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웃긴가, 안 웃긴가? 그것이 문제다. 같은 걸 보고 웃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루는 세계에서 유머란 민감한 문제다. 상대편의 웃음을 단죄하지만 말고 같이 웃을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까? 농담할 기분이 아닌 어두운 시국에 함께 웃을 새로운 동료를 찾는 한편의 인문학.
저자

들깨,김민하,복길,안담,김영욱,김혜림,염문경,엄일녀,김은한

어디에나있고어디에도없는비정규직.쓸수있을때쓰는,지속가능한글쓰기를목표로하고있다.종합창작플랫폼포스타입에‘대학원생활르포’를,온라인소설플랫폼브릿G에’FATMANBLUES’등을게재했다.

목차

16호를펴내며유머의동지를찾아서

들깨지배자의몰락
김민하누구와웃을것인가
복길나락에서의농담
안담강간농담성공하기
김영욱보고서:루소와밀레의우정
김혜림나는나를보고웃지
염문경칼을들고다니는여자
엄일녀미련한이모
김은한오래퍼지는늑대웃음소리

참고문헌
지난호목록

출판사 서평

네가웃는데
나는웃지못할때
농담같은현실에실소하다가도이내웃음기를거둔채맞은새해.‘웃을일이아니다…….’어두운시절에어떻게즐거움을되찾을수있을까?《한편》이‘유머’호에서필자들에게답을청한질문은두가지다.무엇을보고웃나요?그리고누구와함께웃나요?
웃음은사람들이모이고흩어지는기준이다.어떤모임에나가고특정커뮤니티에접속하는이유는그곳에서내가웃기때문.함께웃지못하는공동체는끝내뿔뿔이흩어지고만다.어긋나는웃음은서로의사이와차이를적나라하게드러낸다.어떤유머에누군가는자지러지지만다른누군가는불편함을감추지못하고,공감하며웃는사람옆에조롱의웃음을짓는사람이있다.어떻게하면이웃음의격차를드러내고메우면서마침내대화를시작할수있을까?


절망이라는조건에서
나와세상을알아가기
진지한현실에서기발한상상력을끝까지밀어붙이는이야기가만들어내는격차는웃음을자아낸다.소설가들깨의「지배자의몰락」이묘사하는현실은악의로가득하지만,세상에는악을막을수있는“부조리하고우스꽝스러운”것들도있다.정치평론가김민하의「누구와웃을것인가」는불법계엄이라는초유의사태에응원봉과오타쿠깃발이등장한시위의의미를짚는다.독재자가숭고함으로무장하고농담을말살할때,거리로나온일상적농담들은앞으로이어질긴겨울을버틸귀중한자원이다.
인플루언서로서느끼는부자유와질병의통증속에침잠하던작가복길은「나락에서의농담」에서유머의조건을사유한다.유머가“자신의고통과타협하지않기위한싸움”이라면,절망은유머를터득하기위한가장좋은조건이다.작가안담의「강간농담성공하기」는정확한웃음을생산하기위해타인을관찰하고자기를탐구한기록이다.불문학자김영욱은「보고서:루소와밀레의우정」에서온라인상거짓소문의기원을조사하며모르는이들의삶을엿본다.내농담에웃지않는이들의얼굴에비추어나를알아가듯,얼굴모르는이들의글에서발견한나의모습은세상에대한유머러스한이해를선사한다.


꼰대와MZ사이,
페미와한남사이,
주식투자와금투세사이에서
좌충우돌하며웃음의동료를찾자
유머는도무지이해할수없는상대앞에서나를표현하는고도의전략이기도하다.배우이자영화감독인염문경의「칼을들고다니는여자」는‘페미’와‘한남’이라는말이난무하는세상에서농담을무기로삼은화많은창작자의회고다.채만식의「치숙」을패러디한번역가엄일녀의소설「미련한이모」에서는‘갓생’을사는조카와페미·운동권·이혼녀가충돌한다.소설속에서주식투자에명운을건조카와금투세를찬성하는이모사이에는긴강이흐르지만,창작물을통해멀리서한번웃고나면독자에게는이해할수없는상대에게다가갈용기가생길것이다.
웃음의미묘하고어려운점은언제나의외의순간에터져나온다는것이다.웃고웃기기위해서는우연을위한여백을남겨놓고웃음의감각을열어두어야한다.SNL의‘MZ오피스’를보고웃을수없었던MZ세대편집자김혜림은「나는나를보고웃지」에서타인의객관을걷어내고함께솔직해질수있는유머의형식을찾아간다.배우김은한의유머리스트이자작업노트인「오래퍼지는늑대웃음소리」는다정한문체로“은은하게오래웃은시간”을일깨운다.새해를맞아독자들이‘유머’를읽으며희미해진웃음의기억과함께웃을수있는얼굴들을떠올릴수있기를바란다.웃기어려운시절,좋은유머는멀리멀리퍼지는늑대의울음소리처럼구석구석스며들것이다.


새로운세대의인문잡지《한편》
끊임없이이미지가흐르는시대에도,생각은한편의글에서시작되고한편의글로매듭지어진다.2020년창간한인문잡지《한편》은글한편한편을엮어서의미를생산한다.민음사에서철학,문학교양서를만드는젊은편집자들이원고를청탁하고,인문사회과학분야의젊은연구자들이글을쓴다.책보다짧고논문보다쉬운한편을통해,지금이곳의문제를풀어나가는기쁨을저자와독자가함께나누기위해서다.
《한편》16호‘유머’에적용된글꼴은SD커오히체.굴림체를뻥튀기처럼부풀린천연덕스러움으로진지한궁서체책들사이에틈을낸다.인문잡지《한편》은연간3회,1월·5월·9월발간되며‘세대’,‘인플루언서’,‘환상’,‘동물’,‘일’,‘권위’,‘중독’,‘콘텐츠’,‘외모’,‘대학’,‘플랫폼’,‘우정’,‘집’,‘쉼’,‘독립’,‘유머’에이어2025년5월‘한국’를주제로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