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양장)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양장)

$15.00
Description
김초엽, 장하석 추천!
새로운 세대의 과학학자 임소연의
여성과 과학을 둘러싼 놀라운 탐구
현대 과학의 표준을 벗어나는 여성의 몸은 오래도록 신비와 무지의 대상이었다. 아이를 품은 성스러운 어머니상을 걷어 내면 입덧, 섭식장애, 냉동 난자, 성형 수술과 함께 살아가는 현실이 보인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과학학자 임소연은 난자 냉동 기술, 차별적 언어를 구사하는 인공지능 챗봇, 여성형 비서 로봇들로 시끄러운 과학기술의 현장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검토한다. 여성의 삶과 경험을 통해 확장된 과학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과 확실한 무기를 제공한다. 민음사의 새로운 인문 시리즈 ‘탐구’다.

18세기 중반 출간된 해부학 책에서 여성의 골격은 작은 두개골과 넓은 골반이 두드러지게 표현되었다. 지능이 낮고 출산의 임무가 부과된 존재인 당대 여성의 이미지를 신체의 특징으로 강조한 것이다. 과학계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 받은 프랑스 물리학자 마리 퀴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 동료와 동등한 공동 연구자로 인정받지 못했고, 노벨물리학상 후보에서 제외될 뻔했다. 과학의 역사 속에서 여성은 과학자로도, 과학의 연구 대상으로도 정당하게 대우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영원히 과학과 적대하며 살아야 할까?

비판만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은 없다. 과학의 범위를 실험실 밖으로 넓히는 이 책은 최신 과학기술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아직 과학과 어색한 사이인 독자를 초대한다. 수학과 과학에 약하다는 편견에 시달린 여성들, 과학에 특별히 관심이 없거나 과학을 아예 싫어했던 문과생은 물론 세상을 바꾸고 있는 새롭고 낯선 과학기술의 정체가 궁금했던 독자 모두가 함께 읽고 고민할 수 있는 우리 삶의 문제를 다룬다.
저자

임소연

동아대기초교양대학교수.주요연구분야는과학기술과젠더,테크놀로지와몸,신유물론페미니즘,현장연구방법론등이다.한국여성의몸과관련된기술과의학,문화를분석한다수의논문을해외학술지에발표했다.서울대자연과학부를졸업하고,텍사스공대에서석사학위(박물관학)를,서울대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박사학위(과학기술학)를받았다.저서에『신비롭지않은여자들』,『나는어떻게성형미인이되었나』,『겸손한목격자들』(공저)등이있고,『바디멀티플』(공역)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며신비롭지않은모두를위하여

1장성염색체는없다
2장여자와남자가모자이크된뇌
3장장은생각한다
4장신비롭지않은임신을위하여
5장아버지의역할에주목하라
6장난자냉동을둘러싼문제
7장차별하지않는인공지능만들기
8장비서로봇은여성이라는착각
9장진화론과화해하는법
10장페미니즘물리학의도전
11장21세기사이보그의형상
12장인류세의위기에맞서기

나가며엉망진창내삶에서시작하는과학기술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과학은적도,신도아니야
우리과학과친구가되자!

18세기중반출간된해부학책에서여성의골격은작은두개골과넓은골반이두드러지게표현되었다.지능이낮고출산의임무가부과된존재인당대여성의이미지를신체의특징으로강조한것이다.과학계최초로노벨상을두번받은프랑스물리학자마리퀴리는여성이라는이유로남성동료와동등한공동연구자로인정받지못했고,노벨물리학상후보에서제외될뻔했다.과학의역사속에서여성은과학자로도,과학의연구대상으로도정당하게대우받지못했다.그렇다고해서영원히과학과적대하며살아야할까?
비판만으로바뀔수있는것은없다.과학의범위를실험실밖으로넓히는이책은최신과학기술지식을알기쉽게설명하면서아직과학과어색한사이인독자를초대한다.수학과과학에약하다는편견에시달린여성들,과학에특별히관심이없거나과학을아예싫어했던문과생은물론세상을바꾸고있는새롭고낯선과학기술의정체가궁금했던독자모두가함께읽고고민할수있는우리삶의문제를다룬다.

