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잡지 한편 14호 : 쉼 (특별호)

인문잡지 한편 14호 : 쉼 (특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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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민음사편집부

저자:민음사편집부
하미나작가.하마글방의글방지기.서울과베를린을기반으로활동한다.『미쳐있고괴상하며오만하고똑똑한여자들』,『아무튼,잠수』를썼고,함께지은책으로『상처퍼즐맞추기』,『언니에게보내는행운의편지』,『걸어간다,우리가멈추고싶을때까지』가있다.

김진영다큐멘터리스트이자콘텐츠디렉터.지독한번아웃을겪으며일하는마음에대한다큐에세이『우리는아직무엇이든될수있다』를썼고,일과삶의중심을찾기위해서울을떠나는마음에대한책『outofseoul』을썼다.좋은결과물을만들어내는과정과태도에관심이많다.

소영광성공회대사회과학부(B.A.),서강대일반대학원철학과(M.A.),장로회신학대신학대학원(M.Div.,수석졸업)을거쳐장로회신학대일반대학원조직신학석사과정중이다.학위콜렉터라고불리지만여전히허기지다.자크데리다의환대개념을공부했고,현재는신학자위르겐몰트만의생태학적창조론을공부중이다

연어3년차농부.전라남도곡성항꾸네협동조합활동가.
채효정9년차농부.정치학자.저서로『먼지의말』이있다.이정화민음사해외문학편집자.13년째편집자로일하고있다.『다정한서술자』,『돌연한출발』,『에세』등을만들었다.쓴책으로『나의손이내게말했다』가있다.

정기현민음사한국문학편집자.9년째편집자로일하고있다.『유령의마음으로』,『바로손을흔드는대신』,『예의있는반말』등을만들었다.

목차


14호를펴내며쉬어가는이야기

하미나곧바로응답하지않기
하미나와독자들당신의아무것도하지않는시간
김진영도망치는것도때로는도움이된다
소영광무신론자에게보내는편지
연어×채효정농사짓기에서는뭐가일이고뭐가쉼일까?
이정화×정기현책만드는사람들이도시농부가된이유

한편의설문조사
지난호목록

출판사 서평


OECD회원국중가장오래일하고가장적게자는나라대한민국.특별한체험을선사하는여가상품과더나은미래를위한'갓생지침서'가넘쳐나는가운데,쉼은각자의취향과성향이반영된또다른삶의영역이다.요즘사람들은어떻게쉬고있을까?나에게가장잘맞는쉼의형태는무엇일까?활기참과고요함의모습을탐구하는한편의쉼가이드.

쉼은일의나머지시간이아니다
‘비우기’‘떠나기’‘기르기’로접근하는쉼
끝없는노동과답없는인간관계에지친사람들은막연히쉬기를원한다.이처럼일은휴식을말할때항상등장하는짝패다.2023년OECD통계를보면2022년한해우리나라노동자의평균근로시간은1901시간으로OECD평균보다149시간길다.여느나라사람보다매달열두시간이상더일하는것이다.여유시간이절대적으로부족하니사람들은짜투리시간을자기계발에투자하거나‘홧김비용’을쓰며파괴적으로쉬는쪽을택한다.
그런데일의나머지가아닌쉼자체를보면어떨까?방안에서철저히혼자있기를원하는사람,좋아하는사람들과친밀한대화를나누고싶은사람,자연으로떠나복잡한일상을비우고싶은사람등각자에게맞는휴식의양태는모두다르다.‘쉬어가는특별호’인이번《한편》은이러한쉼의방식을‘비우기’,‘떠나기’,‘기르기’로분류하고대담,인터뷰,글방채록등다양한형식으로주제에접근했다.‘요즘잘쉬고있나요?’‘쉬는시간을어떻게확보하나요?’‘쉬면서무슨생각을하나요?’등《한편》이진행한설문조사에는2000여명의독자가참여해쉼에대한솔직한생각을나누어줬다.

