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키친

바나나 키친

$12.00
Description
요시모토 바나나의 매일을 엿볼 수 있는 소소하고 따스한 식탁 일기!
<키친>, <안녕 시모키타자와>의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에세이『바나나 키친』. 이 책은 저자의 아이가 두 살 반에서 여섯 살이 되는 동안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그때그때, 있는 그대로 마음 가는 대로 쓴 식탁 위의 추억과 일상의 행복을 오롯이 담고 있다. 기르던 개 러브가 죽어가던 그때 허겁지겁 먹었던 국밥의 맛이 그날의 추억들 모두에 어린 사랑의 맛이었다고 이야기하고, 한밤중에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맛있었던 아버지의 오코노미야키, 정말 각별한 언니의 크로켓 맛을 예찬하고, 여행지에서 기울인 달콤한 와인, 단골 가게의 따끈한 국물 등 101가지의 하루하루 먹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의 진짜 일상을 만나볼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매일의 밥상에서 슬픔을 위로받고, 기쁨을 나누는 동안, 삶이 아름답게 이루어져 간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상처 받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깊은 공감과 따스한 위로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랑, 우정, 행복, 희망, 위로를 전한다. 저자가 지금까지 먹어 온 맛, 저자가 만들어 낸 맛, 세월과 함께 알게 된 맛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생생한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음식과 인생, 식탁과 사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저자가 예찬한 언니만의 크로켓 레시피를 언니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소개해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저자

요시모토바나나

저자요시모토바나나는1987년데뷔한이래‘가이엔신인문학상’,‘이즈미교카상’,‘야마모토슈고로상’,‘카프리상’등의여러문학상을수상하면서일본현대문학의대표적인작가로꼽히고있다.특히1988년에출간된『키친』은지금까지200만부가넘게판매되었으며,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등전세계30여개국에서번역되어바나나에게세계적인명성을안겨주었다.열대지방에서만피는붉은바나나꽃을좋아하여‘바나나’라는성별불명,국적불명의필명을생각해냈다고하는그는일본뿐아니라전세계에수많은열성적인팬들을두고있다.‘우리삶에조금이라도구원이되어준다면,그것이바로가장좋은문학’이라는요시모토바나나의작품은,이시대를함께살아왔고또살아간다는동질감만있으면누구라도쉽게빠져들수있기때문이다.국내에는『키친』,『도마뱀』,『하치의마지막연인』,『허니문』,『암리타』,『하드보일드하드럭』,『티티새』,『몸은모든것을알고있다』,『슬픈예감』,『아르헨티나할머니』,『왕국』,『해피해피스마일』,『무지개』,『데이지의인생』,『그녀에대하여』,『안녕시모키타자와』등이출간,소개되었다.

목차

바나나키친
부록언니의레시피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매일의식탁위에는
매일의드라마가있다

같이살아간다는것은같이식탁에마주앉는것
요시모토바나나가보내는소소해서따스한키친에세이


“내가이세상에서가장좋아하는장소는부엌이다.”라는첫문장이인상적인세계적인베스트셀러『키친』의작가요시모토바나나가자신의‘키친’을최초로공개한다.
아이가두살에서여섯살이되는동안쓴일상의식탁일기를《아사히신문》에연재하여묶은바나나의에피소드모음집이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
스스로를“우주에서제일가는먹보”라고밝히는요시모토바나나의먹거리에대한열정과철학은대단하다.아버지대부터다니던단골가게가있고,요리연구가들의레시피를꼼꼼히챙겨보며,맛있는것이있는곳이라면어디든달려가는그녀가음식과인생,식탁과사람에대해서이야기하는이책은,읽는동안우리에게매일매일만나는식탁이라는공간의다양한표정과무수한이야기들을일깨워준다.
전세계를여행하며만난맛의‘결정적순간’,가족과함께하는식탁의당연하고평범한행복,세월과연륜이느껴지는장인의가게에서마주치는깊은음식철학,친한작가의요리방송을보면서자신도모르게웃음을터뜨리는순간,집에서저녁식사준비를하다가문득깨달은삶의지혜,함께먹는사람들이살아가며그려가는그모든식탁의풍경들…….
상처받은마음을어루만지는깊은공감과따스한위로의감성으로전세계독자들의사랑을받으며치유의메시지를전해온요시모토바나나.겨울날따스한콘수프한컵처럼마음깊은곳을따스하게녹여주는이책은,책장을펼친모든이에게매일의밥상앞에서자신만의이야기를찾는즐거움에새롭게눈뜰수있는기회를선사한다.
101편의밥이야기와에피소드모음집에대한추억을담은작가의후기,만화가인바나나의언니가직접그린비장의크로켓레시피페이지까지.읽는즐거움이가득한,요시모토바나나의입맛을사로잡는식탁에세이.

