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빛 (김미현 평론집 | 양장본 Hardcover)

그림자의 빛 (김미현 평론집 |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주체의 윤리와 교차성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본 2000년대 한국 소설의 형질 변화
현대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등을 수상한 김미현의 평론집 『그림자의 빛』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젠더’를 둘러싼 열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한국 문학의 흐름을 되비추었던 『젠더 프리즘』 이후 12년 만에 출간되는 동시대 작품 대상 평론집이다. 2016년 출간된 『번역 트러블』은 문화번역 개념을 중심으로 근대 작품을 분석한 저서였기에, 동시대 소설에 대한 김미현의 명료하고 재미있는 평론을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 이번 평론집 출간 소식은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림자의 빛』은 주체의 윤리, 잠재성의 문학, 감정 동학과 긍정의 윤리, 세속화와 환속화, 장소와 비장소, 돌봄과 자기서사, 교차성과 억압의 복잡성, 포스트휴먼과 테크노페미니즘, 모성트러블과 모성의 확장 등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 있는 주요한 개념을 바탕으로 2000년대 소설의 형질 변화를 조망한다.

지난 20년 동안 주목받은 한국 소설을 재편하는 김미현의 프리즘은 ‘그림자’다. 그림자를 포기하지 않는 바틀비적 윤리를 통해 옹호되는 21세기 주체의 윤리, 그림자를 빼앗긴 이후에도 여전히 성실한 삶을 이어 가는 여성들이 처한 지정학적 조건을 읽어 내는 교차성 페미니즘과 리부팅된 페미니즘, 한국 소설에 드리운 오래된 그림자를 되짚으며 살펴보는 문학의 정당한 실패들…… 한국 문학을 소환하는 그림자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 정면과 이면을 점검하는 일은 문학의 본질과 시대성에 대한 사유를 따라가는 일이기도 하다. 정오에도 그림자는 존재한다. 짧아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림자의 문학’이 위험에 빠질 때에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때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다고 착각할 때다. 급변하는 시대와 함께 수시로 형질을 바꾸어 온 2000년대 한국 소설을 바라보는 김미현의 ‘그림자 문학’은 보이지 않는 그림자를 보는 긍정의 문학론이자 긍지의 문학론이다.
저자

김미현

1965년서울에서태어났다.이화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이화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1995년《경향신문》신춘문예평론부문으로등단하여평론활동을시작했다.저서로『한국여성소설과페미니즘』,『판도라상자속의문학』,『여성문학을넘어서』,『젠더프리즘』,『번역트러블』등이있다.소천비평문학상,현대문학상(평론부문),팔봉비평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1부21세기주체의윤리:바틀비들의배달불능편지

주체의궁핍과‘손’의윤리
-주체의궁핍과윤리적폭력
-연대하는‘손’과애도의불가능성:정용준,「안부」
-용서하는‘손’과면목없음:김영하,「아이를찾습니다」
-치유하는‘손’과박탈의양가성:김애란,「어디로가고싶으신가요」
-‘포스트맨(Post-Man)’시대와이웃의윤리

잠재성과문학의(불)가능성
-잠재성의문학과바틀비의후예들
-‘중단’과비잠재성의잠재성:박솔뫼,「안해」
-‘반복’을통한잠재성의지속:김사과,「더나쁜쪽으로」
-‘유예’의잠재성과탈창조의글쓰기:한유주,「나는필경……」
-배달불능편지의잠재성과문학의미래

감정동학과긍정의윤리
-2000년대한국소설의감정적전회
-비체의강화와감정의폭발:최진영,『구의증명』
-애도의번역과감정의반복:김금희,『경애의마음』
-고통의잠재화와감정의생성:황정은,『계속해보겠습니다』
-감정의항해와주체의윤리

청춘의역습과세속화-장강명의청춘소설3부작을중심으로
-청춘의종말,청춘의역습
-자살,세속화와환속화사이:『표백』
-오덕문화,놀이혹은세속화:『열광금지,에바로드』
-탈조선,탈정체성으로서의세속화:『한국이싫어서』
-호모프로파누스,청춘의세속화

재난소설의‘비장소’와경계사유-편혜영의재난소설3부작을중심으로
-21세기재난소설의공간전유,장소상실에서비장소로
-표류공간의이동성,‘배(船)’라는비장소:『재와빨강』
-미로에서의환승,‘숲’을통과하기:『서쪽숲에갔다』
-공백의공동체,비장소의‘텅빔’:『홀』
-비장소에서의경계사유

2부스틸(Steal)페미니즘과스틸(Still)페미니즘의교차성

정의에서돌봄으로,돌봄에서자기돌봄으로
-정의의타자,여성소설의돌봄윤리
-공존의허구성과의존의정당성:김숨,『여인들과진화하는적들』
-희생의자본화와저항으로서의자기서사:김혜진,『딸에대하여』
-평등의불평등성,이웃과의교차성:구병모,『네이웃의식탁』
-‘다른목소리’로서의자기돌봄윤리

여성가족로망스의교차성-김이설소설을중심으로
-가족로망스에서여성가족로망스로
-어머니와의미분리와코라적모성의유동성
-아버지거부하기와비체화된여성의교란성
-딸들의공동체와연대의수평성
-교차로에서있는여성가족로망스

