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야기 5-2

문명이야기 5-2

$25.54
저자

윌듀란트

지은이:윌듀란트(WilliamJ.Durant)
20세기를대표하는미국의문명사학자이자철학자인윌듀런트는1885년미국매사추세츠주에서태어나,세인트피터스칼리지에서공부하고,1917년컬럼비아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노동계급을교육시키는진보적인학교인페레모던스쿨(FerrerModernSchool)에서학생들을가르쳤으며,이곳에서평생의학문적동반자아리엘을만나결혼하게되었다.

1917년자신의첫책『철학과사회문제』에서“철학이사회의실질적인문제를회피했기때문에성장하지못했다”라고말했다.뉴욕의한장로교회에서행한강연을토대로1926년발간한베스트셀러『철학이야기』는“철학을대중화시키는데기여한획기적인작품”으로평가받으며,경제적인성공까지안겨주었다.이를발판삼아윌듀런트는1935년『동양의유산』부터1975년『나폴레옹의시대』까지총11권의대작『문명이야기』시리즈를펴냈다.『역사의교훈』은윌듀런트가자신의아내아리엘과함께집필한책으로,『문명이야기』를집필하고재검토하면서얻은역사의교훈과그깨달음을적은책이다.

윌듀런트와아리엘듀런트는1968년퓰리처상을수상했고,1977년대통령자유메달을받았다.아리엘듀런트는1981년10월25일에세상을떠났으며,윌듀런트도그로부터며칠후11월7일에그녀의무덤옆에묻혔다.다른주요저서로『역사속의영웅들』,『철학으로의초대』,『천재로의모험』,『철학의즐거움』등이있다.  

옮긴이:안인희
문학·철학·예술분야에서꾸준한연구로주목받는인문학자이자,영어와독일어권대표번역가이다.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독일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고,독일밤베르크대학에서수학했다.옮긴책으로는『인간의미적교육에관한편지』(한독문학번역상),『이탈리아르네상스의문화』(한국번역가협회번역대상),『세계역사의관찰』,『히틀러평전』,『중세로의초대』,『광기와우연의역사』등이있으며,저서로는『북유럽신화1,2,3』,『게르만신화,바그너,히틀러』(2003년올해의논픽션상)가있다.  

목차

로마르네상스:1378~1521

14장교회의위기:1378~1447
15장르네상스가로마를사로잡다:1447~1492
16장보르지아사람들:1492~1503
17장율리우스2세:1503~1513
18장레오10세:1513~1521
19장지식인의반란:1300~1534
20장풀어진도덕:1300~1534
21장정치적붕괴:1494~1534
22장베네찌아의황혼:1534~1576
23장르네상스가이지러지다:1534~1576

마치는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세계적인문명사학자윌듀런트가들려주는인류문명의정수
……이러한의성어는말이안통하는비상상황에서지금도궁여지책으로통한다.한번은어떤영국인이중국에가서처음으로식사를하는데자기가먹는고기가무언지궁금해졌다.그래서앵글로색슨족특유의품위와과묵함을잃지않은채이렇게물었다.“꽥꽥?”그러자이를본중국인이머리를가로저으며우렁차게대꾸했다.“멍멍!”-5장「문명의정신적요소」중에서

윌듀런트는위와같은에피소드를소개한후다음과같이말한다.“우리인간은서로가가진착각을존중해야할의무가있다.”그는오래전부터선을긋듯역사를나누어서술하는통상적인방식은인류삶의전체성을제대로드러내지못한다고생각해왔다며,역사는통시적인동시에공시적으로,분석적인동시에종합적으로서술되어야마땅하다는견해를피력한다.지식축적의결과로역사역시과학과마찬가지로수많은별개전문분야로나뉘었고,몸사리는학자들은물질적우주에대해서든,우리인간의생생한역사에대해서든더이상전체적관점을취하려들지않는다는것이다.이에듀런트는다소‘뻔뻔스럽더라도’인류문명전체를재현해내려는자신의시도에빠져드는조급한영혼이몇몇있기를기대해본다며서론을마무리한다.위에소개된에피소드도필자가계속다듬어온역사관을보여주는것은아닐까한다.“꽥꽥”과“멍멍”사이에는다름[異]이아니라착각이있는것으로,인류의문명사는어느지역일방이아닌전체적인견지에서씌어져야한다는뜻으로해석된다.

