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 : 되찾은 시간 2
프루스트 이후 모든 현대 소설의 출발점
7편 「되찾은 시간」 출간
국내 최초 ‘프루스트 전공자’의 완역본
새로운 프랑스 갈리마르판 번역, 풍부한 각주,
한국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정본으로 남을 작품
기존 소설의 틀을 벗어던지고,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독특한 서술 방식을 통해
집요할 정도로 정밀하게 인간 내면과 시대상을 섬세하게 담아낸 기념비적 작품.
현대 문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20세기 최고의 대하소설!
마르셀프루스트
1871년파리근교오퇴유에서파리의과대학위생학교수아드리앵프루스트와부유한유대인의딸잔베유사이에서맏아들로태어났다.열살무렵부터앓기시작한신경성천식은평생그를괴롭혔다.어려서부터몸이약해어머니의각별한보살핌속에서자랐으며,조르주상드,빅토르위고,조지엘리엇,오노레드발자크등의작품을즐겨읽었다.
그는어린시절노르망디에있는해변가별장에서휴가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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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해설332
참고문헌386
14년간(1909~1922)‘잃시찾’을써나간마르셀프루스트,
10년간(2013~2022)‘잃시찾’을번역해온불문학자김희영의결실.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마지막7편「되찾은시간」으로드디어완간!
마르셀프루스트서거100주년이되는올해,『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마지막7편「되찾은시간」(민음사판12,13권)이민음사에서출간됨으로써총13권이완간되었다.1편「스완네집쪽으로」,2편「꽃핀소녀들의그늘에서」,3편「게르망트쪽」,4편「소돔과고모라」,5편「갇힌여인」,6편「사라진알베르틴」에이어10년만의결실이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총7편에이르는연작소설로서,그분량을합하면수천쪽에이르는방대한작품이다.2013년첫책인1편「스완네집쪽으로」를『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출간100주년을맞아펴낸이래,민음사에서는7편「되찾은시간」을끝으로2022년에완역을성취했다.이로써김희영역자의‘프루스트번역10년프로젝트’가완료되었으며,이는세기를교차하는문학사의‘하나의사건’이라고할수있다.(원서1편「스완네집쪽으로」는1913년에출간되었으며,원서7편「되찾은시간」은프루스트사후오년만인1927년에출간되었다.민음사에서는1편출간100주년기념이되는해인2013년부터완역을목표로『스완네집쪽으로1,2』(1권,2권)를출간하였으며,(1판1쇄일은2012년8월25일)마지막7편『되찾은시간1,2』(12,13권,1판1쇄일은2022년11월18일)을프루스트서거100주년이되는해에출간함으로써완간의순간을맞이했다.)
1909년부터1922년11월18일죽는날까지,마르셀프루스트는작가의내적고향은동일하며따라서작가는엄밀한의미에서한권의책밖에쓰지못한다고외치며『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를쓰고또썼다.프루스트가1909년에계획했던책은‘마음의간헐’이라는제목아래‘잃어버린시간’과‘되찾은시간’의이분법적인구성이었다.그러나그가출판사찾기에실패하면서1913년신생출판사인그라세출판사(현갈리마르출판사)가자비출판을조건으로예고한작품은처음의두권에서세권으로늘어난,『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란제목아래「스완네집쪽으로」,「게르망트쪽」,「되찾은시간」의세권이었으며,이것이1차세계대전의발발로수많은교정작업덕분에일곱권으로늘어난다.그러므로「되찾은시간」의여정은,일찍부터문학적인소명을꿈꾸어온한문학청년이무엇을쓸것인가와어떻게쓸것인가에관한답을발견하고,드디어는작가의꿈을실현하는이야기라고할수있다.
