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세트 (전3권)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신곡 세트 (전3권)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62
저자

단테알리기에리

저자단테알리기에리는1265년5월이탈리아피렌체에서태어났다.중세에서근대로넘어가던시기에그리스와로마의고전,중세의신학과철학,자연과학을두루수학했다.어린시절부터싹튼베아트리체에대한사랑을일생동안간직하며,창작의영감을주고영혼의구원을이끄는존재로삼았다.청년시절에는‘청신체파’라고불리는,당대의혁신적인문학운동을주도하였고,베아트리체를향한사랑을표현한시와산문을모아『신생』(1294)을펴냈다.이후현실정치에뛰어들어피렌체의행정과외교,군사방면에서주도적으로활동하다가정쟁에휘말려1302년추방당했다.그후세상을뜰때까지다시는피렌체로돌아가지못하고유랑을하였는데,그동안『속어론』,『제정론』,『향연』과같은저서들을집필했다.대표작『신곡』은1304년부터1320년까지구상하고썼으며,「지옥편」,「연옥편」,「천국편」이각각따로출판되면서계급을초월하여폭넓은인기를누렸다.1321년사망하여라벤나에묻혔다.보편적인언어와권력,지식의가능성을논의하고실현하려했던단테는중세를종합하고근대를연지식인이자서양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평가되고있다.

목차

세계문학전집150지옥편
세계문학전집151연옥편
세계문학전집152천국편

출판사 서평

치밀한구성,그리고죽음이후를그리는장대한상상력
―세계의완전성과구원을위한조건,현실의변화

『신곡』을떠받치는형식과구조는놀랍도록치밀하고웅장한건축물을연상시킨다.『신곡』의세부분을이루는「지옥편」과「연옥편」,「천국편」은각각서른세편의독립된곡(canto)으로구성되며,「지옥편」에만서곡이추가되어모두100곡을이룬다.그리고곡하나하나는대체로140행안팎에달하며,모든행은11음절로구성되고전체14,233행에이른다.이러한치밀한구조는단테가제시하는세계의완전성을받쳐준다.
작품은부활절의성(聖)금요일을하루앞둔목요일밤,잠에서깨어나어두운숲에서길을잃고서있는자신을발견한서른다섯살의단테의모습에서시작한다.세상의온갖악을대면하고두려움에떨던단테앞에그가평소아버지처럼존경하던로마시인베르길리우스가나타나영원의세계로안내할길잡이가되어줄것을약속한다.그리고금요일저녁그들은마침내지옥의문앞에당도하고,이제죽음이후의세계를향한일주일간의순례가시작된다.피가흘러내리고악취를풍기며비명소리로귀가먹먹해지는지옥에서사흘을보내고,언젠가다가올구원의순간을갈구하는참회와회개의소리로가득찬연옥에서또사흘을보낸뒤,단테는베르길리우스를떠나보낸다.그리고천국에오르기에앞서꿈에도그리던영원한사랑베아트리체를만난다.베아트리체의인도를받은그는순례의마지막날,순수한환희로빛나는하느님의사랑에눈을뜬다.
이렇게지옥에서연옥으로,연옥에서천국으로향하는순례는비록죽음이후의세계를가는것이지만,결코현실너머의환상을그리고있지않다.죄와벌의영원한지속을담은세계인지옥은현세에서저지를죄악이어떤결과를낳는가를보여주며,끊임없이오르고또올라마침내구원을얻고자하는연옥의망령들은현실세계에서의진심어린기도에힘입어수형(受刑)기간을단축할수있으니,역시현실에더직접적으로연결된다.마지막으로천국의순수한기쁨을목격하는천국에서도단테는신학과철학의지식을동원하여그자신과그밖에역사와세계에대한성찰과반성을수행하고있는데,결국단테가바라는구원은내세의약속을받을수있는“현실의변화”임에다름아니다.
무엇보다이작품이현실지향적임은비극대신희극의형식과정신을차용하며다양한계급과성향의인간들을작품속에등장시켰다는데서드러나는데,이로써단테는부패한교황권과왕권,그리고죄악에물든세상사람들에대한비판을가하고있다.

