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바꾸는 우리 : 정치와 약속 탐구 - 민음사 탐구 시리즈 5 (양장)

우리를 바꾸는 우리 : 정치와 약속 탐구 - 민음사 탐구 시리즈 5 (양장)

$15.00
Description
정치는 우리가 만들어 갈 아슬아슬한 약속이다
정치적 무력감에서 벗어나 변화의 주인공으로 선
새로운 세대의 정치 공부
‘정의란 무엇인가’를 애타게 찾았던 한국인들은 이제 ‘오징어 게임’에 열광한다. 사회가 전쟁터라는 사실에 눈물 겨워한 우리 한국인들. 이 ‘우리’에 성 소수자, 난민, 여성, 어린이는 포함되지 않는다. 오늘의 헌법이 이들을 나머지로 분리해서 보호하거나 차별하기로 약속할 때, 그럼 누가, 어떻게 ‘우리’의 정의를 다시 세워야 하는가? 헌법에서 드라마까지 함께 읽으면서 저자는 우리를 바꾸는 것은 결국 우리라는 것을 증명해 낸다.
- 원은지(『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공저자)

민주주의가 파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흔한 오늘날 민주주의 사상의 한 축인 사회계약론을 진지하게 다루는 일은 피할 수 없다. 상대가 ‘약속을 위반했다’는 비난에만 열중할 뿐, 약속을 어떻게 갱신할지는 별 관심없는 우리 정치의 현실을 봐도 그렇다. 이 책은 중간고사를 위해 외워야 했던 홉스, 루소 등을 우리 일상 속에서 탁월하게 해석해 낸다. 이론과 현실이 만나는 현장으로 어서 들어가 보자.
- 김민하(『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저자)

선거 때마다 울리는 거창한 구호, 한숨으로 이어지는 매일의 정치 뉴스…….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현실은 달라질 수 있을까? ‘미투’ 이후 새로운 세대의 정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독립연구자 조무원은 민주주의 사상의 중요한 축인 사회계약론을 재해석하며 정치적 무력감을 돌파하려는 이들에게 ‘친구냐 적이냐’는 이분법을 넘어 일상적인 갈등을 풀어나갈 관점을 제시한다. 신중하고 재치 있는 독해 속에서 『백년의 고독』과 「오징어 게임」은 지금 한국인이 정치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답답함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다가오고, 미국 독립선언문과 대한민국의 헌법은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곱씹을 중요한 단서가 된다. 페미니즘 논쟁, 난민·어린이 혐오 등의 사회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느끼는 당신에게 언어와 자원을 건네는 ‘정치와 약속’ 탐구.
저자

조무원

정치학연구자.서울대정치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정치학석사학위를받았다.주권과법을둘러싼다양한쟁점에관심을가지고정치이론과사상사를공부하며,특히홉스의정치철학에관심을가지고연구를이어가고있다.저서로『우리를바꾸는우리』가,논문으로「TheProblemofSovereignSuccessioninConfucianRitualDiscourse」,「시에예스에서다시홉스로」등이있으며,리처드턱의『홉스』를옮겼다.

목차

들어가며무기를내려놓고마주앉자

1부오늘의우리를만든정치
1장국민통합이라는주문
2장대한민국의잃어버린생일
3장내가헌법의저자라고?
4장동의하지않은폭력앞에서

2부우리를바꾸는아슬아슬한약속
5장우리가놓인좀비상태
6장고독과공포에서탈출하기
7장저자가되는방법
8장내로남불의정치를넘어서

3부현실정치에서새로운약속맺기
9장레토릭뿐인민주주의를지나
10장여성이함께앉은협상테이블
11장위력에동의하지않는힘
12장경계를끌어안는헌법
13장어린이를동료시민으로맞이하기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여성·어린이혐오에서난민문제까지오늘의한국사회를이해하는새로운관점

많은국민들이코로나시기마스크를쓰고격리하라는정부의방역정책을착실하게따랐다.정책의근거가되는헌법의저자가바로나,‘우리대한국민’이기때문이다.국민으로서한표를행사하는선거날이아니라면쉽게잊어버리는사실이지만,나는내가동의한약속에의해,내가뽑은대표자의결정에따라살아간다.하지만우리는국민을위한다는구호로당선된대표자들이그들만의이익을좇는모습을매일같이목격한다.정치인들이외치는‘국민’은도대체누구일까?왜내가겪는문제들은정치영역에서논의조차되지못할까?혐오의대상이되는여성과어린이,보이지않는난민과국경선너머의북한주민은국민이라할수있을까?