「되찾은시간」에관하여
「되찾은시간」은질베르트의초대를받아화자가콩브레근방탕송빌성에체류하는것에서부터출발한다.과거콩브레를산책하며품은꿈이하나씩무너지는걸보면서,공쿠르의미발표일기를읽으면서,마르셀은자신이오랜세월꿈꾼문학이이런것이라면차라리재능의부족으로글을쓸수없는것이다행이라고여기며삶과문학에대한깊은회의와우울증에빠진다.이어긴투병생활이이어지고파리를떠나두번의요양원생활을한다.그러다1914년과1916년파리에서의짧은체류중1차세계대전의참상을목격하고,비행기공습으로컴컴한파리에서길을잃고헤매다쥐피앵이운영하는수상쩍은호텔에서기이한손님들과사슬에묶여채찍질당하는샤를뤼스를목격한다.마침내전쟁이끝나고오랜시간이지난후옛지인들을만나기위해게르망트대공저택에서열리는오후모임에참석하려저택에들어가는순간포석을밟으면서,또연이어게르망트대공의서재에서어린시절종탑을보며,화자는문학에대한부정적인식을송두리째바꾸어놓는일련의비의지적기억을체험한다.그리하여“문학작품의모든소재는내지나간삶”이라는인식에도달하고‘가면무도회’에들어가는순간,또한번의반전이일어나,드디어피로와승화의절정에서긴여정을마감한다.
심리적파장과내면의인상까지담은총체적리얼리즘
지옥으로하강한,실패한귀족샤를뤼스이후새로이열리는20세기
「되찾은시간」전반부에서화자는공쿠르의미발표일기를읽으며실망을금치못하는데,이글은공쿠르가실제로쓴일기가아니라프루스트가공쿠르의문체를모방해서쓴허구적패스티시다.프루스트는왜공쿠르를자신의문학적성찰의대상으로삼았을까.프루스트는객관적인사실만나열하고묘사하는기록문학은이미드러난진리만반복하는상투적이고전형적인문학이라고비판한다.현실을넘어서서존재깊숙이매몰되어있는내적현실까지포착하려는프루스트의시도는공쿠르나졸라의리얼리즘문학과는다르다.프루스트의문학은단순한현실의묘사를넘어서서우리마음속에불러일으키는심리적파장이나내면의인상까지담으려고한총체적인리얼리즘이기때문이다.또한예술작품을물신화하는공쿠르의성향은프루스트가보기에일시적인미학적기쁨에만몰두하는실패한예술에해당한다.프루스트는도스토옙스키와플로베르에주목하며,단순한문체론적모방을넘어작가의내적고향을탐색할수있는패스티시작업은자기정화,자체창조의길로나아가기위한필수적인선택이된다는것을강조한다.프루스트에게러스킨의번역이나발자크와플로베르또는공쿠르,나아가미술이나음악,건축등예술전반에대한성찰은작품의주요한주제가되며,이런주제에대한끊임없는모색과추적을통해자신의글을창조한다.
「되찾은시간」에서주요하게등장하는인물은샤를뤼스다.모두가비행기공습으로공포에떠는가운데화자는어느날우연히쥐피앵이운영하는유곽에들어가고,그곳에서사슬에묶인채채찍질당하는샤를뤼스의모습을목격한다.또샤를뤼스에게채찍질을가하는젊은남성의모습에서(샤를뤼스가연모하는)모렐의이미지를본다.샤를뤼스란인물은남성성과여성성,물질과정신을결합한존재로,지옥으로하강한인물,추락한늙은귀족의이미지를대변한다.샤를뤼스와더불어19세기의모든가치와전통은종말을고하고,그와더불어새로운20세기가시작된다.화자에게스완과샤를뤼스는예술의딜레탕트인실패한예술가의전형이며,샤를뤼스는모렐이란바이올리니스트를,스완은오데트란화류계여인을열정적으로사랑하며삶을위해예술을포기한자들이다.화자는샤를뤼스와의만남을통해문과달의이미지와마주한다.‘문’과‘달’의이미지는「되찾은시간」의전반부를지배하는이미지로,지옥의어둠속으로하강한후에야새로운빛에이를수있다는듯,이들의실패한삶을마주한이후비로소화자는새로운삶,새로운진리에도달하게된다.