50년,인류문명사탐구에평생을바친사상가.'윌듀런트'
윌듀런트(1885~1981)는1930~1950년대에태어난사람들에게는잘알려진이름이다.그는이른바데칸쇼철학과문사철(文·史·哲)을외치던세대에게는지성의세계로안내해준중요한스승들중의한명이었다.전세계인을철학의길로이끈베스트셀러『철학이야기(TheStoryofPhilosophy)』가간된(1926년)이후,그는약간의평론을제외하고일체의저술활동을중단한채50여년에걸쳐인류의문명사를통찰한열한권의대규모저작을쏟아냈다.이것이바로『문명이야기(TheStoryofCivilization)』시리즈다.19세기의역사를다루는책을한권쓸계획이었던듀런트는19세기역사는이전의이야기를알아야만제대로이해할수있다는것을깨닫고,고대와현대,서양과동양의모든문명을아우르는역사책을써야겠다는결심을굳히게된다.보다철저한준비를위해수차례의유럽방문,이집트와근동지역,인도,중국,일본,만주,시베리아,러시아등지를탐방,연구한(특히극동지역의역사에남다른열정을보였다.)그는제1권『동양문명』을1935년에내놓은이래1975년제11권『나폴레옹의시대』를출간할때까지준비기간포함모두50여년의세월을인류문명사탐구에바쳤다.제10권인『루소와혁명』은1968년도에퓰리처상을수상했으며,《뉴욕타임스》에서는“그는전문가가아닌보통사람도완전히이해할수있는언어와이미지로우리가물려받은문화의찬란하고거대한파노라마를보여준다.”라는평을싣기도했다.

『문명이야기』시리즈는원칙적으로서양의역사를관찰한다.하지만제1권의‘동양이곧서양이다.’,‘우리가물려받은동양의유산’등의소제목에서도알수있듯이듀런트는양(洋)의동서를막론하는박학을풀어놓으면서균형잡힌역사감각을보여준다.다소길지만그의말을인용해보자.

우리서양의이야기는동양에서시작된다.단지아시아가가장유서깊은문명의장으로유명해서가아니다.바로그동양의문명들이그리스와로마문화의배경과토대를형성했기때문이다.헨리메인경(SirHenryMaine)은그리스와로마에현대지성의모든원천이있다고생각했으나,알고보면그렇지않은셈이다.우리서양문명에절대없어선안될발명품들,즉서양의정치기구및경제기구,과학과문학,철학과종교의뿌리가상당부분이집트와동양에그기원을두고있다는사실을알면놀라울따름이다.지금우리는유럽의패권이급격한종말을맞고아시아가부활의삶을누리고있어,동양과서양사이의전반적갈등이20세기의주요테마가될수밖에없어보이는역사적순간에와있다.이런상황에그리스이야기로시작해아시아는한줄로요약해버리고마는종래역사의지역주의는단순한학문적오류가아니라,올바른관점과지성의참담한실패로봐도무방하리라.지금미래는태평양을바라보고있다.따라서그곳에대한이해가뒤따라야하는건당연하다.

이러한듀런트의인류사에대한전망은지금도유효한것이아닐까.유럽이힘을모으기위해유럽연합으로뭉치고,초강대국미국의패권의향방이주목받으며,종暫호랑이라고까지불리던중국의급격한성장등을보고있노라면역사의테마는역시어느일방에서나올수없다는점이뚜렷해진다.특히중국은구소련붕괴이후미국중심의단극체제였던세계질서를양강구도로급속히재편하고있다.인류문명의새판을짜고있는중국의힘은어디서왔을까.이것은바로5000년저력의탄탄한‘문명’이다.우리는중국이문명의새로운패러다임을어떻게창출해나갈지주시해야할것이다.

듀런트는제1권『동양문명』에서먼저문명의기원과성립조건을논한다.그는문명의요소로서노동,가족,법,도덕,종교,과학,철학,문학,예술등을꼽는데이기둥들을바탕으로인류의문명이야기를엮어나간다.이후중·근동을지나인도와그주변국들,중국,일본에까지이르는데(조선에관한이야기도종종나오는데,이순신장군을‘지독한한조선장수’라고한표현이재미있다.),특히인도와중국,일본의이야기는자신이왕성하게활동하던1930년대까지의역사가펼쳐진다.이에따라인도와중국,일본의당대사부분은그야말로세계사적사건들을직접지켜보면서서술한살아숨쉬는역사라할수있을것이다.

인류에대한막연한희망이나절망을넘어서는관찰자의담담한냉정함
제2권의『그리스문명』에서는크레타의광대한에게제국에서부터무자비하게진군하는로마군에짓밟히면서그리스의마지막남은한조각자유가사멸할때까지의전그리스역사가다루어진다.현대서양문명의원형은그리스문명이다.크레타의선사문명,호메로스시대,부상하는스파르타와아테네,그리스인들의대이주(GreatMigration),페리클레스통치하의전성기,펠로폰네소스전쟁에서의패배로역사의소용돌이가휘몰아치고,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아펠레스,프락시텔레스,데모스테네스,디오게네스등천재들의찬란히빛나는모습이나타난다.다시한번기력을회복한그리스가아시아와아프리카,이탈리아로뻗어나가교역과예술을풍요롭게하고,기하학과철학을발전시키는과정도재현된다.그러나끝내내전과계급투쟁의혼란속으로깊이빠져들어동방의전제주의와신비주의에굴복하고,새로운정복자로마로이어지는그리스문명의운명을보게된다.듀런트는우리시대의세속문화가운데그리스에서유래하지않은것은거의없다면서그항목들을길게나열한다.