실패하고,쉬고
다시일어난사람들이응시한
아무것도하지않는시간의의미
《한편》이만난사람들은각자방식대로쉬고,쉬는데실패하면서,더나은쉼의방법을찾고있었다.작가하미나의「곧바로응답하지않기」는투두리스트에쫓겨숨가쁘게살던나날을지나제법조용해진현재를다룬다.멈추기로결정한후갑자기몰려오는텅빈시간을어떤표정으로마주할수있을까?부단한훈련을거쳐얻은쉼은더본질적인것이무엇인지를알려준다.이어지는「당신의아무것도하지않는시간」은모임이끔이하미나와,쉼에관해글을쓴여섯명의독자김동현·김혜진·박혜연·손은숙·윤현정·최서연이진행한온라인글방이다.이들은글을공유하며우리가무언가를생산하고있지않은때에도몸안팎으로끊임없이활동하고있음을발견한다.현대인이느끼는묘한압박감을아무것도하지않는시간으로전환하려한소중한기록이다.
다큐멘터리스트김진영은극심한번아웃끝에떠나는용기를실천한경험을전한다.「도망치는것도때로는도움이된다」에서그는친구가족의다정한돌봄,좋은식재료,규칙적인일과라는원초적인것에서기쁨을찾는다.나에게필요한쉼을발굴하자나에게맞는삶의형태를찾을과제가비로소되찾아온다.한편신학연구자소영광은무신론자편집자에게‘안식’의의미를설교하는편지를주고받았다.창조와안식을한쌍으로이해한다면하나님이아닌우리도무언가를창조할수있다는희망이생긴다.“기성의삶에코를박은일차원적인진지함에서벗어나게해주는것이쉼이지닌환기의기능이기때문입니다.”

조각난워라밸,망가진삶을
되살리고이어붙일쉼을찾아서
자본주의사회에사는우리는고된노동을하지만정작우리가생산한것을직접쓰지않는다.시간을들여만든것은회사의매출로수치화되고,필요한것은소비로해소한다.계속하여생산하지만정작나를위한것은만들틈이없는가운데기르기는주체성과충만함을알려준다.3년차,9년차농부연어와채효정은「농사짓기에서는뭐가일이고뭐가쉼일까?」에서생산과재생산이분리된삶을다시통합한여정을찬찬히나눈다.내게필요한만큼기르고먹는다면흙은그이상의것을베푼다는오래된미래의이들의이야기를들어보자.
한생명이키울환경을만드는일은고되다.편집자이자작가인이정화,정기현은「책만드는사람들이도시농부가된이유」에서도시생활자로서텃밭가꾸기와양봉을휴식으로채택한연유를전한다.이들의수다에는잠깐의틈만들기에서일이아닌다른것을지속할뜻밖의힘을얻은빛나는순간이있다.“할수있다.그런생각만으로좀괜찮은게있어.”비우기,떠나기,기르기중당신이원하는쉼이있는가?무엇보다충분히푹쉬고난뒤당신은무엇을하고싶은가?자신을위한텅빈시간속에서나를다시살게하는무언가를발견할지모른다.

새로운세대의인문잡지《한편》
끊임없이이미지가흐르는시대에도,생각은한편의글에서시작되고한편의글로매듭지어진다.2020년창간한인문잡지《한편》은글한편한편을엮어서의미를생산한다.민음사에서철학,문학교양서를만드는젊은편집자들이원고를청탁하고,인문사회과학분야의젊은연구자들이글을쓴다.책보다짧고논문보다쉬운한편을통해,지금이곳의문제를풀어나가는기쁨을저자와독자가함께나누기위해서다.
《한편》14호‘쉼’은처음으로일러스트표지를사용했다.손민희작가의「무감의축복」속인물은무감각의기술을발휘해몸과장기를태우는불꽃의고통을견딘다.침묵과분노,해탈을거치는우리의마음상태를옮겨놓은듯하다.인문잡지《한편》은연간3회,1월·5월·9월발간되며‘세대’,‘인플루언서’,‘환상’,‘동물’,‘일’,‘권위’,‘중독’,‘콘텐츠’,‘외모’,‘대학’,‘플랫폼’,‘우정’,‘집’,‘쉼’에이어2024년9월‘독립’을주제로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