“그러나이따금모든것을잃었다고생각하는순간우리를구원하는신호가온다.모든문을두들기지만그문은어느것에도이르지않고,그렇지만우리가들어갈수있는단하나의문,100년동안헛되이찾았을지도모르는문에알지도못한채부딪치게되고,그리하여문이열린다.”(13권24쪽)
비의지적기억과인상의진리,가면무도회와몸의글쓰기
‘잃어버린시간’을되찾기위한유일한방법은오직문학,예술
요양원생활이후오랜만에사교계에발을들이는화자는게르망트대공부인이개최하는오후모임에참석하기위해저택에들어서는순간,고르지않은포석을밟으며예전에마들렌을먹을때와똑같은기쁨을맛본다.또발베크근교의나무들과마르탱빌종탑의풍경,뱅퇴유음악이나란히자리하고있음을본다.「되찾은시간」에서화자는고르지않은포석과스푼소리와뻣뻣한냅킨을통해마들렌을맛보았을때처럼어떤초시간적실재를경험하지만,나무들의풍경이나마르탱빌종탑은꿈이나상상력에호소하는자연의모호한인상을가리키고,뱅퇴유음악은미학적인상이라는점에서순수한의미에서의비의지적기억과는구별된다.프루스트는이모든것들을가리켜인상(impression)이라고칭한다.자연의인상은어떤사유의이미지를감추고있으며“절반은대상속에싸여있고,다른절반이우리마음속으로연장되어우리만이알아볼”수있는이중적인존재(13권63쪽)이므로,이런대상속에감추어진인상을예술가는펼치고설명하고번역해야한다.작가는창조하는자가아니라마음속에있는인상을파헤치고규명하고,자신의언어로옮기는번역가다.
그렇다면이런인상을어떻게자신의언어로번역할것인가.은유를통해서다.은유는외관의미학이아닌깊이의미학을구현하는것을목적으로한다.프루스트의은유는두요소의현존이아닌,하나가다른하나를파기하고대체하는‘부재속의은유’다.그것은본질이가진동일성이나유사성보다는차이를겨냥하며,이차이가무한한의미를생산하고텍스트를다른것으로향하게한다.프루스트에게은유는단순한기법상의문제가아닌세계를인식하는방식이며,모든것이획일적인세계에서예술만이이런진정한차이를생산할수있는유일한실체라면,그것은은유가겨냥하는공통된본질보다는차이가,각각의개별적인주체가보고이해하는관점이더중요하다는것을말해준다.우리는이런차이와다양한관점을통해서만타자가보는세계속으로,무한속에굴러가는타자의세계속으로들어갈수있다.
「되찾은시간」의진정한주인공은‘시간’이다.그것은대문자‘시간(Temps)’으로쓰는고유명사이며,작품의첫번째단어인‘오랜시간(Longtemps)’과작품의맨마지막단어인‘시간속에서(dansleTemps)’를통해반복되어나타나며작품의순환적성격뿐만아니라,『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가이런시간의주제위에축조되었음을말해준다.프루스트가「되찾은시간」의끝부분에서종소리나나무다리를통해환기하는것은,우리의자아를개별적이고독립적인주체로정의하게하는것은어떤사상이나정신이아닌,바로우리의몸이며,이‘환원할수없는절대적인차이’인몸에의해서만문학작품은그생명력을보장받을수있음을알려준다.세계와의관계를설정하고내게친밀한공간을제공하는것은이성이아닌바로몸이며,몸은기억의시동장치가된다.몸의위치에따라화자는자신이살았던방들을,사람들을기억하고거기서느꼈던기쁨과아픔을상기한다.물론몸은가면무도회의장면에서도볼수있듯이지속적으로시간의파괴적인힘에의해훼손되고파편화되고사라질위험이있다.그러므로화자가몸을존재의중심으로,글쓰기의중심으로삼겠다는것은어떤고정된진리도존재하지않고모든것이시간에따라흔들거리는세계에서,다만우리의몸을구성하는여러다양하고모순되는감각이나감정들,즉공포나쾌락,욕망,기대등이우리의진실이며,그리고이진실은시간이나공간에따라달라질수밖에없다는인식의표명이다.그러므로작품의첫머리와마지막장에서의‘오랜시간’과‘시간속에서’란말의반복으로드러나는시간은바로이런몸의글쓰기에다름아니며,「되찾은시간」에서의종소리는이런책의기억을,글쓰기의진실을소환하고있다.