작가단테가쓰고,순례자단테가등장하여슬픈시작으로부터행복한결말에이르는작품
―일본식번역어‘신곡’그리고‘단테알리기에리의코메디아’

민음사세계문학전집으로발간된『신곡』의특징은원제인“단테알리기에리의코메디아”를복원했다는데있다.이에대해옮긴이박상진교수는아래와같이설명하고있다.

동아시아에서이책은‘신곡’이라는제목으로널리알려져왔지만,이번에그것을극복할필요에서다른대안을병기했다.병기한부제‘단테알리기에리의코메디아’는바로단테자신이부여한제목이었다.단테는자신의이름을내세우면서자신의‘코메디아’를스스로썼음을강조한다.그자신이순례자로등장하고그자신이작가라는사실을각인시키는것이었다.이번역서의표지에단테알리기에리의이름이제목과글쓴이로나란히박혀있는것을보면서우리는여러겹으로둘러싸인하나의세계를떠올린다.단테는순례자와작가로서텍스트『코메디아』의안팎을드나들면서환상과현실의경계를쉼없이무너뜨린다.그런데이러한함의가깃든제목에서‘단테알리기에리의’라는속격이떨어져나가고그대신‘성스러운(divine,神)’이라는뜻이달라붙었다.우리가익히알고있는‘신곡’이라는제목은그렇게새롭게만들어진제목‘Divinacommedia’의일본식번역어다.『코메디아』가지극히거룩하지않다는것이아니라,‘단테알리기에리의’라는속격이떨어져나간것이못내아쉽다.더욱이일본의번역은‘성스러운’은살렸으되‘코메디아’의의미는방기하고말았다.(작품해설중에서)

그래서이번에민음사는,그간국내에서‘신곡’이라는이름으로이작품이알려져왔던문화적맥락을고려하여‘신곡’을살려두는한편,원래의제목인‘단테알리기에리의코메디아’를함께병기하여단테가처음에의도했던원래의의미를그대로전달하고자했다.여기서‘코메디아’는오늘날의‘희극’이라는단어로국한하기에는더다양한의미(슬프게시작하여행복한결말에이른다.)를함유하고있기에,그대로살려표기하였다.

영국최초,최고의낭만주의시인이자천재화가였던윌리엄블레이크의삽화102점수록
―율동적인생동감과위풍당당한단순함으로재현한독창적해석

단테의『신곡』은세월을뛰어넘어수많은화가들에게예술적영감을불어넣었다.중세시대의필사본부터산드로보티첼리,윌리엄블레이크,단테가브리엘로세티,구스타브도레,존플랙스먼등에이르기까지,수세기동안많은미술가들이『신곡』의장면들을화폭위에재현해왔다.이번에민음사가출간한『신곡』은그중가장독창적이면서도현대적인해석을가한윌리엄블레이크의삽화102컷을모두실어독자들에게새로운독해의가능성을마련해주고자했다.로세티나도레의그림들이『신곡』을전통적인방식으로해석하고재현했다면,블레이크의그림들은훨씬더시각적으로해방된작품들로,율동적인생동감,위풍당당한단순함을지닌형상을그리고있다.

분명블레이크의그림들은그가『코메디아』의상징세계를도상세계로재현해놓은결과들이다.그러나단테의글과블레이크의그림들을시간적연속성을뛰어넘어하나의공간에병치해놓을때우리는단테의글이블레이크의그림으로재현될뿐아니라거꾸로블레이크의그림이단테의글로재현되는광경을목격한다.그것은『코메디아』의다양한해석방향을놓고단테와블레이크를서로겨루게만드는일이며『코메디아』의열린언어를작동시키는일이다.(박상진,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