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갇힌 여인 1 (양장본 Hardcover)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9: 갇힌 여인 1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국내 최고의 번역으로 만나는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 다섯 번째 이야기 「갇힌 여인」
마침내 베일을 벗는 영원의 소녀 알베르틴을 향한 사랑과 질투
1편 「스완네 집 쪽으로」, 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3편 「게르망트 쪽」, 4편 「소돔과 고모라」에 이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편 「갇힌 여인」이 9, 10권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게르망트 쪽」에서 “청년기에서 성년기로, 감성에서 지성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를 경유하여, 환상과 환멸, 환희와 죄책감으로 소용돌이치는 정념의 정중앙, 즉 「소돔과 고모라」에서 발베크의 소녀들과 운명의 여인 알베르틴을 마주하게 된 화자 마르셀은 사랑의 불씨를 감지하는 한편, 신비로운 연인이 비밀스레 품고 있는 ‘고모라적 성향’을 깨닫고 격렬한 질투에 사로잡힌다.
결국 마르셀은 알베르틴을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도망치듯 파리에 정착한 뒤 결혼까지 결심하지만 연인을 둘러싼 온갖 의혹, 끝없는 거짓과 모호한 진실, 고모라의 여인들이 야기하는 불안 탓에 깊은 번민에 빠진다. 알베르틴을 향한 사랑은 질투와 불신, 격렬한 고통으로 변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그녀의 일거수일투족, 심지어 과거와 현재의 모든 순간까지 낱낱이 파악하고자 혈안이 된다. 급기야 동요하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채 알베르틴을 자기 곁에 가두지만 열병처럼 번지는 의심의 연쇄를 끊어 내지는 못한다. 마침내 마르셀은 사랑할수록 커지는 불안, 관심을 거둘수록 흩어져 가는 사랑의 본질을 깨닫고 알베르틴과의 이별을 다짐하지만, 그 순간 그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되찾고 새로운 앞날을 기약하려 한다. 그러나 알베르틴은 아무런 예고 없이 사라지는데…….
저자

마르셀프루스트

MarcelValentinLouisEug?neGeorgesProust

1871년파리근교오퇴유에서파리의과대학교수아드리앵프루스트와부유한유대인증권업자의딸잔베유사이에서태어났다.명문콩도르세중고등학교에진학하여공부하다가열여덟살이되던1889년군에지원하여일년간복무한다.제대후아버지의권유로법과대학과정치학교에등록하지만학업보다는글쓰기에전념하여《월간》에브라방이라는필명으로글을기고한다.이후여러문인과교류하며극장,오페라좌,살롱등을드나들고러스킨을번역하고미술품을감상하기위해여행을떠난다.
1909년,『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집필하기시작하며오랜칩거생활이시작된다.이후여러출판사를찾아다니지만출간을거절당하고,결국그라세출판사에서자비로책을낸다.1919년갈리마르에서개정판을출간하고1919년2편「꽃핀소녀들의그늘에서」로공쿠르상을수상,1920년에는레지옹도뇌르훈장을받는다.1922년,기관지염이악화되어폐렴에걸리나마지막까지『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원고를다듬다결국11월18일,51세의나이로사망한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프루스트사후오년만에완간된다.

목차

1부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타임스》,《르몽드》선정20세기최고의책
프루스트이후모든소설의출발점
5편,「갇힌여인」출간

“20세기소설의혁명”,“소설이도달할수있는극한”이라고일컬어지는걸작!
기존소설의틀을벗어던지고,‘의식의흐름’을좇는독특한서술방식을통해
집요할정도로정밀하게인간내면과시대상을섬세하게담아낸기념비적작품.
현대문학의새로운길을개척한20세기최고,최대의소설!

