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 미디어 환경 탐구 - 민음사 탐구 시리즈 3 (양장)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 미디어 환경 탐구 - 민음사 탐구 시리즈 3 (양장)

$15.00
Description
온라인에서 ‘예스키즈존’ 가꾸기
사이버 폭력, 그루밍 성범죄로 얼룩진 온라인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플랫폼의 문턱이 낮아지며 위험이 급증한 2020년대 미디어 환경 속 어린이 청소년의 사회생활을 들여다보는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이 출간되었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자 김아미가 사려 깊은 시선으로 지켜본 오늘날의 온라인 환경을 최신 연구 사례와 탄탄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써냈다. 지금 온라인의 아이들은 알아서 잘 크는 ‘디지털 네이티브’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보이지 않는 구성원’이다. 통제나 방치가 아니라 안전을 위한 새로운 미디어 리터러시를 간절하게 제안하는 민음사 인문 시리즈 탐구의 세 번째 책.

오늘의 어린이 청소년에게 온라인 세상은 ‘가상 공간’과는 다른,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실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은 이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하고자 애쓰고 있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들의 온라인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놀랄 만큼 적고, 아이들의 어려움이나 고민, 의문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이 책은 생생한 현장 연구로 어린이가 살아가는 진짜 세계를 보여 주는 소중한 자료이자 새로운 지침서다.
- 김소영(『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둘이되 하나다. 서로 이어지고, 맞물리고, 되감긴다. 두 공간을 넘나드는 어린이 청소년들은 스스로 세계를 헤쳐 가려는 힘과 환경이 구속하는 힘의 긴장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이 책은 두 공간 속의 여러 목소리와 다양한 감정에 주목한다. 그리고 함께 사는 법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반복적으로 질문한다.
- 이수광(전 경기도교육연구원 원장)
저자

김아미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연구자.서울대학교에서불어교육학을전공하고언론정보학을부전공했다.하버드대학교에서교육공학으로석사학위를,영국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niversitycollegeLondon)교육학연구대학원(InstituteofEducation)에서미디어리터러시교육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경기도교육연구원부연구위원으로일했다.현재서울대학교빅데이터혁신공유대학연구교수로,확장된미디어리터러시개념정립과데이터리터러시,디지털권리및디지털윤리,아동주도미디어문화연구방법론등을주된연구주제로한다.저서로‘미디어리터러시교육의이해’(2015),‘젠더와미디어경험’(공저,2022),(공저,2022),역서‘미디어교육선언’(공역,2019)등을,논문으로<초등학생유튜브경험및인식에대한탐색적연구>(2020)를냈다.

목차

들어가며온라인의아이들

1부온라인이라는일상
1장온라인괴롭힘의현실
2장악플에홀로대응하는아이들

2부온라인공간이안전해지려면
3장플랫폼에서소외당하는‘잼민이’들
4장‘예스키즈존’을위한미디어리터러시

3부온라인에서성장하는아이들
5장프로필에서나를숨겨야한다
6장계정뒤에서는보호받을수있을까
7장평판관리의굴레에서벗어나기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사이버폭력,악플,계정사칭,그루밍성범죄,어린이혐오……‘잼민이’들이소외되는온라인사회에서우리아이들과함께살아가기위한새로운미디어리터러시이야기

태어나면서부터디지털기기에둘러싸여성장한세대를일컫는‘디지털네이티브’라는말이있다.20년전에처음등장한이개념은아이들을날때부터디지털환경에익숙한신인류인것처럼묘사하며,별다른교육없이도온라인사회에쉽게적응할것이라고말했다.그결과아이들이성장하는온라인환경은방치되었고,지금까지도온라인사회의규칙은제대로세워지지않았다.

하버드대학에서교육공학으로석사학위를,영국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미디어리터러시교육으로박사학위를받은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연구자김아미는이러한온라인환경을포착한다.그는2020년세이브더칠드런에서진행한연구,2019년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진행된연구프로젝트등2005년부터18년간아이들의온라인경험에귀기울여왔다.

연구현장에서만난어린이청소년들이들려준온라인경험은뉴스나인터넷게시물에서단편적으로포착되던장면들보다더욱잔혹하고비정하다.또래집단의괴롭힘,게시물에달리는악플,개인정보도용,계정을사칭하여이뤄지는그루밍성범죄에취약한어린이청소년이맞닥뜨리는더큰문제는도움을구할기관이나어른이없다는점이다.참는다거나증거화면을캡처해두었다가경찰에가져가는등개인적인해결방법을찾을뿐,아이들은제도적인개선이이루어질것이라는희망도버린지오래다.