정치적무력감에서벗어나변화의주인공으로서려는새로운세대에게『우리를바꾸는우리』는페미니즘논쟁부터난민혐오와분단문제까지한국사회의첨예한이슈들을약속의관점에서다시보자고제안한다.‘신당역살인사건’이후의논의에서보이는남녀간건널수없는인식차를어떻게해석해야할까?집안과직장내에서매순간일어나는세대갈등은또어떻게풀수있을까?우리가맺은약속을돌아보는일은지금의문제를새롭게이해하는소중한열쇠다.

‘오징어게임’또는좀비상태도무지말이통하지않는만인의만인에대한생존게임에서탈출하는방법

『우리를바꾸는우리』는정치철학의고전과대중문화,문학작품을종횡무진오가며한국사회를들여다보고변화의가능성을도모한다.저자는소설『백년의고독』에서진보와보수,보수와진보가별다른차이없이무한히반복되는한국정치의고독을읽어낸다.드라마「오징어게임」에서생존게임을반복하는참가자들은끝내서로약속을맺어게임에서탈출하는데실패한다.드라마「킹덤」을비롯한좀비서사는서로소통하지못하는한국사회에대한은유다.우리는과연변화할수있을까?

《한편》6호‘권위’에서박원순서울특별시장의장례와조선의예송논쟁에대한신선한재해석으로또래연구자들의주목과지지를받은조무원은한국근현대사를다시보고홉스의사회계약론을재해석하며변화의실마리를찾는다.그동안홉스는국가를무시무시한괴물‘리바이어던’으로보았던군주정의옹호자로이해되었다.축적된연구위에서새로발견한홉스는자연상태의개인들이공포에서벗어나기위해약속을맺을수있다고믿은민주주의자이기도했다.두얼굴을한홉스의철학과조선의예송논쟁에서대한민국정부수립까지를아우르는역사에대한풍부한해석을따라가다보면,우리가만나우리를바꿔볼가능성이떠오를것이다.

새로운세계를보는새로운세대의시각공부와삶을잇는인문시리즈‘탐구’

‘탐구’는오늘날한국인문사회과학의성과를한눈에보는시리즈다.지금주목해야할젊은저자들이자기삶에서나온문제의식을솔직하게꺼내놓고,이론과실천을연결하는제안을독자에게건넨다.낯선학문이이곳에서다시해석되고,각자의현실이새로운길로연결된다.기존인문학의한계로지적된서양학문의존에서벗어나동료학자와또래저자를참조하고,어려운이론은가까운사례를통해풀어서설명한다.학술서와대중서로양분된독서시장에다리를놓는시도다.2022년여름출간되어독자들의강력한지지를받은박동수,『철학책독서모임』,윤아랑『뭔가배속에서부글거리는기분』,임소연『신비롭지않은여자들』에이어,두번째로김아미『온라인의우리아이들』,조무원『우리를바꾸는우리』,전현우『납치된도시에서길찾기』가출간되었다.

추천사

‘정의란무엇인가’를애타게찾았던한국인들은이제‘오징어게임’에열광한다.사회가전쟁터라는사실에눈물겨워한우리한국인들.이‘우리’에성소수자,난민,여성,어린이는포함되지않는다.오늘의헌법이이들을나머지로분리해서보호하거나차별하기로약속할때,그럼누가,어떻게‘우리’의정의를다시세워야하는가?헌법에서드라마까지함께읽으면서저자는우리를바꾸는것은결국우리라는것을증명해낸다.
-원은지(『우리가우리를우리라고부를때』공저자)

민주주의가파탄에이르렀다는진단이흔한오늘날민주주의사상의한축인사회계약론을진지하게다루는일은피할수없다.상대가‘약속을위반했다’는비난에만열중할뿐,약속을어떻게갱신할지는별관심없는우리정치의현실을봐도그렇다.이책은중간고사를위해외워야했던홉스,루소등을우리일상속에서탁월하게해석해낸다.이론과현실이만나는현장으로어서들어가보자.
-김민하(『저쪽이싫어서투표하는민주주의』저자)

책속에서

정치란약속이다.이말은우리가태어난다는자연스러운일을계약이라는부자연스러운일로바꿔서이해해보자고요청한다.날때부터맺는계약의본질은동등하지못한관계를동등하게만드는데있다.약속의매력은식은땀이나는순간에발휘된다.......