‘기계류를제외하고,학교와체육관,산술,기하학,역사학,수사학,물리학,생물학,해부학,위생학,치료법,화장품,시,음악,비극,희극,철학,신학,회의론,금욕주의,쾌락주의,윤리학,정치학등.’

또한오늘날우리를괴롭히는문제들,즉기득권층의보수주의와소외계층의실험주의,정치부패와도덕적타락,종교와과학의갈등,도덕성의초월적권위약화,국가간의전쟁,경제적으로부유한자에대한빈자들의혁명과정치적으로강한빈자에대한부자들의반(反)혁명,민주주의와독재주의,개인주의와공산주의,동방과서방간의다툼등이모든것들이마치우리를교훈하기위한것인양고대그리스의화려하고거친삶을뒤흔들었다고정리한다.“오늘날의모든문명국가는모든지적활동분야에서헬라스의식민지이다.”라는다소과장된표현처럼그리스문명의모든요소가우리시대바로우리의모습을비춰주고있는것이다.

제5권의『르네상스』에서는1304년페트라르카의탄생부터1576년티찌아노의죽음에이르기까지르네상스시대의매혹적이고활기넘치는이탈리아가찬란한절정에도달했을때의초상화가펼쳐진다.듀런트는여기서산업의성장,메디치등은행가집안의부상,노동자와자본가의갈등같은경제적기반과배경에대한예비탐구를하고나서어째서이탈리아가맨먼저,그리고이탈리아에서는피렌쩨가맨먼저현대의정신이깨어나는것을느꼈는지그이유를탐색한다.이후르네상스이탈리아의빛나는도시들,피렌쩨,피사,베네찌아,만토바,밀라노,제노바,베로나등의독립된도시국가들이상업과예술의광채를두고서로경쟁하는모습을다루는데,우리는여기서왕과여왕들,공작과총독들의다채로운행렬을보고,산업,교육,풍습과도덕,범죄,의상의행렬,여자들과사랑과결혼,전염병과기근과죽음의행렬도목격하게된다.이들도시에서우리는또근대문명의형성에가장큰영향을끼친인물들을만나게된다.페트라르카,보카치오,코시모데메디치,보티첼리,레오나르도다빈치,알렉산더6세,체사레보르지아와루크레찌아보르지아,마키아벨리,율리우스2세,레오10세,라파엘로,미켈란젤로등이바로그들이다.

듀런트는북부유럽에의해이탈리아의세력이시들어가는모습과종교개혁의도전을상징하면서끝을맺는데,이러한정신은결국에라스무스,?이컨,데카르트,스피노자,볼테르,기번,괴테,그리고아직도르네상스의정신을숨쉬는우리시대의거장들을예비하게한다.

역사적관찰과철학적사색사이에적절하게배치된문학,예술,사상.'문명사의정점'
“‘나는아무것도모릅니다.’라고말하는자는세상에서가장영악한자다.”,“전쟁은추하고『일리아드』는아름답다.”,“……이것은서구인이오페라를즐기는것이자신들의의무라고생각하면서도가사를이해하지못하는것과같다.”,“꽃은일본인들에게있어종교다.”,“알고보면근대성도길이사라지지않을중세시대의문화위에모자를하나덧씌운것일뿐이다.”

듀런트는책의곳곳에서스몰쇼크(smallshock)를준다.경구를지닌힘차고간결하고재치있으면서도사색적인언어로인류문명사의거대한흐름을담아낸다.복잡하기짝이없는전개과정을재현해내면서짧지않은인류문명의발전과정을따라성큼성큼큰걸음을내딛으며몇마디말로예리하게각시대의핵심을찌르고있는것이다.역사의수많은흥망성쇠를관찰했던이눈길은인류에대한막연한희망이나절망을넘어담담한관찰자의냉정함을보인다.인류문명사탐구에평생을바친한사람의사상가의생생한목소리로자신이탐구한역사의울림과지혜를후세에게들려주고있는것이다.

이번에민음사에서는『문명이야기』시리즈총11권중제1권『동양문명(OurOrientalHeritage)』과제2권『그리스문명(TheLifeofGreece)』,그리고제5권『르네상스(TheRenaissance)』를번역,출간했다.시리즈의나머지권들도준비가되는대로출간할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