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의 역사 (최민석 장편소설)

풍의 역사 (최민석 장편소설)

$13.00
Description
활발한 서사 속에 주체할 수 없는 이야기의 폭주!
최민석의 장편소설 『풍의 역사』. 2013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전재되었던 작품으로 2013년 11월부터 한 달 동안 EBS ‘라디오연재소설’에서 배우 홍경인의 낭독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역사를 소재로 삼을 때의 천편일률적인 무거움에서 벗어나 최대한 가볍게 보여주며 희대의 허풍쟁이 ‘이풍’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성 있는 허풍, 진실 같은 허구, 실속 있는 허언을 들려주고 있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풍, 아버지는 구, 아들은 언. 성은 ‘이’이지만 사람들이 성 대신 ‘허’를 넣어 부르는 삼대의 이야기를 1930년대에서 시작해 들려주고 있다. 자신의 사소한 삶을 살아갈 뿐이지만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과 공교롭게도 계속 겹치고 마는 삼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최민석

저자최민석은2010년단편소설「시티투어버스를탈취하라」로창비신인소설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쓴책으로는장편소설『능력자』,『쿨한여자』,소설집『시티투어버스를탈취하라』,에세이집『청춘,방황,좌절,그리고눈물의대서사시』등이있으며,2012년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출판사 서평

놀라운이야기,압도적인스케일,그리고웃음과감동
입담꾼최민석이펼치는이야기의폭주열차

2012년『능력자』로《오늘의작가상》을수상한최민석작가의신작장편소설『풍의역사』가출간되었다.희대의허풍쟁이‘이풍’이일제강점기,한국전쟁,베트남전쟁과박정희정권,제5공화국,서태지의출현까지한국근현대사와전세계의굵직한역사적사건들에모두개입되면서,특유의영웅적활약으로세상의운명을뒤바꿔놓는다.이야기는1930년부터시작해서삼대에걸쳐진행된다.할아버지의이름은풍,아버지는구,아들은언.성은‘이’지만사람들은성대신에‘허’를넣어부른다.허풍,허구,허언.별호에서알수있듯이,『풍의역사』는최민석의입담으로시작해입담으로끝나는작품이다.멈출줄모르는변사처럼최민석은한인물의삶에얽힌이야기들을이끌어낸다.한국문학에다양성과활력을불어넣는작가최민석은세계도,개인도모두이야기로부터시작하고,결국은이야기로귀결된다는것을보여준다.그이야기를진실이라고믿는순간,그들의이야기는진실이되고,그들의삶은가치를얻는다.진정성있는허풍,진실같은허구,실속있는허언이되는것이다.그리고책을덮는순간,비로소당신의이야기가시작된다.

●작품해설

이야기는1930년대에시작해서삼대에걸쳐진행된다.할아버지의이름은풍,아버지는구,아들은언.성은‘이’지만사람들은성대신에‘허’를넣어부른다.허풍,허구,허언삼대,예상하다시피,『풍의역사』는이야기의세계,입답의세가지기본을그리고있다.이는허풍,허구,허언으로이뤄진『풍의역사』에대한것이기도하지만허풍과허구,허언으로이뤄진소설의세계를나아가겠노라는작가최민석의전언이기도하다.
삼대의역사를담고있는가족사소설형태를띠고있지만사실허풍,허구,허언삼대의삶은지나치게역사적이다.지나치다는것은역사적으로중요한순간의화살을단하나도지나침없이모조리체험했다는의미이다.일제강점기에는할아버지가전쟁에끌려가고아버지는베트남전쟁에파병되며손자허언은군사정권한가운데를가로질러간다.마치영화「포레스트검프」에서역사의중요한장면마다포레스트가얼굴을들이미는것과유사한방식이다.삼대는자신의사소한삶을살아갈뿐이지만그삶은역사의중요한장면들과공교롭게도계속겹치고만다.
작가는이사소하고도우연한만남을허풍이라고말하고허구로그려낸다.소설의시작이자신의삶과자신이살았던시대에대한과장이었다면,아들인허구의삶은허풍을이야기의뼈대로재구축하는과정이라고할수있다.삼대가이뤄지기위해서반드시등장해야하는할머니와어머니의이야기는한편평범한로맨스를거부한다.영웅호걸의일대기처럼할아버지와할머니그리고아버지와어머니의만남은과장되고소란하다.
『풍의역사』는작가최민석의입담으로시작해입담으로끝나는작품이다.멈출줄모르는변사처럼최민석은한인물의삶에얽혀진사연들을이끌어낸다.때로는너무황당해믿기어렵지만재미있는입담안에서흥미로운자유화소로녹아든다.그들의삶을전적으로믿는것은아니지만그들의삶의궤적이가져다주는활력을흥미롭게읽어내는것이다.
중요한것은이러한허풍과허언의포즈가우리의삶에대한날카로운지적이되어준다는것이다.1900년대이후우리의역사는소박한개인의미시사를증발시켰다.억지로끼워맞추는것이아니라어떤개인의삶도단순히개인의것일수없는시기를거쳐왔다.제국주의,서구열강,독재와같은,개인을누르는무거운이념의언어들이지난세기를간섭했다.이런거대한언어를빼고난개인의삶이라는게오히려더허구적으로여겨질정도이다.
하지만최민석은역사라는소재를최대한가볍게끌어당김으로써역사를소재로삼을때의천편일률적무거움에서벗어난다.일찍이숀코너리를“개쌍놈의싸가지”로부르고“베트남의군인이자정치가인응우옌까오끼와독일의법학자에른스트볼프강뵈켄푀르데와미국의솔가수레이찰스와나이지리아의작가치누아아체베를형제처럼여겼”던할아버지나죽은줄알았던아들구를베트남에서만나게되는풍의이야기까지전쟁영웅담을늘어놓는허세의말투가그저듣는즐거움을배가하는것이다.
따라서최민석의소설은무거움에대한저항으로서가벼운소설,재밌는소설의결과라고말할수있다.입담꾼의거짓을거짓인줄알면서도즐기는청중처럼,가볍게잽을날리는복서의재빠른발걸음을보는즐거움처럼그렇게흥겹고재밌는한판을펼쳐놓는다.전세계를배경으로허황한“풍”을날리는최민석의배짱이독자들의기대를채워주기도배반하기도한다.활발한서사속주체할수없는이야기의폭주가새로운소설,?풍의역사?이다.?강유정(문학평론가?강남대국문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