식은땀이나는순간우리는서로의힘과위계를확인한다.이때우리는폭력을사용할지아니면다시새로운약속을맺을지결정해야한다.식은땀이드러내는진실은힘의차이만은아니다.식은땀은어떤윤리적감각의결과다.우리는약속을지킬수도있지만어길수도있다.힘이센사람에게는약속을어기는쪽이더편한선택일수있다.그러므로우리가지킨약속은쉽든어렵든힘을내서노력한결과다.약속이란우리가동등하다는사실을드러내는윤리적사건인셈이다.약속은언제나아슬아슬하다.정치가단지힘이나폭력의문제가아니라하나의규범이되게만드는힘이여기에있다.

-‘들어가며’에서

거대한이름을지탱하는대표와동의의정치는투표행위로환원되지않는다.국민은양적숫자의합이아니며,투표가없는기간에도호명되기때문이다.‘국민’은오늘날환영받는단어가아니다.도처에있다가사라진국민이라는말은억지로‘우리’를만들었던기억들을환기한다.국민학교에서「국민교육헌장」을외우고무시로국민의례를하던세대도있었다.그렇다고국민이라는말을헛소리라고치부해버릴수는없다.그것은엄연한정치의현실이기때문이다.국민이라는단어없이는광범위한영토안에서지속적으로이루어지는정치적경험을기술할수도없고정당화하기도어렵다.

나는국민을호명하는말들을헛소리로흘려듣지않고그말들을받아서할수있는긴이야기가있다고믿는다.어떤정치인이국민을위한다고짐짓너스레를떨때,정당이자신들이국민의선택을받았다고말할때,정부가너무쉽게국민통합을이야기할때,그말을받아서긴이야기를우리의말로다시시작하자.공포에의해서위에서부터만들어지는우리가아니라,희망을가지고아래로부터솟아오르는우리의이야기말이다.

-4장「동의하지않은폭력앞에서」에서

당신은가족구성원과집안일을배분하는일에직면했는가?그것은순수한마음의문제가아니라정치의문제다.직장에서협업이필요한상황이생겼는가?그또한정치의문제다.

이처럼순수하지않은세계에서믿을수있는유일한것이있다면이세계가아슬아슬한약속의산물이라는사실이다.그약속이언제든파기될수있다는두려움은역설적으로우리의세계를아슬아슬하게유지하는힘이된다.다소과장하자면집안일을배분하는일과조직에서협업하는일을등한시할때과중한일을견디다못한아내나남편,동료가나를죽일수도있다는상상이야말로우리를정치로이끈다.우리는자연상태와사회의경계에선정치적존재들이다.

-8장「내로남불의정치를넘어」에서

우리에게필요한시민교육은‘선’에근거하는어떤도덕적내용은아니다.우리가광범위한도덕적기준을정치에도입하려고할때면정치적후견주의는불가피하다.반대로규범을포기할때사회에서자연상태가도래하듯아이들을포함한시민들의내면도무질서한상태에이를것이다.

따라서시민교육의방식도약속의형태가되어야한다.아이들에게도약속의힘이있다는것을믿는다면“이제는형이니까”,“너는누나니까”말을잘들으라거나,“무서운아저씨가혼낼것이므로”말을잘들으라고아이들에게요구할수없다.
오래된도덕률이나공포감이아니라,사실은힘이동등하지않지만그럼에도동등한방식으로어른과아이가약속을맺고어기고고쳐나갈수있을때어린이도어른도함께시민이될길이열린다.

-13장「어린이를동료시민으로맞이하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