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9호 외모

한편 9호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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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어떻게 보이고 싶지? 얼굴, 몸매, 패션…… 뭘로 나를 내세울까? 집이나 직장, 세상보다는 외모 바꾸기가 쉬운 법. 가성비 투자처이자 평생 가꾸는 자원인 외모에서 개인적인 취향은 엄격한 사회적 기준과 만나 순식간에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고 만다. K-뷰티, K-팝이 선도하는 첨단 성형기술과 함께 가상과 현실을 어지럽게 넘나드는 일상 속에서 우리의 욕망, 고통, 희망을 어떻게 보정하면 좋을까?

속이야기보다 재미있는
겉모습의 인문학

지난 몇 년간 외모와 몸을 둘러싼 담론과 운동과 경험을 고백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주목받았다. 그런데 여전히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하다. 인문잡지 《한편》은 외모지상주의를 누구나 비판하지만 누구도 빠져나오기 어려운 현실에서 시작한다.
외모는 그저 굴레일까? 외모를 언급하지 않고, 외모의 차이를 인지할 수 없는 세상이 살기 더 좋을까? 《한편》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양”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따라 외모의 자리에 다양한 ‘보이는 것’을 넣어 봤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외면과 내면, 얄팍함과 깊이의 이분법을 가로지르며 사회학에서 인류학, 의학, 과학기술학, 장애학, 미학, 문화 비평까지 외모에 관한 열 편의 글을 실었다.
저자

민음사편집부

골형성부전증으로휠체어를탄다.열다섯살까지병원과집에서만생활했다.검정고시로초등학교과정을마치고,장애인을위한특수학교의중학부와일반고등학교를거쳐서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했다.서울대학교로스쿨을졸업하고국가인권위원회등에서일했으며,‘장애문화예술연구소짓’에서연극배우로활약하기도했다.현재서울에서변호사로활동하고있다.[사랑및우정에서의차별금지및권리구제에관한법률][인...

목차

9호를펴내며외모에대해이야기하자

김원영외모라는실체에관하여
김애라메타버스아바타의상태
박세진패션역주행에대처하는법
임소연K?성형수술의과학
안진왜TV에는백인만나올까?
이민전시되지않는몸들의삶
정희원지속가능한몸만들기
박정호얼굴을잃지않는대화
김현주비누거품아래,죄와부채
일움외모통증생존기

참고문헌
지난호목록

출판사 서평

속이야기보다재미있는
겉모습의인문학

지난몇년간외모와몸을둘러싼담론과운동과경험을고백하는목소리가꾸준히주목받았다.그런데여전히외모에대한이야기가부족하다.인문잡지《한편》은외모지상주의를누구나비판하지만누구도빠져나오기어려운현실에서시작한다.
외모는그저굴레일까?외모를언급하지않고,외모의차이를인지할수없는세상이살기더좋을까?《한편》은“겉으로드러나보이는모양”이라는사전적의미를따라외모의자리에다양한‘보이는것’을넣어봤다.보이는것과보이지않는것,외면과내면,얄팍함과깊이의이분법을가로지르며사회학에서인류학,의학,과학기술학,장애학,미학,문화비평까지외모에관한열편의글을실었다.