갇힌삶에서열린삶으로
「갇힌여인」은프루스트사후일년만에출판된작품이다.따라서플레이아드가1954년에발간한판본과1988년에발간한새로운판본사이에는상이한문장배열이나단어표기가곳곳에서발견되며,사라진인물이다시등장하는등구성상의허점도존재한다.또한이작품은지극히내밀하고사적인어조,일종의독백처럼서술된다는점에서『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구성하는여타의작품과도구별된다.고모라의핵심,뱅퇴유양의친구에의해키워졌다는알베르틴의폭탄같은선언으로불안감에사로잡힌화자는알베르틴을파리로황급히데려오고,그리하여발베크에서의바캉스가끝난가을부터다음해봄까지대략육개월동안의칩거생활이펼쳐진다.장사꾼들이거리에서외치는소리에잠이깨는아침부터,알베르틴의잠든모습을바라보며고뇌를진정시키는밤에이르기까지화자는알베르틴의사소한몸짓이나시선,말한마디에도의혹의눈초리를보내지만,사랑하는이의진실에는결코이르지못한채이별을결심한다.그러나정작떠나는사람은화자가아닌알베르틴이다.이여섯달간의삶은대략적으로‘5막구성’의고전비극모델에따라각기다섯나날로구성되는데,첫번째날과두번째날은화자의깨어남과잠든알베르틴의관조,감미로운바깥세상의유혹과베네치아로떠나고싶은열망이,간헐적으로폭발하는질투의순간을제외하고는비교적행복한분위기를띤다.그리고세번째날은사건의변전이가장많은날로,알베르틴의트로카데로공연관람,베르고트의죽음,베르뒤랭네의연회에서뱅퇴유의칠중주곡감상,베르뒤랭부부의모략탓에샤를뤼스가모임에서제명되는사건으로이루어진다.음악과문학에관해알베르틴과긴긴대화를나누는네번째날에이어,알베르틴의떠남을알리는전조(화자의의혹이알베르틴의무의식적폭로에의해확신으로돌변하는순간),마지막으로“알베르틴양이떠나셨어요.”라는운명적인한마디와더불어「갇힌여인」은막을내린다.
「갇힌여인」을기점으로작품의관념적이고시적인어조는지극히사실적이고파편적인어조로바뀐다.거기에는자전적체험을넘어,포착할수없는타자,그리하여이해할수도소유할수도없는타자라는불가능의지평이,라캉이언급한보다근본적인‘존재의결여’에대한인식론적체험이자리하는까닭이다.게다가「갇힌여인」과「사라진알베르틴」은,“질투의상대가남성이아닌여성이라는특징을가지고있으며,화자는연적인남성을질투하는것이아니라,알베르틴을사랑했던혹은사랑할지도모르는모든여성들을질투한다.질투라는주제는이처럼『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전반에존재하며(발베크에서의첫번째체류,특히두번째체류에서),회고적이며(「갇힌여인」의주제이다.),또알베르틴의사라짐이후에도격렬해지는양상을보인다는점에서지속적이다.(「사라진알베르틴」의주제이다.)”라는쿠데르의지적처럼,질투라는긴갈등구조위에축조되어있다.
그런데프루스트적질투는타자에대한광기어린앎의욕망,또는배타적소유의욕망으로정의된다.사랑하는이는우리이성으로는도저히이해하거나포착할수없는타자를표상하므로이처럼환원불가능한타자를대상으로하는담론은필연적으로오인과왜곡으로굴절된독백의형태를취할수밖에없다.따라서이시도는끝없이반복되고부인되고해체될운명에놓인다.결국사실상‘갇힌사람’은알베르틴이아니라,자신의질투와의혹에갇힌화자다.“질투는상상력의실패이며(……)질투를이야기로구성하는것은사랑의아픔에맞서기위한최후의수단이다.”라는크리스테바의말처럼,어쩌면화자는사랑하는사람을알고싶은그미친듯한욕망,즉질투를통해,그리고비록사랑하는사람에게만유효한지극히내밀한몸짓과시선을향한끝도한도없는탐색작업을통해미세한내면의사건을이야기로재구성하려는고통스러운여행을감행하고있는지도모른다.요컨대「갇힌여인」의주제는,프루스트가모색한사랑의담론을정의하는질투와부재의의미와,이런삶의질곡에맞서열린삶의가능성을엿보게하는베르고트의죽음과뱅퇴유의칠중주곡등이구현하는의의에있다고하겠다.‘알베르틴소설’을특징짓는또다른축인애도와망각,무한한글쓰기는6편「사라진알베르틴」(2021년출간예정)에서보다자세히다루어지게되리라.

