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타자들』,『관광객의철학』에서
『지구와충돌하지않고착륙하는방법』까지
꼭한번읽어볼만한철학책열권의이야기
이책에서‘철학책’이란오늘의세계를이해하는데핵심적인사유를담은저서를말한다.좁은범위의철학에국한되지않고사회학,정치학,인류학,생태학등을넘나들면서다양한이슈에근본적으로개입하고도전하는책이다.
한국사회는젠더를둘러싼갈등,문화충돌,세대·경제격차와같은오래된문제에서극히최근에인식되기시작한기후변화까지다층적인위기를겪고있다.2019년부터지금까지이어지고있는편집자독서회를통해저자가가려뽑은열권의철학책은인간내면의위기를들여다보는존재론적탐구에서인간과인간사이의문제를탐구하는사회철학,인간과물질의얽힘을탐구하는신유물론이라는새로운철학적접근까지포괄한다.요즘철학이어떤지궁금하다면반드시참고해야할목록이다.
“우리란무엇인가?”
오늘날우리가처한곤경을탐구하는
어색하고생산적인독서모임의시간
오늘의철학책이제공하는중요한시점은세대,젠더,계급,인종,민족이서로다른타자들사이에서우리모두가정체성혼란을겪는다는것이다.‘우리안에는우리가너무도많은’불안에서비롯된혐오가현실정치와인터넷세계를뒤덮고,소통의자리는갈수록줄어드는상황이다.『철학책독서모임』은이에‘우리란무엇인가?’라는문제를함께고민하자는제안을던진다.‘타자를환대하라’는식의현대철학이다원화사회에제대로대응하지못할때‘나와타자들’이공존하는우리의의미는모든논의가시작되는출발점이다.
대학의세미나실에서업계인모임까지10년에걸쳐다양한독서회에참여한저자박동수는개념자체에질문을던지는철학적대화의즐거움과난감함을정확히알고있다.말문을열기번거로워서고개만끄덕거리거나,이상한얘기를들었지만모른체하거나,끝나지않는독백아니면침묵이오가는자리.특히철학책을둘러싼대화에서는서로의언어와체험자체가의문시되기에어색함이극대화된다.하지만이어색한과정이바로소통의실마리다.“그래도계속만난다.그곳에서뭔가새로운사유가꿈틀대기시작한다.이때철학책독서모임은우리가과거경험을넘어서다른경험들과접속하는일종의만남구역이자지적인교차로가된다.”(16쪽)
새로운세계를보는
새로운세대의시각
공부와삶을잇는
인문시리즈‘탐구’
민음사의새로운시리즈‘탐구’는오늘날한국인문사회과학의성과를한눈에보는기획이다.지금주목해야할젊은저자들이자기삶에서나온문제의식을솔직하게꺼내놓고,이론과실천을연결하는제안을독자에게건넨다.낯선학문이이곳에서다시해석되고,각자의현실이새로운길로연결된다.기존인문학의한계로지적되었던서양학문의존에서벗어나동료학자와또래저자를참조하고,어려운이론은가까운사례를통해풀어서설명한다.이는학술서와대중서로양분된독서시장에다리를놓는시도다.철학,과학,문화연구의성과는삶속에서공부하는평범한사람들의정당한소유물이기때문이다.
언제어디서나함께!
손에잡히는판형으로
독자와만나는디자인
탐구시리즈는2020년1월창간해2030독자의강력한지지를얻고있는인문잡지《한편》편집진이만든다.첫선으로보이는『철학책독서모임』,『뭔가배속에서부글거리는기분』,『신비롭지않은여자들』3종과나란히정치철학,도시정책학,문화연구,동물복지학등의분야를아우르는전체10종목록을공개한다.
북디자인은《한편》을디자인한유진아디자이너의작품이다.민음사로고에쓰이는서체‘산돌60’으로시리즈명을,독립활자디자이너박진현의‘지백’으로저자명과책명을나타냈는데,이는한국문헌을읽으며한국어로사유한다는시리즈의핵심개념을두한글활자로표현한것이다.1세대글꼴디자이너최정호의활자디자인으로부터만들어진‘지백’의단단한힘이표지와본문을일관한다.파격적인판형의빨간색양장제본과감각적인레이아웃에집에서나외출길에서나일상속에서함께하려는바람을담았다.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