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 맞서는 과학 : 오늘의 과학 탐구 - 민음사 탐구 시리즈 8

재난에 맞서는 과학 : 오늘의 과학 탐구 - 민음사 탐구 시리즈 8

$17.00
Description
재난 속에 있었고
재난을 목격한 모두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오늘의 과학 탐구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다. 기후위기가 전 지구에 흔적을 남기며 영향력을 떨친다면, ‘세월호’와 ‘이태원’은 사회적 재난의 상처를 남겼다. 인간, 사물, 사회의 복잡한 연결망 속에서 벌어지는 재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학계와 현장을 오가는 환경사회학 연구자 박진영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오랜 연구의 결실을 한 권의 책에 모았다.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우리가 만들어갈 과학은 어떤 모습인가? 재난에 맞서는 오늘의 과학을 이야기하자는 강렬한 선언이다.
저자

박진영

환경사회학연구자.연세대정보산업공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과학학과)에서석사학위를,같은대학환경대학원에서가습기살균제참사의지식정치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환경과보건의교차점에서과학기술,사회운동,정치를주제로연구를이어가고있다.『재난공동체의사회적연대와실천』(공저)을함께썼고《환경사회학연구ECO》,《과학기술학연구》등에논문을실었다.현재전북대학교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전임연구원으로있다.

목차

들어가며재난과살아가기7

1장신호를무시하다29
2장불확실성에다가가다44
3장참여하는전문가70
4장합의에이르는길96
5장과학과정치의다리120
6장사회를바꾸려면148
7장누구나손드는과학175

나가며혼자가아닌이야기196
참고문헌211

출판사 서평

가습기살균제참사12년,
정치-과학의장에서
느리게변화해온
한국사회를말하다

1994년출시된가습기살균제는가정의청결과건강을관리하는제품으로1000만개가까이판매되었다.2011년원인불명의폐질환사례가수집되면서이획기적인제품은전대미문의환경재난을부른주범으로지목된다.2023년10월말까지가습기살균제피해를신고한7877명중확인된사망자1835명.도대체어떻게이토록위험한제품이팔릴수있었을까?
사람들이다치고병들고죽고나서야만들어지는지식이있다.가습기살균제의위험성을알리는신호는제품이출시되기전에도,사망자가발생한후로도계속해울렸지만문제해결을위한골든타임은거듭유예되었다.역학과독성학전문가의의견이갈렸으며,‘가장정확한인과관계’를밝히려는절차는계속해서지연되었다.청부과학논란은가습기살균제참사와관련해가장잘알려진과학의장면이다.기업은거액의연구비로연구결과를조작하려나섰고,이연구를맡은전문가는자본과결탁한청부과학자로비판받았다.
하지만이답답하고익숙한경과가사건의전부는아니다.가습기살균제참사의과정에는피해자의가까이에서목소리를듣고,책임있게사건해결에나선‘다수의참여하는전문가’가존재했다.전대미문의참사에대응해온가장강력한연대체는피해자와시민단체,전문가사이에서만들어졌다.완벽하지않고오래걸렸지만,확실한변화가있었다.
오늘의과학은절대적인원리가아니라구체적인상황에서시작한다.재난을둘러싼책임논란과극한의대립은때때로무력감을불러일으킨다.이책『재난에맞서는과학』은정치와자본으로환원되지않는과학의고유한특성들을환경사회학과과학기술학연구를통해설득력있게보여준다.가습기살균제참사를들여다보는작업은한국사회가느리고단단하게성숙할수있음을확인하는일이기도하다.후쿠시마오염수논쟁에서도보듯,앞으로도반복될재난에맞서우리의미래를만들어갈과학이다.

평범한마음으로
서로의안녕을비는
새로운세대의윤리

“왜이주제로학위논문을쓰나요?”“어쩌다이런주제를선택했어요?”박진영은학위논문을쓰는몇년간환경재난을연구할자격을스스로되물었다.환경문제를강의하면서오늘도화나고답답한사연을전했다는생각에미안함과무력감을느끼기도했다.오랜불안에대한답은현장에있었다.나말고도이이야기를하는사람이있다,그와함께이야기를나눌수있다는믿음이결국우리를변화시킨다.저자가현장의사람들을통해되찾은자신감은오늘날과학기술의의미를찾는모두에게필요한감각이다.
재난에맞서는과학을위해무엇이더연구되어야할지,어떤증상을더조사해야할지는피해자,전문가,시민,정부,국회모두가요구해야한다.특별한사명감이나자격의문제가아니다.내가,내주변이,우리동네가언제나위험할수있다는감각이우리사회의과학과전문성을변화시키고있다.우리가손을들고과학에대해말할때세상은바뀐다.이책을쓰면서작지만분명한변화를겪은저자는이렇게독자에게제안한다.
“환경재난과피해를더떠들썩하게말하자.그과정을거쳐우리사회를더안전한곳으로만들자.그런마음으로나는환경재난을보고듣고읽고쓴다.”(「들어가며」중에서)

새로운세계를보는
새로운세대의시각
공부와삶을잇는
인문시리즈‘탐구’

‘탐구’는오늘날한국인문사회과학의성과를한눈에보는시리즈다.지금주목해야할젊은저자들이자기삶에서나온문제의식을솔직하게꺼내놓고,이론과실천을연결하는제안을독자에게건넨다.낯선학문이이곳에서다시해석되고,각자의현실이새로운길로연결된다.기존인문학의한계로지적된서양학문의존에서벗어나동료학자와또래저자를참조하고,어려운이론은가까운사례를통해풀어서설명한다.학술서와대중서로양분된독서시장에다리를놓는시도다.2022년『철학책독서모임』으로시작해2만5000부판매를기록하며독자들의강력한지지를받고있는탐구시리즈는7번『이미지란무엇인가』,8번『재난에맞서는과학』으로계속된다.

추천사
“3년넘게직접가습기살균제를사용했기에줄곧참사에대한뉴스를따라읽었다.바로곁에서일어난일인것만같았다.이책을읽고나서야피해자와시민사회와전문가가어떻게연결되었고어떤난항에맞닥뜨렸는지선명히보인다.과학이번쩍이는첨단의즉효책이아니라함께사고하는방식으로우리에게스며들기를,끊어내는벽이아니라내미는손이되기를간절히바라게된다.재난속에있었던,재난을목격했던모두에게권한다.”
―정세랑(『보건교사안은영』저자)

“박진영은‘이런연구를하는의미가무엇인가?’라는실존적질문을스스로던지는연구자다.연구자의성찰은광범위한재난의전과정에서우리가느끼는모호함과막연함을재구성하는강력한동력이다.각자의재난경험을현장에서만나고,이로부터날카로운질문을던지는이책은우리사회가재난에맞서기위해고심해야할지점을구체적으로펼쳐보인다.오늘날과학기술의의미를찾고,행동하기위한담론을만드는모든사람을위한책이다.”
―백도명(서울대보건대명예교수·환경보건시민센터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