패션,성형수술,다이어트에서
바디프로필,메타버스까지
2022년신상외모이야기

인기드라마‘이상한변호사우영우’는자폐스펙트럼을가진주인공을둘러싼많은이야기로이어졌다.장애와함께사람들은어떻게소통하는가?비장애인배우는장애인연기를어떻게펼치는가?다양한논의중에서《한편》이받아적은생각거리는이렇다.이상하고‘못생긴’주인공도등장할수있을까?
‘외모’편을여는김원영작가의「외모라는실체에관하여」는누구든외모를초월할수없다는문제를직시한다.추한외모를자기정체성으로삼는것은가능한가의질문을던지며외모가꾸기와잘살기를연결하는이글은‘외모’편의바탕을이룬다.청소년페미니스트활동가일움의「외모통증생존기」는‘외모통증’이라는문제를꺼내놓는다.외모강박을토로하거나꾸밈으로부터의해방을선언하는일은하나의쳇바퀴를이루고있다.꾸미려는욕망을억누르지않고,그쾌락과고통을이야기하자는제안이‘외모’편을닫는다.
‘겉모습’이야기로들어가면아바타와패션을만난다.여성학연구자김애라의「메타버스아바타의상태」는아바타플랫폼인‘제페토’의현장을연구한기록이다.‘나만의’아바타로걸그룹체험을하는10대유저는과연몸을초월하는가?메타버스에서무엇이새롭고무엇이변함없는지를확인해보자.패션칼럼니스트박세진의「패션역주행에대처하는법」은하이패션브랜드‘미우미우’의로라이즈룩을비평한다.자기몸긍정주의로나아가는패션의거대한흐름을거슬러‘멋진’몸을자랑하는모종의반동이라는것.겉모습꾸미기를둘러싼즐거움과수고로움을함께생각하는두편이다.
과학기술학자임소연과TV교양프로그램피디안진은지금한국사회에서외모와함께작동하는인종개념을살펴본다.임소연의「K?성형수술의과학」은인종‘과학’으로등장한성형수술의발전사를탐구한다.오늘날K-성형과학은‘자연스러운한국인의얼굴이아름답다’고제시하기에이르렀다.이상적인신체비율을상세하게정의하는과학기술과,예뻐지기위해성형외과문턱을넘는사람들이맞물리는현장이야기를필독할것.안진의「왜TV에는백인만나올까?」는미디어의인종재현을콘텐츠생산자의관점에서성찰한다.백인스테레오타입재생산과방송가의‘성공공식’은무슨관계일까?제목에담긴질문의답을들으면미디어소비자들또한개선안을구체적으로그려볼수도있을것이다.

미디어에포위된우리가
‘얼굴을잃지’않으려면?

아침에눈을뜨고밤에잠이들기까지세상의이미지,스마트폰이미지에포위된우리들.너무많은이미지들속에서정신을잃지않는방법은무엇일까?
의료인류학연구자이민의「전시되지않는몸들의삶」은비만이의학적범주로재탄생하는과정을비만당사자의언어로포착한다.체질량지수,체성분분석,기성복표준사이즈등‘평균적몸’으로정의되는수치와자기전시문화가가린몸들의삶이야기다.노년내과전문의정희원의「지속가능한몸만들기」는‘바디프로필’유행이추구하는신체상태를가감없이비판한다.오래유지할수있는건강의핵심은몸의균형이므로,나이듦에대한막연한거부,두려움을구체적인습관만들기로풀어나가자는실천편이다.
사회학자박정호의「얼굴을잃지않는대화」는현대인의대화에서핵심은서로‘얼굴을살리는’것이라고분석한다.‘쪽팔리는’,‘체면을잃는’,‘망신당하는’상황은왜그토록아찔할까?이글을읽으면얼굴에‘나’가담긴다는게무슨뜻인지깊이이해할수있다.독립큐레이터김현주의「비누거품아래,죄와부채」는몸을씻고향을더해주는비누를들여다본다.성형수술에서추출한제1세계인의지방조직으로만든비누가있다.목을축이고손을씻을물도없는제3세계를상기하며한예술가가제작한비누다.이때비누거품이씻어내지못하는것은무엇일까?얼굴의의미를멀리까지밀고나가는《한편》과함께더많은이야기를이어가보자.

새로운세대의인문잡지《한편》

끊임없이이미지가흐르는시대에도,생각은한편의글에서시작되고한편의글로매듭지어진다.2020년창간한인문잡지《한편》은글한편한편을엮어서의미를생산한다.민음사에서철학,문학교양서를만드는젊은편집자들이원고를청탁하고,인문사회과학분야의젊은연구자들이글을쓴다.책보다짧고논문보다쉬운한편을통해,지금이곳의문제를풀어나가는기쁨을저자와독자가함께나누기위해서다.
《한편》9호‘외모’에적용된글꼴은청소년디자인제작전문그룹이만든NotCliche로,큼직하고부드러운곡선이표정을보는듯한느낌을준다.인문잡지《한편》은연간3회,1월·5월·9월발간되며2023년1월‘대학’을주제로계속된다.

