년의궤적을잘못해석한것”이라고말한다.세상은다시동양으로방향을튼것처럼보이기때문이다.아시아와유럽의소득격차는좁혀지기시작했고,서양의상대적인하락은막을수없는현상이되었다.이는1500년이후4세기동안무너졌던동서양의균형이회복되면서세계가새로운방향으로나아가고있다는증거이다.
◆기존역사관에도전,동시대인들의시각에서서술한생생한역사의현장
『증오의세기』는기존역사관에도전하여동시대인들의시각에서역사를서술한다.역사가들은1차세계대전발발이전의기간을고조되는긴장과위기의시기로묘사하려한다.그러나니얼퍼거슨은“1914년에일어난사건을정확히포착하는것보다,이후4년간발생한중요한사건에부합하는원인을설명하기위해확대되는위기를얼마나적절히서술했느냐가중요”하다고말한다.그는,역사가에게는너무나도친숙한외교위기에대해동시대인들이어떤태도를보였는지자세히살펴봄으로써이문제를해결할수있다고주장한다.그렇게하면,사건의전모를이미알고서과거를해석할수있는유리한입장의역사가들에의해역사가얼마나왜곡되는지알수있다는것이다.1차세계대전은오래전부터예상해온위기가아니라충격이었다.그렇기때문에전쟁은세계를뒤흔드는결과를가져왔다.인간은시간이한참지난후에야자신들에게위기가닥쳐오고있었음을깨닫는다.니얼퍼거슨은방대한분량의역사및통계자료를자유자재로날카롭게분석하면서,타자혐오의심리적메커니즘과정치경제적요인이어떻게결합되어인간을전쟁에열중시키는지를탁월하게분석해낸다.그는또한20세기에전세계에서동시다발적으로일어난전쟁의상황을꼼꼼히확인하면서,지정학적움직임과사람들의정서가결합하는순간을예리하게포착하여생생히그려냄으로써기존의역사관을돌아보게한다.
◆전쟁과학살의20세기로부터우리는무엇을배울것인가?
H.G.웰스는20세기를목전에두고,화성인들이침략하여지구를초토화하는‘우주전쟁’을상상했다.이후100년동안,인간은외계인의간섭없이도그에필적할만한대대적인파괴를일으킬수있음을증명했다.자신의동료집단을외계인으로간주한뒤죽이기만하면되었다.사람들은때와장소에따라다양한잔인성을드러냈다.그러나이제20세기의가장피비린내나는사건들을한데묶는공통요인들을분명히짚어내야한다.
『우주전쟁』은공상과학소설로남아있다.그러나세계전쟁은역사적인사실이다.아마도웰스의소설처럼,우리의이야기도1918년의인플루엔자보다더지독한변종과전염병을만들어낼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같은미생물의개입으로갑자기끝날지도모른다.하지만그런일이발생할때까지,우리인간은같은인간에게최악의적으로남아있을것이다.우리는지난세기의전쟁을야기했던동인(動因)들을이해할때에만다음세기의전쟁을피할수있다.경제위기의와중에서인종갈등과제국들간의경쟁을불러내고,그과정에서모든인간이공유한인간애를부정한어두운세력은여전히우리내부에서꿈틀거리고있다.(본문중에서)
『증오의세기』를통해니얼퍼거슨은인류역사상가장진보한시대가어떻게살육의장으로변해버렸는지기술하고있다.동화와통합에대한잠재적불안,어떤사람들을외국인으로파악하는밈(meme)의은밀한확산,여러민족이뒤섞인국경지대에잠재된분쟁의불꽃,불황과호황을오가는만성적인경제적변동성,과거의다민족제국과단명한제국국가간의치열한다툼,그리고서양지배의몰락을알린격변에이르기까지이책은다양한주제들을방대한분량에걸쳐다루면서초지일관과거로부터교훈을얻어미래를대비할것을경고한다.“만약20세기의역사가지침이라면”서로다른민족집단이같은종교및같은유전자는아닐지라도같은언어를공유하며평화롭게통합되어있는곳에서도얼마든지이연약한문명체계가무너질수있다고경고한다.또한20세기의역사는경제적불안정이그러한충돌의발생가능성을높인다는점도증명했다.복지국가에대한논의가활발히진행되고동시에세계화의물결속에서빈부의격차가점차커지는오늘날20세기의역사가주는교훈은간담을서늘하게할만큼현실적으로다가온다.니얼퍼거슨이마지막요소로내세운제국의몰락은그가20세기의가장중요한사건으로주장해온서구세계의몰락과이어지는데,쇠퇴하는미국과급부상하는중국의상황은니얼퍼거슨의탁월한안목을증명하는듯하다.쇠퇴하는제국과새로부상하는제국사이의팽팽한긴장감속에서우리는또다른충돌의가능성을염두에두어야한다.
오늘날우리는세계전쟁의불안과위협에서여전히자유롭지못하다.시베리아초원지대에서폴란드평원으로,사라예보거리에서오키나와해변으로,그리고과테말라포도밭에서캄보디아킬링필드에이르기까지세계곳곳을누비며‘증오의시대’가가진역설을풀어내는니얼퍼거슨은역사,경제,사회,과학을선구적으로결합함으로써,우리가사는현대를혁명적으로재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