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15호 : 독립 - 인문 잡지 한편 15

한편 15호 : 독립 - 인문 잡지 한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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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독립하고 싶다. 간섭받기 싫으니까. 그러려면 취직해서 돈을 벌고 새로운 집을 꾸리고, 직장에서는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고…… 독립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수많은 연결망이 개체를 지탱한다면, 독립은 그저 홀로서기가 아니라 관계를 어떻게 배열할지의 문제가 아닐까? 경쟁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방법을 함께 찾는 한편의 인문학.

독립이 필수인 시대
완벽한 모양의 홀로서기 대신
위태로운 독립의 길을 따라가기
모두가 어느 시점에 독립을 요구받는다. 주거 독립, 경제적 독립, 가족으로부터의 독립…… 온전한 홀로서기는 타인의 간섭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힘을 주지만, 이를 위한 여정은 결코 쉽지 않다. ‘자기 영역이 있는 전문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가동시키는 기획자’는 언제나 새로운 콘텐츠를 내보이며 자기 브랜드를 구축해야 하는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이 요구받는 독립의 모양이다. 이들뿐 아니라 거의 모든 현대인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각종 플랫폼에서 자기 연출을 하며 각자의 매력과 능력을 드러내기를 기대받는다.
모두가 독립해야 하고, 웬만하면 잘해야 한다. 홀로서기에 실패했을 때 그 책임은 나의 몫이다. 이런 세상에서 잘 독립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독립’의 가이드를 찾는 마음으로 꾸린 《한편》 15호는 지난 ‘쉼’ 호에 이어 다양한 형식의 글이 실렸다. “길을 찾는다는 것은 길을 잘 아는 가이드를 찾는 것”(이양구)이다. 여덟 명의 가이드들은 희곡, 강의, 대담, 취재 노트를 통해 저마다의 길을 보여 준다.
저자

민음사편집부

저자:민음사편집부

이양구연극대본을쓰고연출을한다.「당선자없음」(2022),「당연한바깥」(2024)등공연대본을썼다.여행을좋아해서틈만나면어디로든떠나려한다.

송재홍서울대인류학과에서「지방도시에서래퍼로살아가기:대구래퍼의라이프스타일형성과상호존중에관한민족지적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가족이나회사같은공동체에속해있지않음에도마음이맞는타인들과함께새로운삶의형태를생산해내는이들에게관심이있다.

김강기명서교인문사회연구실회원.베를린자유대철학과에서「스피노자와평등의문제」를주제로박사학위를받고,경희대비교문화연구소에이어강원대인문과학연구소에서전임연구원으로일하면서존재론과정치철학의상호관계에관심을두고연구를진행중이다.「신적폭력과역사의구원:발터벤야민의메시아정치신학」,「유럽의회선거와좌파의대응」등의논문을썼고,『잉여의시선으로본공공성의인문학:위기의지구화시대청(소)년이사는법』을공저했다.

정문태국제분쟁전문기자.1990년부터방콕을베이스삼아아프가니스탄,이라크,팔레스타인,예멘,레바논,코소보,아쩨,카슈미르를비롯한40여개전선을뛰었고,국제뉴스현장을누비며아흐마드샤마수드(아프가니스탄)같은해방·혁명지도자와압둘라만와히드대통령(인도네시아),마하티르모하맛총리(말레이시아)를비롯한최고위급정치인50여명을인터뷰했다.『우리가몰랐던아시아』,『현장은역사다』,『위험한프레임』,『전선기자정문태전쟁취재기록』,『국경일기』를썼다.

지음빈고활동가.생물학을배우러들어간대학에서주로마르크스주의와페미니즘을실천하는사람들과함께했다.정보인권단체에서일하며생태주의와평화주의를실천하는사람들과함께했다.2008년해방촌주거공동체빈집의시작을함께했고이후협동조합빈가게,카페해방촌,해방촌연구소,자전거메신저등을하며빈마을을이루어함께살았다.2010년공동체은행빈고를함께만들고현재까지주로재정담당자로일하고있다.2019년공유주거협동조합과빈땅조합을함께만들고,충남홍성에공유주택키키를함께짓고살고있다.면단위의공유지를관리하는공유지협동조합을준비하며마을활력소에서일하고있다.

황소희연세대정치외교학과졸업후동대학원에서정치사상을공부했고리처드벨라미의『시민권』을번역했다.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정치학교사로근무하며시민을길러내는교육이란어때야하는지를고민하고있다.아이들을가르친다는것은콩나물시루에물을주는것과비슷하다는이야기를좋아한다.헛수고처럼보이는일들의힘을믿는다

안진영여성의,여성을위한,여성에의한섹스토이숍유포리아대표.이화여대국제사무학과에재학중이던2016년유포리아를설립했다.미국에서인턴생활하며반려가전을처음접했고,이좋은걸나만알고살수는없다는생각에섹스토이사업에뛰어들었다.‘오르가슴은사치재가아니다’라는신념으로여성들에게안전하고평등하고부담없는쾌락을전하기위해힘쓰고있다.

백가을과학기술학연구자,디지털성폭력근절활동가,잡지《RADish》편집장.서울대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디지털성폭력및이에저항하는익명여성들의정치세력화과정과심리에관한연구로석사학위를받았다.‘메갈리아’에뿌리를둔디지털성폭력근절운동단체‘DSO’에서연구팀장으로활동했다.현재출판사움튼을운영하며다양한페미니즘출판,언론활동을하고있다.