이처럼프루스트는이성의판단에따르는로고스의세계가아닌니체의뒤를이어파토스(pathos)또는몸을특권화하고있으며,비록그것이사물의안정된본질과는거리가먼불확실하고불안정한세계를구현한다할지라도,구체적이고개별적인몸이느끼는미세한감각이나내밀한몸짓을통해,우리의감동하는몸을연루시키는글쓰기와글읽기를통해,타자에대한끝없는물음과성찰을통해불가능한합일의꿈을추구한다는점에서삶과유리되지않은문학,삶의글쓰기로서의문학으로나아가려는프루스트의오랜꿈을투영한다.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에의해열린이러한꿈은무한한존재와끝없는글쓰기,
또는새로운삶에대한욕망의표현으로우리곁에오래남을것이다.”(「작품해설」에서)
프루스트를읽을수있는최초이자마지막기회그리고최선의선택!
프루스트전공자의완역본,갈리마르플레이아드판본번역,풍부한주석작업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총7편에이르는연작소설로서,그분량을합하면수천쪽에이르는방대한작품이다.2013년첫책인1편「스완네집쪽으로」를『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출간100주년을맞아펴낸이래,민음사에서는7편「되찾은시간」을끝으로10년만인2022년에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완역을성취했다.국내최초의‘프루스트전공자’인김희영한국외국어대학교명예교수가“프루스트전공자로서사명감과용기를가지고”번역에모든정열과노력을쏟아부은필생의역작이다.1985년국내처음으로번역된판본(1954년판)과는달리,1987년출간된프랑스플레이아드전집판본을새로운저본으로삼아,현재까지도계속되는프루스트연구자들의주석작업그리고영미권,중국과일본등여러국가의판본들을비교,참고해서진행한이번번역서는그야말로프루스트의‘정본’이라할만하다.옮긴이김희영교수는이번번역작업을통해“길고난해한”프루스트의문장을“최대한존중”하여“텍스트의미세한떨림”을살리는데중점을두었으며,“독자의이해와작품의올바른수용을위해최대한많은주석작업을하여문화적,예술적차이를극복하려”했다.
20세기최고,최대의소설이자문학적사건!
프루스트를읽지않고소설을읽었다말할수없다
프루스트이전소설들의종착지이자,프루스트이후현대소설의출발점이될만큼문학사에서빼놓을수없는위대한작품으로평가받는마르셀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타임스》,《르몽드》등세계유력일간지에서20세기최고의소설로꼽히며,엘리엇,모루아,발레리,베케트,보부아르같은거장들뿐만아니라들뢰즈,리비에르,베냐민등의비평가,철학자들에게도지대한영향을끼친소설이다.17∼18세기소설들이인간내면보다인간이자리한사회의모습과대자연의광대한힘을담아내려했다면,프루스트는오로지‘인간’,그리고그인간이구현하는‘의식의흐름’자체에생각과펜을맡긴채유례없이장엄한대작을완성시켰다.
코르크로문틈을막은방에스스로유폐되어,천식과맞서싸우며14년에걸쳐쓴이작품은모두7편,수천쪽에달하는원고로이루어진“20세기최대의문학적사건”이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나’라는화자의성장과세심한시선,집요한기억에따라한인간이품을수있는극한의사유를오롯이담아낸다.그속에유년기의추억,사랑과정념,질투와욕망,상실과죽음,예술,사회,문화,정치,역사등그야말로‘인간삶’의총체적인모습들이생생하게살아움직이며,독자로하여금“진정으로가장큰체험”(버지니아울프)을하게해준다.“진정한삶,마침내발견되고밝혀진삶,따라서우리가진정으로체험하는유일한삶은바로문학이다.”라는프루스트의말처럼『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우리가‘소설’을통해얻고바라고체험하고희망할수있는모든것을담고있다.따라서그누구도프루스트를읽지않고는소설을읽었다고감히말할수없을것이다.
