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식인 (서구의 야만 신화에 대한 라틴아메리카의 유쾌한 응수 | 양장본 Hardcover)

즐거운 식인 (서구의 야만 신화에 대한 라틴아메리카의 유쾌한 응수 |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서구의 야만 신화에 대한
라틴아메리카의 유쾌한 응수

라틴아메리카 저항 예술의 핵심 개념인
식인주의와 카니발리즘에 대한
흥미로운 탐사 여행

오랫동안 이성중심주의의 유럽 작가들은 자랑스러운 일방통행식 헬라어의 특권적 마스터를 자처해 왔으나, 20세기 후반 이래, 식인주의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카니발적 예술이 세계 문학과 예술의 전위에 섰다. 지구 위의 다성적이고 다자극적인 새롭고 상이한 과육을 먹어야 한다는 식인주의는 1920년대 브라질 모더니스트들이 주장한 것이지만 이후 브라질 문화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전체의 정체성 담론과 문화적 논의에도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식인주의가 지지하는 다중의 정체성 또는 정체성의 카니발화는 세계화 시대의 문화 정체성 논의에 이상적인 모델을 제공한다. 따라서 라틴아메리카의 식인주의와 카니발리즘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한 지역의 예술 사조 연구를 넘어 다성적인 현대 예술의 특징을 검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임호준

저자임호준은서울대서어서문학과를졸업하고,스페인마드리드대학교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뉴욕대학교영화학과에서도수학했으며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에서예술전문사학위를받았다.스페인현대문학과영화를연구하는한편라틴아메리카영화와예술에도관심을두고있다.카니발양식,성과젠더,역사적트라우마,문화연구등이주요연구주제이다.저서로?시네마슬픈대륙을품다:세계화시대라틴아메리카영화?(2006),?스페인영화:작가주의전통과국가정체성의재현?(2014),번역서로?백년동안의고독?(1996),?현대스페인희곡선?(2003),?마쿠나이마?(2016)등이있다.

목차

■차례

들어가는말
서론

1장유럽의아메리카정복과식인신화
유럽의오리엔탈리즘과결부된식인
카리브해식인풍습에대한서양의인식과재현
투피족의식인풍습에대한서양의인식과재현
아스테카,마야문명의인신공양풍습과식인에대한서양의인식과재현

2장라틴아메리카의카니발문화와식인주의운동
식인주의운동의배경:‘카니발’과라틴아메리카문화
브라질모데르니스모와‘식인주의선언’
문학적‘식인주의선언’:『마쿠나이마』
식인주의운동과브라질민중음악
/더살펴보기1/오스바우지지안드라지
/더살펴보기2/마리우지안드라지
/더살펴보기3/질베르투프레이리

3장현대라틴아메리카문화와식인주의
‘열대주의’운동과브라질민중음악의발전
시네마노부와식인주의
현대라틴아메리카문학과식인주의
/더살펴보기1/카에타누벨로주
/더살펴보기2/질베르투질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유럽의아메리카정복의구실이된식인신화

‘식인(cannibalism)’과‘카니발(carnival)’은라틴아메리카의역사와문화를관통하는가장핵심적인키워드들로서,두단어는같은패러다임속에놓여있다.서양문화에서오래된‘축제’로서의카니발이갖는정치적함의를이해한다면‘식인’이야말로카니발의정신을온전하게나타내는의식이기때문이다.카니발이물질적·육체적인하위원리를바탕으로고립된개인을타인과연결해주고대지,더나아가우주와소통하게하는것이라면‘식인’은사람의몸과몸의연결성을극적으로표상하는행위다.
라틴아메리카의역사속에서식인은단순히인류학적논의이상의의미가있기때문에식인행위의카니발적함의는더욱커진다.콜럼버스의신대륙발견으로아메리카를식민화할기회를갖게된스페인과유럽열강은원주민들을대량학살하고노예화하면서이를정당화할구실로원주민을야만인으로낙인찍는다.즉아메리카원주민은야만인이므로이에대한착취와지배는정당하다는것인데이러한야만인담론에결정적인역할을한것이식인풍습이었다.


■라틴아메리카의역사와문화를관통하는키워드,‘식인’과‘축제’

유럽인들이유포한식인전설에대한라틴아메리카지성인들의대응은지극히카니발(carnival)적이었다.식인풍습이있었느니없었느니다투는대신오히려식인을축하하고기념함으로써라틴아메리카의문화적정체성으로삼은것이다.식인주의는무엇보다주체적이고능동적인개념이다.“내프랑스인은얼마나맛있었나”라는조아킴지안드라지의풍자적인제목처럼유럽인들은라틴아메리카지성인들에게맛있는먹잇감이다.그들의발달된기계문명,세련된문화는흡입할대상이기때문이다.그러나그들의가부장적,억압적인문화,기독교의위선,과도한형식주의는배설의대상이다.유럽의문물에정복되는것이아니라유럽의문물을능동적으로골라서먹는것이다.이렇게해서식인은브라질의문화정체성을만드는핵심개념이됐다.
유럽의카니발은아예존재하지않았거나반종교적인먼옛날의광란상태를활력없이흉내낸것에불과하지만,아프리카노예들이가져온문화를흡수한남미국가들에서의카니발은생명력있고활기찬전통이다.철저한메스티소문화(원주민,유럽그리고아프리카-미대륙문화가뒤섞인문화)는대단히창의적인한문화현상을낳게했다.“노래하고춤추는군중들이주신의영향아래이장소에서저장소로소용돌이쳐몰려다니는동안사람들의숫자가점점늘어나게되는”무아지경의디오니소스축제는카리브해안의일부지역,그리고사우바도르혹은헤시피같은브라질도시에서온전한형태로존재한다.이렇게실제로유토피아적인카니발이현실에서벌어지는라틴아메리카에서예술이나문학이풍성한카니발적상상력을입은것은당연하다.유럽중세와르네상스시기의라블레,세르반테스,셰익스피어의작품에강렬한흔적을남긴카니발문학은이후유럽에선지하로숨어들었지만라틴아메리카에서는대중적인카니발의식과고급문화사이의끊임없는교류를통해그풍부함을유지해왔다.


이책이다루고있는라틴아메리카의카니발예술과문화운동으로서의식인주의는매우방대한주제이다.1920년대브라질모더니즘과1960년대의트로피칼리아운동의사상적기반을제공한식인주의는라틴아메리카의거의모든현대담론들과연결되어있다.수많은라틴아메리카문학,예술,음악,영화작품들이식인주의,더나아가카니발리즘의자장속에있는것이다.유럽인들이정복을위한야만의징표로억지로갖다붙인식인풍습이어떻게브라질예술인들에의해정체성담론의중심적인메타포가되었고이후카니발적패러다임아래에서브라질과라틴아메리카저항예술의핵심개념으로이어질수있었는지를알려주는이책은남미문화로의흥미로운탐사여행의길잡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