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 서울대 인문 강의 6 (양장)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 서울대 인문 강의 6 (양장)

$22.00
Description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 대한 단선적인 시선과 편견을 날카롭게 살피다!
서울대 교수들이 들려주는 명품 인문학 강의 시리즈 「서울대 인문 강의」 제6권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이 책은 일본사 연구가이자 서울대 동양사학과 박훈 교수가 막부 말기에서 메이지 유신에 이르는 정치 변혁의 다층적인 역사를 탐구한 책으로, 19세기 어떻게 일본이 동양에서 유일하게 근대화를 이루고 사회변혁에 성공했는지, 그 시기 일본 열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추적하였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메이지 유신이 무너뜨린 도쿠가와 체제에 대한 개설적인 설명을, 2장은 서양 문명에 대한 일본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도쿠가와 막부는 왜 패배했는지 설명하고, 4장, 5장에서는 메이지 유신 과정에서 유학과 사대부적 정치문화가 의외로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피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외부환경과 그에 대한 인식, 기성 체제와 변혁세력의 대응 양상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저자

박훈

저자:박훈
서울대동양사학과에서학사학위와석사학위를,도쿄대학에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국민대일본학과를거쳐현재서울대동양사학과에재직중이다.메이지유신의기원,정치변혁과공론(公論),일본인의대외인식등과관련해논문을써왔다.논문으로「메이지유신과‘사대부적정치문화’의도전」,저서로『근대화와동서양』(공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도쿠가와체제의구조와특징
1.정치체제의성격:막부,번조정
2.사무라이신분과쇄국체제
|더살펴보기|많은인구,더많은도시인구

2장일본은어떻게서양문물을신속히수용할수있었나
1.서양의외압과‘과장된위기의식’
2.위기에대한대응,해외웅비론(海外雄飛論)
3.신속한개항결정의비밀
|더살펴보기|해외유학생과사절단파견

3장도쿠가와막부는왜패했는가
1.자기혁신하는‘앙시앵레짐’,도쿠가와막부
2.막말기도쿠가와막부의정치적약점
|더살펴보기|막부보다는일본!가쓰가이슈의결단

4장유학의확산과‘사대부적정치문화’의형성
1.도쿠가와시대유학의위치와19세기의확산
2.‘사대부적정치문화’란무엇인가
|더살펴보기|사무라이들의독서모임,회독(會讀)

5장‘사화(士化)’하는사무라이와메이지유신
1.사무라이의‘사화(士化)’
2.‘학적(學的)네트워크’와학당(學黨)의출현
3.상서(上書)의활성화와그정치적역할
4.군주친정(親政)의요구와실현
|더살펴보기|당파혐오와근대동아시아의정당정치

맺음말

주(註)
더읽을거리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19세기동양에서유일하게
근대화를이룬나라,
일본의메이지유신은어떻게가능했는가
서울대인문강의시리즈제6권,서울대학교동양사학과박훈교수의『메이지유신은어떻게가능했는가』가민음사에서출간되었다.일본역사에서메이지유신은실로극적인변혁이었다.메이지유신을통해적극적인서양문물수용과과감한체제개혁을단행한일본은동양에서가장먼저근대화를이룩하며강대국으로의도약을준비할수있었다.왜유독일본은이를신속히받아들였고,큰파탄없이사회변혁을이루었던것일까?대체그시기일본열도에서는무슨일이벌어진걸까?일본사연구의권위자서울대동양사학과박훈교수는막부말기에서메이지유신에이르는정치변혁의다층적인역사를탐색하며,19세기일본의극적인도약이가능할수있었던조건들을추적한다.당대일본인들의대외인식,구체제인막부세력과의영향관계,서구화에앞선유학(儒學)의영향까지살피며메이지유신의전모를파헤치는이책은,일본의근대화과정에대한단선적인시각과편견을깨는날카로운역작이다.