질투와부재
알베르틴과그녀를둘러싼사건,화자의기억과감정은「갇힌여인」의중심축을이룬다.특히나화자마르셀이알베르틴에대해가지는‘사랑’은,5편의가장중요한주제라할수있다.그런데프루스트가이야기하는진정한사랑의출발점은,알베르틴을처음만났던발베크해변에서의행복했던나날이아니라,그녀의부재가화자의마음속에불러일으키는거대한혼미의소용돌이,그것이일어난바로그순간이다.이처럼프루스트에게서사랑하는연인은언제나부재하거나혹은지속적인출발상태에놓여있다.그리고‘나’는마치“역한구석에내팽개쳐진수화물처럼”아무도찾으러오지않는존재가된다.그러므로“항상현존하는나는끊임없이부재하는너앞에서만성립된다.”라는바르트의언급은,부재하는대상을향한,“지시물로서는부재하지만대화상대로서는현존하는”존재에대한끝없는독백이사랑의담론임을확인하게해준다.사랑하는사람은사랑의대상을완전히소유하지못한다는,완전히알수없으리라는사실때문에괴로워하며,그리하여이제그의모든열정과관심은오로지자신이모르는그미지의세계를탐독하는데집중된다.사랑의대상이지닌은밀한생각,고백하지않은욕망,상상할수없는쾌락,항상다른것을향한시선까지도,간단히말해사랑하는이의본질과관계되는것은모두의혹과배신의기호가된다.그러나역설적으로이런질투와의혹이사랑을부양한다.화자는알베르틴이끊임없이거짓말을했다고상상하거나환각하며,또이런상상과환각을통해서사랑의감정을키우고유지하며,또는신뢰할수없는동조자들인앙드레와운전사,프랑수아즈에게감시를맡기면서알베르틴에대한의혹과질투를증폭시킨다.앙드레와의관계가단순한우정인지관능적인사랑인지,운전사의말이사실인지거짓인지,이제알베르틴의진실은영원히어둠속에파묻힌채로,사랑의주체와대상사이에놓인그아물지않는상처만이무한대로벌어질따름이다.이런질투의소용돌이속에서잠시안식을얻는순간은잠든알베르틴을응시할때뿐이며,이는다시완전한소유(완전한앎)가사랑의종말임을환기한다.