포스트휴먼으로서의여성과테크노페미니즘-윤이형과김초엽소설을중심으로
-반인간주의,탈인간중심주의,그리고여성
-‘지구-되기’와판도라의박탈성
-‘모성-되기’와포스트바디의확장성
-‘기계-되기’와여성사이보그의진정성
-테크노페미니즘의(무)질서와(불)연속성

모성트러블과모성의확장-오정희의「번제」를중심으로
-뫼비우스띠로서의모성다시보기
-전(前)오이디푸스적어머니와모성의미분리성
-광기의어머니와모성의전이성
-가면의어머니와모성의수행성
-모성의불편함과정치성

이노년을보라-박완서의노년소설
-노년의영도(零度),노년이라는영도
-허무주의의양극단:「마른꽃」
-쓸쓸함혹은운명애:「너무도슬쓸한당신」
-아폴로에서디오니소스로:「친절한복희씨」
-노년혹은망명(亡命)

3부다시,문학을생각하다:정오의그림자

수상한소설들-한국소설의이기적유전자
-일말(一抹)의혐의:‘검은집’으로서의소설
-이문열의단성성(單聲性):우익에서독단으로
-김훈의보수성:허무에서긍정으로
-박민규의계몽성:현실비판에서현실개혁으로
-환상의전말(顚末):정오(正午)의소설

소설을생각하다-한국소설의함정
-소설이라는쌍두사(雙頭蛇)·사족(蛇足)·우로보로스(Ouroboros)
-경험의강요:베르베르와듀나의과학적상상력
-감정의범람:히토나리와가오리,배수아의‘쿨’한연애
-계몽의억압:귀여니와박범신의반(反)성장
-자해(自害)의소설,자해(自解)의소설

정치에물었으나문학이답하는것
-정치라는유령,유령의정치
-모성의분할:신경숙,『엄마를부탁해』
-법의거부:공지영,『도가니』
-반복되는실패,더나은실패

어떤소설에서모든언어로-정영문과블랑쇼
-작위(作爲),가능성의불가능성
-무위(無爲),침묵의언어
-허위(虛爲),죽음의카오스
-자위(自爲),불가능성의가능성

21세기의사랑법:사랑‘이후’에도사랑‘처럼’-김경욱의「동화처럼」을중심으로
-낭만적서사와그적들:‘경계’의사랑
-운명에서인용으로:‘반복’의사랑
-동감에서공감으로:‘분리’의사랑
-밤에서밤으로:‘바깥’의사랑
-사랑이후:‘실용’의사랑

출판사 서평

■그림자를포기하지않는주체의윤리
1부‘21세기주체의윤리:바틀비들의배달불능편지’에서는2000년대소설을‘주체의윤리’라는측면에서분석한다.1부에서가장많이소환되는주체는바틀비다.바틀비는허먼멜빌의소설『필경사바틀비』의주인공으로,그의직업은필경사다.바틀비의후예들로서2000년대한국작가들은‘그러지않는것이좋겠습니다.’라고말하며할수있는것을하지않는것이아니라하지않는것을하겠다는강력한주체성을보여준다.21세기의변화된현실을변화된주체를통해보여주는비틀비들의다양한행보는그림자의그림자조차소중히간주하려는그림자문학의윤리를강변한다.바틀비는절대자신의그림자를포기하지않는윤리적주체이기때문이다.

■그림자의상실에도성실한여성의교차성
교차성은한사람의사회적정체성이젠더,인종,계급등다양한측면이상호교차적으로작용한결과라는점을강조하는이론으로,한사람에게작용하는지배구조를이해하기위해서는다양한측면들사이에서일어나는상호작용과창발적속성을분석할필요가있다고본다.이러한관점에따르면여성이받는차별과흑인이받는차별을각각분석한후취합하는방식으로는흑인여성이받는차별을온전하게이해할수없다.2부‘스틸(steal)페미니즘과스틸(still)페미니즘의교차성’에서는스틸이지닌이중성을강조한다.빼앗겼어도(steal)여전히(still)그녀들이그녀들로존재할수있는생존술을분석,페미니즘문학의하부장르를새롭게조명해본다.이전의하부장르와서로대비되는교차성을통해교차이전과교차이후의차이를확인함으로써‘영원한상실’을이기는‘성실한상실’을확인할수있다.

■그림자조차의심하는문학의역습
3부에서는오랜시간한국소설을대표해왔던작가들의문제작을중심으로문학자체를생각함에있어변하지않는것과변하는것의경계를살펴본다.1부와2부에비해상대적으로발표한지오래된텍스트들을분석한글들이포함된3부에서는문학을향한질문이나의문에있어여전히유효한질문과그해답에이르는길을확인할수있다.이를위해흔히한국문학의어두운그림자를논할때에꾸준히제기될수있는‘이기적유전자·위험한함정·정치라는유령·언어의불가능성·낭만적사랑’등의부정적개념들을작가론혹은작품론형식으로정리해본다.문학을문학이지않게하는불안의요소들을통해문학을문학이게하는것들을거꾸로추적한다는점에서2000년대문학의형질변화를동시에파악할수있는부분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