■일본의도약은어떻게가능했는가
19세기동양에서유일하게근대화를이루었던나라,일본.그계기가되었던메이지유신은실로극적인변혁이었다.메이지유신을통해적극적인서양문물수용과체제개혁을단행한일본은동양에서가장먼저근대국민국가를수립하며강대국으로의도약을준비할수있었다.19세기말까지미국과서유럽의몇개국정도를제외하고,산업혁명과헌정(憲政)을함께이룬나라는유라시아대륙맨끝의일본이유일했다.조선땅의근대국가수립을꿈꾸던김옥균은그것을목도했던당대의대표적인지식인이었다.
“1884년33세의김옥균이구체제와격투하고있을때(갑신정변),일본은성공적으로근대국가를건설하고있었다.일본에건너간김옥균의눈에일본의성공은휘황찬란했다.어떻게그것이가능했는가?김옥균은이물음에답을얻기도전에암살당하고말았고,김옥균이후에도수많은사람들이이물음을계속던졌다.”(6쪽)
일본역사를바라보는한국인이라면두나라의역사를비교하며한번쯤은던져보게되는질문일것이다.메이지유신을대하는한국인의심정은그어느국민보다복잡하다.한편에서는일본의제국주의적침략의역사에분노하며그원인을메이지유신에서찾기도하고,다른한편에서는우리와별로다를바없던일본이어떻게그런변혁에이를수있었는가놀라워하며궁금증을던지기도한다.왜유독일본은이를신속히받아들였고,큰파탄없이사회변혁에성공했던것일까?대체그시기일본열도에서는무슨일이벌어진걸까?
일본사연구의권위자서울대동양사학과박훈교수는그동안의연구와고민을바탕으로이물음에대한답을탐색하며,일본의막부말기에서메이지유신으로이어지는역사를조망한다.우리가보통알고있는메이지유신은당대일본지배층의일부세력이전근대의잔재인도쿠가와막부세력을무너뜨리고,천황을옹립한새정부를수립하여적극적인근대화정책을편사건이라는점까지다.하지만이는단순히하루아침의쿠데타로만이루어진변혁은아니었다.메이지유신으로이어지는막부말기의시기는일본의정치주체들이서로다양한영향을주고받은다채롭고역동적인공간이었다.이책은‘메이지유신’이라는변혁의뇌관이폭발하기까지,과거로부터이어진당대일본정치사의다층적이고입체적인단면들을분석한다.

■“세계는지금바야흐로전국시대(戰國時代)”:
19세기일본지식인들의‘과장된위기의식’
“지금세계는모두7웅(雄)으로나누어져주나라말기의이른바7웅이라는것과약간차이가있지만그형세는매우비슷하다.러시아와튀르크는토지가넓고군대가강하며땅을접하고자웅을다투는것이진(秦)과초(楚)의형세이다.만청(滿淸:청나라)은부강하고동방에있으니제(齊)와같다.무굴제국과페르시아는그중간에있으니한(韓)과위(魏)이다.신성로마제국은명위(名位)가있어여러나라(諸蕃)가존숭하기는하지만사실은프랑스,에스파냐,영국등여러나라와백중지세이다.큰나라는한(韓),위(魏),작은것은송(宋),위(衛),중산(中山)일뿐이다.또한신주(神州:일본)가만청의동쪽에있는것은마치연(燕)이제(齊)와조(趙)에가려져있는것과같다.”(57쪽)
당시일본인들은어떻게서양문물을일찍부터받아들이게되었던것일까?일본의지식인들이세계정세에민감하게반응하며해외로의팽창을주장하기시작한것은메이지유신이발발하기한참전의일이었다.그들은당시열강들이배를타고각국으로진출하는세계정세를군웅이할거하던중국고대의‘전국시대’에비유하며,일본이우물안개구리에서벗어나이러한흐름에적극적으로대처해야한다고경고했다.이처럼위기를부르짖는이들의목소리는비록다수는아니었지만큰영향력을지니고있었다.
“북방에는러시아라는교활한나라가있어,신주(神州:일본)를빼앗으려고노리며항상남하하려고계획하고있습니다.아아,한탄스럽게도사람들은작은지혜에우쭐대고있어러시아인의큰지혜에미치지못합니다.작은새의좁은식견으로대붕(大鵬)이하는일을비웃고있습니다.말하자면장작의비유그대로이니,쌓아놓은장작위에불을붙이고그위에서자면서아직불길이올라오지않았으니걱정할필요없다고말하는것과같습니다.오늘날일본의모습이바로이러합니다.”(55쪽)
재미있는것은당시이들의이러한위기의식이상당히과장된것이었다는점이다.시간이흐른후이위기감이정말로현실화된시점에서이주장들을보면역사의오묘함을느끼게된다.그러나아직이시기에서양열강은일본을침략할의사도능력도없는상태였으므로,실제로당시외세의압력은이들이생각했던것만큼위협적인것은아니었다.하지만이‘과장된위기의식’은일본사회가일찍부터서양문물을받아들이고개혁을촉진하는원동력이되었다.이책은당시이런주장을펼친지식인들의다양한목소리를인용하고그들의세계인식을분석함으로써,19세기일본사회의담론과분위기를생생하게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