김아미연구자는성인들에게세상을새롭게읽는능력인‘미디어리터러시’를제안한다.자라나는세대에문해력이부족하다고비판하는것은문자중심의콘텐츠를소비해온기성세대의낭만적접근이다.장르마다요구하는문해력이다르다는사실을인정하고,디지털환경에서자라는세대가함양해야하는새로운문해력에주목해야한다.저자는“우리는아이들의문해력이저하되고있는현실을비판하며미디어사용을금지하려는보호주의적태도만고집할것이아니라,지금의미디어교육과평가시스템에대해재고해야한다.”라며새로운시대에걸맞는태도를강력하게촉구한다.

아이들의온라인경험에귀기울이고손내미는어른이되자는제안

김아미연구자는이런상황을초래한원인으로성인들의온라인공간에대한몰이해와제도의미비를꼽는다.그가현장에서만난어린이청소년이사이버폭력이나계정사칭등범죄의피해자가되었을때취한행동은하나같이‘침묵하고참아넘기기’,‘캡처하여경찰에신고하기’,‘사적으로보복하기’였다.온라인괴롭힘에대한처벌기준은이미마련되어있지만,14세미만은형사법상미성년자이기때문에형사처벌을받지않는다는사실을악용하는가해학생이많고,학교에서도사건을진지하게받아들이지않는경우도많기때문이다.

아이들은그저화해하라고하는학교선생님이나기관에대한불신,부모님을실망시킬것이라는두려움,사이버폭력의심각성을외면하는온라인플랫폼신고제도의유효성에대한의문사이에홀로서있다.도저히참지못하고악플이나저격글등으로사적제재를가한아이들은“(경찰에신고한경우와달리)사람들반응을볼수있으니까효과가크다고느낀다.”“(사람들이)나와같은편에서욕해주니까”,“논란이된다는것에대한자기만족”이있다고도이야기한다.

저자는도움을청할곳이없어방황하는아이들에게손을내미는어른이되자고이야기한다.그리고그첫걸음은아이들의경험에귀기울이는태도에서시작된다고말한다.그렇게서로를듣고이해하며유대감과신뢰를형성한다면,아이들과어른이공존할수있는온라인의‘예스키즈존’을가꿀수있다고저자는힘주어말한다.

“어린이청소년들이무지해서잘못을저지르는것이아니다.미숙한감정표현과대처로상처를주고받는온라인환경에서잘못을저지르거나피해를입은아이들은타당하고합리적인해결책을알려줄수있는어른을찾고있다.상황의심각함을직시하며개선방향을제시하는건강한대화의자리를마련하자.”

새로운세계를보는새로운세대의시각공부와삶을잇는인문시리즈‘탐구’

‘탐구’는오늘날한국인문사회과학의성과를한눈에보는시리즈다.지금주목해야할젊은저자들이자기삶에서나온문제의식을솔직하게꺼내놓고,이론과실천을연결하는제안을독자에게건넨다.낯선학문이이곳에서다시해석되고,각자의현실이새로운길로연결된다.기존인문학의한계로지적된서양학문의존에서벗어나동료학자와또래저자를참조하고,어려운이론은가까운사례를통해풀어서설명한다.학술서와대중서로양분된독서시장에다리를놓는시도다.2022년여름출간되어독자들의강력한지지를받은박동수,『철학책독서모임』,윤아랑『뭔가배속에서부글거리는기분』,임소연『신비롭지않은여자들』에이어,두번째로김아미『온라인의우리아이들』,조무원『우리를바꾸는우리』,전현우『납치된도시에서길찾기』가출간되었다.