유년,사랑,정념,예술그리고죽음까지
19세기를관통해20세기를거쳐오늘날까지이르는인간삶의총체적서술
프루스트는오랜시간에걸쳐대가들의작품을모작하거나번역하며이전세대모든문학과예술을책이라는공간에끌어들였다.이런시도는그를‘현대소설의선구자’라는영예뿐만아니라현대사유의중심에자리하게했다.독일의문예비평가발터베냐민에따르면프루스트의소설에서중요한것은삶에서의실제‘체험’이아니라,그런체험의“기억을짜는일”이며프루스트는낮동안짠실을밤이면풀어헤치는‘텍스트’라는개념을누구보다잘이해한작가였다.텍스트의어원인‘직물’이라는단어가의미하듯,프루스트는“끝없는글쓰기”를통해끊임없이텍스트를짜고풀고덧붙이며한권의책속에우리삶을모두담으려했다.『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무엇보다사랑에관한담론이다.어린‘나’는스완의딸질베르트를짝사랑하고,스완은화류계출신여성오데트를욕망한다.어린소년의풋사랑,환상이라는옷을입고아름답게채색된첫사랑,어머니에대한소년의집착,질투로얼룩진욕망그리고금기와죄의식에사로잡힌동성애등이작품은온갖사랑의형태에따른아름다운,혹은비극적인서술로가득하다.
프루스트는사랑을“그사람을소유하려는고통스럽고도미친욕망”이라고정의한다.우리가누군가를사랑하는것은곧그에대한완전한소유를의미한다.그러나타자를완전히소유하기란이세계의법칙으로는불가능하다.이런소유에대한욕망은주체를광기와혼미의소용돌이로몰고가며,그리하여사랑의대상은쾌락의대상이아닌탐색과고통의대상이된다.그러나주체를사로잡는이강렬한질투의감정은부정적이지만은않다.이감정은진실에대한열정을되찾게해주며비록그열정이사랑하는사람에게만관계되는,부분적으로왜곡된것이라할지라도마비된우리영혼을일깨워자신을돌아보게하며삶의진실에보다근접하게해준다.프루스트의소설은이처럼사랑또는정념에내재하는고통에의해주체가그불가능의지평을극복하고새로운삶을지향한다는점에서우리시대가장아름다운사랑이야기라고할수있다.
또한화자는예술에대한성찰을멈추지않는다.스완은오데트를사랑하지않지만그녀가이탈리아르네상스시대화가보티첼리의그림에나오는여인과닮았다고생각하는순간사랑에빠진다.콩브레시골부엌하녀는조토의「우의상」에나오는처녀‘자비’와흡사하다.그뿐만아니라모네와마네,터너그리고베네치아유파의카르파초,플랑드르의페르메이르등도작품속에자리한다.회화와함께음악역시셸링과쇼펜하우어등독일낭만주의철학에영향을받은뱅퇴유의등장을통해그“말로표현할수없는”(하지만프루스트의유려한문체로말해지는)세계를조망한다.이처럼생시몽,라신,발자크,플로베르,보들레르로이어지는문학가들,조토,카르파초,페르메이르,렘브란트,휘슬러,모네,르누아르등의화가들,그리고바그너,드뷔시,생상스,프랑크같은음악가들……나아가성당과채색유리,종탑,장식융단과보석세공,의복,화장,사진,요리,저잣거리소음과장사꾼들의세속적인노래에이르기까지문화와예술,사회풍속전반에걸친성찰과섬세한묘사는“총체적예술로서의문학이미지”를구현한다.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는한소년이유년기를거쳐사랑을알게되고,예술을향유하며한시대를살아나가는과정을보여줌으로써인간내면과삶의총체적모습을드러내는,전대미문의기념비적대하소설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