목차


15호를펴내며독립의아픔을주고받으며

이양구저마다의먼강으로
송재홍래퍼들의갤럭시
김강기명독립너머연립
정문태국경은아프다
지음독립은함께살기다
황소희한국인의시민수업
안진영×백가을일인가구의쾌락독립

참고문헌
지난호목록

출판사 서평


독립하고싶다.간섭받기싫으니까.그러려면취직해서돈을벌고새로운집을꾸리고,직장에서는자기만의프로젝트를진행해야하고……독립은왜이렇게어려울까?수많은연결망이개체를지탱한다면,독립은그저홀로서기가아니라관계를어떻게배열할지의문제가아닐까?경쟁과불안으로부터자유로워질방법을함께찾는한편의인문학.

독립이필수인시대
완벽한모양의홀로서기대신
위태로운독립의길을따라가기
모두가어느시점에독립을요구받는다.주거독립,경제적독립,가족으로부터의독립……온전한홀로서기는타인의간섭없이스스로판단하고결정할힘을주지만,이를위한여정은결코쉽지않다.‘자기영역이있는전문가’,‘새로운프로젝트를끊임없이가동시키는기획자’는언제나새로운콘텐츠를내보이며자기브랜드를구축해야하는콘텐츠산업종사자들이요구받는독립의모양이다.이들뿐아니라거의모든현대인이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링크드인등각종플랫폼에서자기연출을하며각자의매력과능력을드러내기를기대받는다.
모두가독립해야하고,웬만하면잘해야한다.홀로서기에실패했을때그책임은나의몫이다.이런세상에서잘독립하는방법은무엇일까?‘독립’의가이드를찾는마음으로꾸린《한편》15호는지난‘쉼’호에이어다양한형식의글이실렸다.“길을찾는다는것은길을잘아는가이드를찾는것”(이양구)이다.여덟명의가이드들은희곡,강의,대담,취재노트를통해저마다의길을보여준다.

독립은끝이아니라시작이다
무대는서로에게의존하지않고는만들수없다.그무대를구성하는관객으로서함께있다가극장을나설때,우리는그전과달라져있다.‘독립’호를여는극작가이양구의희곡「저마다의먼강으로」는이러한변화를만드는마주침을보여준다.무대에울려퍼지는강과새의코러스는남한과북한이라는경계에균열을낸다.이로써기묘하고애틋한공생관계가수면위로드러난다.마주침은어떤결과로이어질까?인류학연구자송재홍의「래퍼들의갤럭시」는옆사람의이야기에반응하는대구래퍼들의사이퍼에서개인과공동체의구분을뛰어넘는힙합의순간을포착한다.상대의랩을듣고즉각적이고감각적으로이어가는랩은실존을건자기이야기라는점에서독립적이고,서로가있기에발견하는이야기라는점에서의존적이다.
나와너라는구분에열중하다보면공동의것을놓치기마련이다.이어지는두편은독립된개인들의모임으로만설명할수없는관계의빈틈을각자의목소리로언어화한다.「독립너머연립」에서철학연구자김강기명은스피노자철학을바탕으로연립하는삶을주장한다.현재의전지구적문제는‘독립적개인들이사회계약을맺는’식의근대적기획으로는해결할수없다.철학자의개념을통해새로운자유를얻는길을따라가보자.이러한철학은국경선을뒤엎는전장에도적용된다.전선기자정문태의「국경은아프다」는현재진행중인버마의독립투쟁에얽힌수십개의집단을만난기록이다.버마인과소수민족들은군사정부의압제에는함께맞서지만독립에대한입장차는여전하다.그럼에도35년동안현장에있었던기자가말하는해법은연립이다.“뿔뿔이흩어진소수민족으로는앞날이없다.”

집에서학교에서직장에서,
가깝고도위험한친밀한관계에서
함께자유롭기위한시도들
자기만의공간은독립의첫걸음이자최종단계로여겨진다.공동체은행‘빈고’활동가지음은주거독립의의미를확장시킨다.「독립은함께살기다」에서그는자기만의공간을얻은뒤오히려더부자유해진다는역설을해결하기위한함께살기의실천을찬찬히풀어낸다.민족사관학교교사황소희의「한국인의시민수업」이다루는두번째현장은학교다.교육의목적은부모와선생의울타리를벗어난‘독립적인시민’을기르는데있다.그런데지금교실의모습은어떤가?‘다른사람에게민폐끼치지말자’를좌우명삼은학생들은친구의곤경앞에서빠르게시야를좁힌다.학교는무엇을어떻게가르쳐야할까?
권말의대담「일인가구의쾌락독립」은가장가깝고그래서가장위험한,친밀한관계에서의의존을다룬다.인구의35.5퍼센트가일인가구인시대,혼자이기를택한이들은손잡고입맞추고몸붙이는쾌락에서완전히독립한걸까?반려가전숍유포리아대표안진영과디지털성폭력근절연구활동가백가을의생생한대화속에서나의외로움과욕망을달래고만족시킬팁을얻어보자.

새로운세대의인문잡지《한편》
끊임없이이미지가흐르는시대에도,생각은한편의글에서시작되고한편의글로매듭지어진다.2020년창간한인문잡지《한편》은글한편한편을엮어서의미를생산한다.민음사에서철학,문학교양서를만드는젊은편집자들이원고를청탁하고,인문사회과학분야의젊은연구자들이글을쓴다.책보다짧고논문보다쉬운한편을통해,지금이곳의문제를풀어나가는기쁨을저자와독자가함께나누기위해서다.
《한편》15호‘독립’에적용된글꼴은거친리듬과연결감이돋보이는와리가리체다.불안하게비틀거리는모습이독립을향해위태롭게걸어가는우리와닮았다.인문잡지《한편》은연간3회,1월·5월·9월발간되며‘세대’,‘인플루언서’,‘환상’,‘동물’,‘일’,‘권위’,‘중독’,‘콘텐츠’,‘외모’,‘대학’,‘플랫폼’,‘우정’,‘집’,‘쉼’,‘독립’에이어2025년1월‘유머’를주제로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