■아무튼먹는것을‘엄청나게좋아하는’바나나의,입맛도는요리이야기

맛있는음식이라면한국,하와이,대만,이탈리아,그리스,어디든지찾아가는바나나는이책에서자신이먹어온맛,자신이만들어내는맛,그리고세월과함께알게된맛에대해친한친구와레시피를나누는주부처럼신나게소개한다.
한국에사는친구에게선물받은김치를넣고중국식장국에백김치와홍당무를더한뒤한국김으로맛을낸고소한김치찌개,벚꽃새우와닭가슴살로낸국물에레몬그라스와태국생강,라임이파리를넣어끓인매콤한?까가이,문어와마늘을넣고살짝간장을넣어지은문어밥,향신료에듬뿍재워오븐에잘구운탄두리치킨,소홍주와남플라에마늘을넣어볶은봉골레파스타까지.세계를여행하며만난새로운맛을매일의식탁에더해보기도하고,참깨와돼지고기의궁합이환상적인포크진저플레이트와가게주인의철학이감탄스러운스시가게,낡은중화요리점에서만난기적의짬뽕,하와이섬힐로에서눈부신햇살속에먹은아침식사,그리스미노코스섬에체류하며실컷먹었던신선하고향기로운생선요리를회상하며앞으로만나게될새로운장소와새로운사람,새로운맛을기대하기도한다.

집에서조금떨어져있지만그래도걸어갈수있는거리에오키나와메밀국숫집이있다.오키나와메밀국수와단촐한오키나와요리를파는정식집.
그곳에는오키나와에있을때매일느꼈던당연한편안함이있다.
꼬맹이가그가게에서거부감없이먹었던모즈쿠와메밀국수의맛을잊지않았으면좋겠다.
평소생활속에서모두함께나눠먹었던,당연하게거기있는당연한식사,그이상도그이하도아닌장면
으로.
-41~43쪽

음식은어느순간어느곳에서누구와함께먹느냐에따라서매번다른표정을보여준다.이책에담긴‘밥이야기’들은한편한편마다매일의시간과함께한사람들의얼굴이함께하며하나의잊지못할맛으로혀끝에선명하게느껴진다.
‘오늘,우리뭐먹을까?’이평범하지만두근거리는질문을사랑하는사람과나누는순간의행복감.마지막페이지를덮고오늘의식탁앞에서는순간,우리는‘먹는다는것’,그당연하고도가장생생한삶의즐거움을새롭게찾게될것이다.

■사랑,우정,행복,희망,위로……모든것을이한접시에

친구에게소개받은레시피로맛있는볶음밥을만들었을때는기뻐서어쩔줄모르고,아들의도시락을싸줄때면어머니의도시락을아련히떠올린다.보고싶은텔레비전프로그램이있을때는적당히주먹밥을뭉쳐서온식구가피크닉기분으로.좋아하는야키소바가게가문을닫으면침울해진다.직접구운빵을보내주는친구의소포를두근거리며기대하고,여럿이모여왁자지껄먹을때는평소보다조금더시끄럽게웃어본다.
이렇게당연한매일의풍경을조금특별한시선으로바라보면모든것이사랑스러운이야기가된다.살아가며떠올리고아무렇지않게흘려보내는단상을포착하여삶의‘유일한순간’으로그려내는작가요시모토바나나.그녀가이번에는,평범해서더욱마음에깊이배어드는진솔한에세이의문장으로우리가미처발견하지못한보석같은일상의행복을말한다.

시부야에있는짬뽕가게에갔다.앞에서말한그가꽤괜찮다고한가게였다.
오래된중국집인데짬뽕이간판메뉴인데다값도싸서늘북적거린단다.맥주와안주세트도있다.물론화학조미료맛이나고가게는너무오래되어서실내가너저분했지만활기에넘치고뜨끈뜨끈한짬뽕에들어있는채소는신선하고표고버섯은쫄깃했다.
만약회사원이라면,일이끝나고돌아가는길에이런곳에서한잔하면서뜨끈한짬뽕이나나가사키식우동을먹을수있다면행복하겠다는생각에,근처에취직하고싶은마음이들정도로평화로운가게였다.
-74~75쪽

언제나거기에있기때문에놓치기쉬운아주사소한기쁨들.피곤한금요일,맥주한잔에곁들인따끈한국물처럼수수하고눈에띄지않지만돌아보면언제나미소가떠오르게하는순간들.누군가와함께하는식탁위에서방금만든향긋한요리의온기가피어오르고,슬픔을위로받고,기쁨을나누는동안삶은그렇게아름답게이루어져간다.
이책에담긴,함께먹고함께살아가는이야기와만나는독자들은페이지를덮은후무심코스쳐지나던일상의,눈물나게아름다운‘소소한순간’을다시한번돌아보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