■필진소개(게재순)

김원영『실격당한자들을위한변론』등의책을썼고,「인정투쟁;예술가편」,「무용수?되기」등의공연에참여했다.서울에서변호사로일한다.

김애라이화여대에서「10대여성의디지털노동과‘소녀성산업’에관한연구」로여성학박사학위를받았다.디지털기술의발전과변화에따른여성의일과문화,정치참여그리고성별관계에관한젠더분석이주연구분야이며,한국여성정책연구원부연구위원으로재직중이다.최근에는청소년과청년세대의디지털문화,디지털성폭력에관한연구를수행했다.『디지털심미안』을썼고,『원본없는판타지』,『더나은논쟁을할권리』,『디지털미디어와페미니즘』등을함께썼다.

박세진패션에관한글을쓰고번역을하며패션사이트패션붑(fashionboop.com)을운영한다.『패션vs.패션』,『레플리카』,『일상복탐구:새로운패션』을썼고『빈티지맨즈웨어』,『아빠는오리지널힙스터』,『아메토라:일본은어떻게아메리칸스타일을구원했는가』등을번역했다.이외다양한매체에기고를하고강연,자문등의활동을하고있다.

임소연페미니스트과학기술학연구자.서울대자연과학부를졸업하고미국텍사스공대에서박물관학으로석사학위를,서울대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과학기술학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여성과과학기술의관계를탐구하는『신비롭지않은여자들』과『겸손한목격자들』(공저)을썼다.현재동아대기초교양대학조교수로재직중이다.

안진TV교양프로그램프로듀서이자문화연구자.한국외국어대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를졸업하고신문방송학과에서공영방송교양프로그램의진화과정을생산주체의영역에서사회문화사적으로분석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강연100℃」를기획했고,「책읽는밤」,「생로병사의비밀」,「아침마당」등프로그램을제작하며시청자들과소통해왔다.다문화사회에서미디어의역할에대한관심과고민이많다.

이민의료인류학연구자.서울대에서인류학석사학위를받고,미국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UCBerkeley)에서의료인류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한국성인여성들의비만경험에관한현장연구를바탕으로논문「내밀한표준화:한국성인여성들의비만경험을통해본몸과섹슈얼리티」(2016)를썼으며,중국윈난성쿤밍에서중국반향(返鄕)청년들의대안적돌봄공동체에관한현장연구를하고있다.몸의인류학,음식인류학,생태인류학적관점에서보는젠더,환경,식품산업,청년,공동체,관계성의문제를폭넓게연구하고있다.

정희원서울아산병원노년내과교수.서울대의과대학을졸업하고서울대병원에서전문의를,카이스트의과학대학원에서이학박사를취득했다.의과대학시절호른을연습하며근육유지의중요성을깨달았고이후내과실습을돌며노인의학에완전히매료되었다.우리사회의노화와노쇠에관한이야기를담은『지속가능한나이듦』을썼다.

박정호프랑스에서마르셀모스의사회학을공부하고현재대구대사회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현대사회의선물과희생제의에관한문화적담론과실천을연구하면서,마르셀모스의주요저작을선별해번역하고있다.증여와선물에관한다수의논문을발표했고미셸마페졸리의『부족의시대』(공역),로베르에르츠의『죽음과오른손』을우리말로옮겼다.

김현주고려대철학과학부를졸업하고한국예술종합학교미술이론과에서전문사를,고려대영상문화학협동과정에서「선물로서의현대미술가치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예술의상품가치대신선물과증여가치에대해고민한다.정체성을폐업큐레이터에두고,일이있을때만잠깐씩전시를만들고,글을쓴다.사회적쟁점,사회적소수자의문제에예술로개입하고자하며정주보다는유목적활동에관심을갖는다.

일움대구청소년페미니스트모임어린보라,청소년인권행동아수나로의상임활동가.청소년인권과페미니즘의교차성을연구한다.지역에서퀴어여성청소년의외모?섹슈얼리티말하기모임등을만들어가며,몸에대해말하는것에관심이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