베르고트의죽음과뱅퇴유의칠중주곡
「갇힌여인」의또다른주제는베르고트의죽음과뱅퇴유의칠중주곡이암시하는예술의참된가치다.2부서두에서부터화자는스완의죽음을비롯하여신문삼면기사를장식하는수많은타자의죽음을환기한다.프루스트가죽기일년전‘죄드폼미술관’에서열린네덜란드회화전시회에갔던자전적체험을바탕으로기술된이일화는,마치작가자신이꿈꾸는죽음인듯,또는모든예술가들의열망인듯,처음부터예술의무용성과삶의아름다움을대조하려는시도에서부터출발한다.
베르메르의「델프트풍경」(1660)중에서도‘작은노란벽면’이그토록잘그려졌다는비평가의글을읽고,베르고트는미술관을장식하는수많은그림들을건너뛰어자신이간절히보고싶어하던그림앞에선다.한산하고일상적인도시풍경을담은이그림의절반이상을차지하는하늘과구름,햇빛이반사되어반짝이는구교회와신교회의첨탑과건물들,정박중인배와강물에비친건물의그림자,그리고모래밭에서산책하는사람들의모습은달리별나보이지않는다.그렇다면비평가가지적한,그래서베르고트가찾아가서보고자열망한그‘노란벽면’은정확히무엇을의미하는가?
가령“작가에게문체란화가에게색채와마찬가지로기법의문제가아닌비전의문제이다.”라고「되찾은시간」에서화자마르셀이단언하였듯이,예술작품에서표현방식은작품의내용못지않게중요하며,아니형식과내용의이분법적구별은프루스트에게서더이상무의미함을말해준다.여기에비추어베르메르가그려낸‘작은노란벽면’을응시한다면,지금까지우리가주목하지않았던분홍색모래밭과푸른색옷을입은작은인물들,즉한가로이산책하는델프트시민들을포착하게된다.이처럼베르메르의그림에서베르고트를사로잡은것은위대한신화적인물의재현이나삶속의중요한사건,특별한광경에대한묘사가아닌,햇빛과공기와물의반사를통해정교하게빛을발하는어느순간의풍경이며,그리하여베르고트는자신이추구했던‘삶의글쓰기’가이런구체적삶의진실과동떨어진,추상적진리만을나열하지는않았는지,그래서아무감동도주지못하는‘건조한’문자의열거에불과하지는않은지자문하기에이른다.(이는마르셀프루스트가품었던‘예술은과연무엇인가?’라는질문과맞닿는다.)따라서베르고트의이런물음,혹은반성을통해세부적인것이나단편적인것에무한한가치를부여하는프루스트의미학을유추해볼수있다.
건조하고메마른삶과일상적이고친숙한삶의풍경을화폭에고정시켜영원한아름다움을부여하는예술의아이러니는,더나아가자신의삶을담보로진정한예술를표방했던베르고트의죽음과아마추어에지나지않았던스완의죽음사이에놓인간극을드러나게한다.사교계여인들의환심을사기위해자신이가진미학적인지식이나능력을허비한스완의죽음은“석간신문을위한전시회기사거리”에지나지않으며,그래서뱅퇴유의칠중주곡연주와더불어곧사라질운명에처하지만,예술을위해삶을포기한베르고트의죽음은,마치베르메르의또다른그림인「저울을든여인」(1662)을연상시키듯,“한쪽쟁반에는자신의삶을담고,다른쪽쟁반에는그토록아름답게노란색으로칠해진작은벽면을담은천상의저울”에의해영원성을평가받으면서,후대에가서도소멸하지않는가치를획득하게된다.“장례식날밤내내불이환히켜진진열창에세권씩배열된베르고트의책들은,날개를펼친천사들처럼온밤을지새웠고,그리하여더이상존재하지않는그에게는부활의상징처럼보였다.”라는구절은모욕당한어느예술가의삶에예술의불멸성이응답하리라는확신을,열망을투영한것은아닐까?

사라진연인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중「갇힌여인」과「사라진알베르틴」은‘알베르틴소설’이라는별칭으로불릴만큼,알베르틴을둘러싼양가감정,어쩌면사랑의양면성을주제로한정밀한연구서라할만하다.화자마르셀은알베르틴의고모라적성향에강한의혹을품고집안에가두지만,외부의감미로운유혹을향한그끈질긴탈주의욕망앞에서,그것을저지하려는화자의노력은결국사랑하는존재의떠남으로,사랑하는이의죽음으로끝날수밖에없는필연성을가진다.왜냐하면‘움직임’자체인알베르틴의영원한항해는과거에서미래로,이공간에서저공간으로끝없이확대되면서결코하나의단일한의미로귀결되지않은채무한한의혹만을증폭시키는신기루같은움직임을창출하기때문이다.“그녀를볼때마다매번다르게보인다.”라는화자의절규는알베르틴을알고자하는미친욕망,타자의진실에가닿으려는그절망적인몸짓이이제불가능함을일러준다.사랑의담론이타자와의행복한결합을의미한다면,화자는알베르틴을사랑한것이아니다.“그러나사랑하지않는것은이미그자체로사랑이며,포착할수없는것,(……)그현존과의투쟁이다.”라는레비나스의말처럼,알베르틴과의사랑은안락하고충일된감정이라는,지금까지전통적으로‘사랑’을정의해오고수식해온모든신화적감정들은해체(해부)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프루스트는타자에대한끝없는앎의욕망과질문을통해서만,고통스러운몸의흔적을통해서만진정한‘사랑의글쓰기’에이를수있다는사실을말하고자했던것은아닐까.

■프루스트를읽을수있는최초이자마지막기회그리고최선의선택!
프루스트전공자의완역본,갈리마르플레이아드판본번역,풍부한주석작업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모두7편에이르는연작소설로서,그분량을합하면수천쪽에이르는방대한작품이다.2013년,1편「스완네집쪽으로」출간백주년을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