추천사

오늘의어린이청소년에게온라인세상은‘가상공간’과는다른,강력한영향력을발휘하는현실이다.디지털환경에서태어나자라는아이들은이세상을이해하고적응하고자애쓰고있다.그런데어른들은아이들의온라인세상에대해아는것이놀랄만큼적고,아이들의어려움이나고민,의문에도제대로대처하지못한다.이책은생생한현장연구로어린이가살아가는진짜세계를보여주는소중한자료이자새로운지침서다.
―김소영(『어린이라는세계』저자)

오프라인과온라인은둘이되하나다.서로이어지고,맞물리고,되감긴다.두공간을넘나드는어린이청소년들은스스로세계를헤쳐가려는힘과환경이구속하는힘의긴장관계속에서살아간다.이책은두공간속의여러목소리와다양한감정에주목한다.그리고함께사는법을어떻게만들수있을까를반복적으로질문한다.
―이수광(전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책속에서

온라인에막발을들인아이들이마주하게되는현실은무지갯빛동화속세상이아니다.온라인괴롭힘,악플,서로다른주장을하며편을가르고갈등이극대화되는게시물등폭력으로얼룩진세상에아이들은붙잡을손하나없이걸음을내딛는다.아무것도보이지않는캄캄한어둠을걷다보면함께불을밝혀주는친구들을만나게되고,조금씩안전한즐거움을누리는방법을찾아간다.
―「들어가며」중에서

나는이책에서어린이청소년이미디어환경에서더안전하고행복하게살아갈방법을함께고민하자고제안한다.지금의온라인세상은아이들에게친화적이지않다.성인을주요이용자로상정하고만들어진소셜미디어플랫폼에서아이들은권리를누릴수도,안전장치에기댈수도없다.나와소통하던온라인친구가어린이청소년이라는사실을알게되었을때뜨끔하지않을성인은얼마나될까?
─「들어가며」중에서

내가인터뷰를통해만난아이들은온라인에서즉각적으로부정적감정을표출하는것이갈등해소에도움이되지않는다는사실을잘알고있었다.한순간화가났다는이유로친구를비난하는글을올리는‘저격’행위가근본적인해결책이아니라는것을이해하고있었다.어린이청소년들이무지해서잘못을저지르는것이아니다.미숙한감정표현과대처로상처를주고받는온라인환경에서잘못을저지르거나피해를입은아이들은타당하고합리적인해결책을알려줄수있는어른을찾고있다.상황의심각함을직시하며개선방향을제시하는건강한대화의자리를마련하자.개인메시지를건넬수도있고,문제상황에서‘좋아요’를누르거나댓글을달아서지켜보고있다는신호를남기는것도좋다.어린이청소년과성인이서로문제해결의파트너로만나유대감과신뢰를형성할수있을것이라믿는다.
─2장「악플에홀로대응하는아이들」중에서

아이들은온라인공간에서마주치는위험에도굴하지않는다.‘잼민이’라며자신들을배척하는어른들의말에도,또래사이에서극단으로치닫는갈등에도,숫자놀음에빠져아이들을범죄로내모는플랫폼기업의책임방기에도불구하고온라인의구조적문제들을모두떠안은채로아이들은온라인에서모이고,이야기하고,서로를듣는다.
─4장「‘예스키즈존’을위한미디어리터러시」중에서

미디어리터러시연구자박유신은「당신을위한문해력」에서“디지털미디어시대에문자기반의어휘력과문해력이떨어지는것은어쩌면당연한결과일수있다.간과하지말아야할것은그렇다고디지털세대가무능하거나삶의지식에서소외되는것은아니라는점이다.”라고말했다.우리는아이들의문해력이저하되고있는현실을비판하며미디어사용을금지하려는보호주의적태도만고집할것이아니라,지금의미디어교육과평가시스템에대해재고해야한다.
─4장「‘예스키즈존’을위한미디어리터러시」중에서

계속해서선택해야하는상황들은스스로자신의모습을만들수있는자율적환경인것처럼착각하게만든다.자신이무엇을좋아하는지,남들에게보이고싶은나의모습은무엇인지끊임없이성찰하게만들기때문이다.
하지만온라인에서존재하기란영원히지워지지않는흔적을남기는것과같다.내가관리하는나의모습은파편적으로기록되어나를따라다닌다.비밀번호를잊어버려다시사용하지못하는계정속내모습도,단한번로그인하기위해만든계정속나의활동도전부데이터로처리되어온라인세상에떠돈다.
─6장「계정뒤에서는보호받을수있을까」중에서

온라인의어린이는생산자이자소비자,향유자로존재하며온라인세계를탐험한다.새로운소식에즐거워하고예상하지못한유대감으로감동받기도하지만,위험에부딪혀위축되거나두려워하기도한다.그러나아이들은결코멈추지않는다.안전한공간을만들기위해스스로할수있는일을찾고주위친구와어른에게도움을요청하고규칙을만들어간다.아이들은이렇게조금더신뢰할수있는온라인세상을꿈꾼다.
─7장「평판관리의굴레에서벗어나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