과학과페미니즘사이의‘트러블’과함께
새로운관계를맺자는매력적인제안

한국사회에번진페미니즘열기는정치,문화,교육전분야에서성차별과여성혐오문제를해결할새로운담론을생산해왔다.여성가족부명칭변경을둘러싼첨예한논의는페미니즘이라는정치적자원의역할을다시금소환하고있다.코로나대유행시기한층더화제된언택트기술과블록체인기술은‘개발자붐’을일으키며이공계직업군과과학기술전반에관한대중적관심을끌어올리고있다.
페미니즘과과학기술은이처럼오늘날우리사회의중요한화두를던지고있음에도양자의관계는‘페미니즘은여성,과학기술은남성의것’이라는이분법적구도로쉽게빠지곤한다.이과에진학하는여학생이늘었음에도과학계의주축은여전히남성이다.이공계성비불균형현상은항상‘능력’을걸고넘어지는반론을맞닥뜨린다.그런가하면과학에대한페미니즘의비판은‘남성과학자가주도해생산하는지식의문제’에초점이맞춰진다.생물학·신경과학·진화론이남녀의성차를부각하는데에만이용된다는것이다.이러한과학계와페미니즘양쪽의고정관념은새로운과학지식이페미니즘내부로들어가지못하도록막을뿐아니라,페미니즘의접근이과학내부에서실제로개선을이룬역사를보이지않게만든다.
『신비롭지않은여자들』은여성과과학을함께보는종합적인시야를펼친다.여성의입장에서과학에접근하거나과학에서여성쪽으로나아갈때반드시만나게되는논쟁점을전문적인학술논의를토대로하나하나검토한다.섹스와젠더의차이를논할때빠짐없이등장하는성염색체와뇌에서시작해태반,장과같은여성의장기를들여다보고,난자냉동을비판적으로검토하며스포트라이트를아버지의정자쪽에도비춘다.차별하는인공지능과여성을모방한비서로봇의문제에구체적으로접근하며,진화론·물리학과페미니즘을함께연구하는이점을파악한다.한국판과학기술학의성과위에서임소연이내놓는것은논쟁에정확하게개입할언어다.도나해러웨이,브뤼노라투르등사상의최전선에있는이론을한국의현실속에서계승하는가운데신유물론,에코페미니즘의이론적자원을활용할길이열린다.

과학은능력자만할수있다?
평범한사람들을위한과학,
내삶을돌보는과학기술

과학은복잡하고어렵다.그렇기에흔히과학자는과학을잘하는사람만할수있다고들말한다.남성으로가득한물리학·공학분야의성비불균형은‘과학은남자가잘한다’는고정관념이마치사실인듯착각하게만든다.하지만저자는이현상이남학생이여학생보다능력이뛰어나서가아니라능력이부족한남학생이지나치게많이들어오기때문에발생한다고설명한다.과학계의능력주의신화를깨뜨리는주장이다.
과학이진정변화하려면단한명의천재과학자에의존하는것이아니라,과학을알고이야기하는평범한사람들이더많아져야한다.저자가제안하는과학탐구의출발지점은‘순진무구한호기심’이라기보다우리의때묻은현실이다.이는난자냉동에관한고민일수도있고고등학교를졸업하자마자받은쌍꺼풀수술,화장품광고만띄우는SNS일수도있다.과학지식은지식을만드는사람과무관한객관적이고가치중립적인결과물로보이지만실상자연과사물의세계는나의몸,나의삶과복잡하게얽혀있다.여성과과학을덮은신비의베일을벗기면엉망진창내삶에대해할말이생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