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반양장)

혼자 (반양장)

$13.00
Description
“혼자 있고 싶다.” 《한편》 19호 ‘혼자’는 혼자 있을 수 없는 두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 편집자를 덮친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를 돌보거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이에게 혼자란 사치스러운 상태다. 한편 연결된 데 없이 고립되었다는 감각은 괴로움과 우울감을 준다. ‘혼자 있고 싶다’와 ‘외롭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과연 혼자라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 혼자일 때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올해 창간 6주년을 맞은 《한편》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오래 읽힐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편했다. 작고 가벼운 판형에 책날개를 더하고 표지와 본문 용지를 업그레이드해 잡지인 동시에 책처럼 오래 읽히고자 하는 《한편》의 모토를 구현했다. 본문은 에세이, 비평, 현장 연구, 작은 논문, 회고 등으로 분류해 제시한다. 새해에 새로워진 《한편》이 혼자인 이들이 잠깐 마주치는 만남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저자

하은빈

목포에서태어나고자랐다.글을쓰고공연을한다.일라이클레어의『눈부시게불완전한』을번역했고『우는나와우는우는』을썼다.불구의몸,상한마음,잘못한사람에관심이있다.

목차

‘혼자’를펴내며꽉쥐었다놓기4

하은빈우는나와쓰는나는15
김영민혼자있는법을알고싶은이에게35
진송친밀하지않은돌봄51
김미소청년이고립되기까지75
박성우남자들끼리의대화97
이종현“나는비스듬히”117
홍성훈나는나를나눌수있을까?135
임가영혼자하는워크숍157

참고문헌174
편집후기177
지난호목록181

출판사 서평

‘혼자있고싶다’와
‘외롭다’사이에서
고독을끌어안고
고립을벗어나기
고독은창작의필수적인조건으로여겨진다.새로운것을만들어내려면,나를넘어서는무언가에닿기위해서는얼마만큼혼자여야만할까?작가하은빈은장애인연인‘우’와사랑하고헤어진이야기를담은에세이를출간하고아픈독자반응을접한다.“어떻게너만감히혼자가될수있었니?”그는용기내어답하는과정에서책에서는다드러내지못했던기이한표정을발견한다.
혼자가되는일,혹은상대를혼자가되게하는일은큰마음의짐을동반한다.이사회에서생존하기위한돌봄이친밀성을기반으로제공되어왔기때문이다.비평가진송은전통적인가족,연인,친구의친밀성에기반한돌봄에의혹을던진다.친밀성과돌봄의교환을끊는것만이야말로더많은“이름모를사람들”과함께살아남을길이라고치밀한논증으로주장한다.

혼자와고립은
같은말이아니다
한번의결심이아니라매일의실천으로혼자살아온인문학자김영민은오랜세월터득한지혜를전한다.“근본적으로혼자만의삶의양식을발명하고유지하는주체”인학인으로서그는외출하고돌아오면조용히속으로‘이제,시작이다’라고말한다.자신을잃고싶지않은현대인들을위한지침이다.한편고립청년을현장에서만나는인류학연구자김미소는그들이현재처한상황만이아니라어떻게고립이라는상황에이르렀는지를함께살펴본다.이들의경로에는사회구조적배제의경험과경쟁적인우리시대가겹쳐있다.
충북음성노동인권센터에서일하는박성우는대화하지않는요즘남자들의초상을그린다.남성들사이의공간이텅비어있으며,이사이에서는남성성이라는갑옷이제공하는정해진대본,즉조롱과냉소,욕설만이반복된다.이때글쓴이는다소파격적인방안을제시하는데……이와호응하듯러시아문학연구자이종현은지금으로부터약100년전레닌그라드의‘미치광이’은둔시인알리크리빈을소개한다.어디에도속하지않고,누구와도연결되지않았던시인은전쟁과죽음,공포속에서무엇을어떻게썼을까?단서는“비스듬히”라는시어에있다.

인류학의현장에서
미술가의워크숍까지
시공간을넘나들며
나와다른내가되기
우리는혼자였다연결되었다가또다시혼자가되기도하면서크고작게변화한다.그것은이전의나자신과의단절이기도하다.그렇게새로운나와의연결도가능해진다.
인류학연구자홍성훈은홍대의LP바‘곱창전골’을중심으로홍대라는공간의기묘한시간에대해쓴다.디제이로살며노는일을일로삼아시간이가는줄몰랐으되변화한홍대에서어쩐지이질적인존재가된‘나’를발견하는질문은이렇다.“나는나를나눌수있을까?”미술작가임가영은여러미술관에서워크숍을진행한다.연결이증폭되는성공과한없이혼자되는휴식사이에중간이있을까?워크숍이라는특정한시공간에서“거리를둔참여”를구상하는마지막글을따라가면,숨막히는초연결시대의틈새가보일것이다.

새로운세대의인문잡지《한편》
끊임없이이미지가흐르는시대에도,생각은한편의글에서시작되고한편의글로매듭지어진다.2020년창간한인문잡지《한편》은글한편한편을엮어서의미를생산한다.민음사에서철학,문학교양서를만드는젊은편집자들이원고를청탁하고,인문사회과학분야의젊은연구자들이글을쓴다.책보다짧고논문보다쉬운한편을통해,지금이곳의문제를풀어나가는기쁨을저자와독자가함께나누기위해서다.
《한편》19호‘혼자’에적용된글꼴은한글의자음,모음,받침의원형이잘드러나는탈네모꼴형태의공한체다.인문잡지《한편》은연간3회,1월·5월·9월발간되며‘세대’,‘인플루언서’,‘환상’,‘동물’,‘일’,‘권위’,‘중독’,‘콘텐츠’,‘외모’,‘대학’,‘플랫폼’,‘우정’,‘집’,‘쉼’,‘독립’,‘유머’,‘한국’,‘축제’,‘혼자’에이어2026년5월‘로봇’을주제로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