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덴마크 선생님 : 불안과 우울의 시대에 서로 의지하는 법 배우기

나의 덴마크 선생님 : 불안과 우울의 시대에 서로 의지하는 법 배우기

$16.00
Description
행복의 나라 덴마크의 학교와
한국의 작은 교실에서 배운
긴장을 풀고 쉬는 법,
옆 사람을 돌보는 법,
서로에게 의지하는 법
삶의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잊을 수 없는 배움을 만난 이야기. 지리산의 대안학교에서 일하던 한 교사가 어느 날 덴마크로 떠난다. 치열하게 살아오며 자신의 한계를 맞닥뜨려 눈앞이 캄캄할 때 절실히 배움을 구하는 마음으로 찾아간 곳은 덴마크 세계시민학교. 이름처럼 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배우는 백 년 전통의 학교에서 ‘느린 학생’은 삶을 바꾸는 배움을 얻게 된다. 기후운동가 정혜선의 첫 번째 책 『나의 덴마크 선생님』이다.
저자

정혜선

불안과우울속에서시행착오를거듭하며이십대를보냈다.삼십대의마지막해에덴마크세계시민학교에서공부하면서긴장을풀고쉬는법,덜열심히사는법을배웠다.미국의생태철학자이자활동가인조애나메이시의삶에서큰영향을받아생태위기시대에마음의힘을키우는워크숍‘재연결작업’의진행자로활동했다.지리산실상사작은학교에서세계시민교육을주제로수업하며,먹거리와꽃이자라는자그마한숲밭을가꾸고있다.지금은특별히소속된곳이없는데불안하지않다.함께쓴책으로『1.5그레타툰베리와함께』와『서로를살리는기후위기교육』이있으며인문잡지[한편]과생태전환매거진[바람과물]등에기고했다.

목차

차례

서문스승을찾아떠난먼길
1잊힌배움과잊지못할배움
2당신의기대는공정했나요?
3너도울어본적있니?
4다내려놓고놀게되기까지
5학생의실패가아니다
6이제는제자들이부럽지않다
7너는내가가장좋아하는객지

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삶의한가운데에서만난
잊을수없는배움
학교란어떤곳일까?누군가에게는잊을수없는배움을얻은곳,누군가에게는잊힌배움의공간일것이다.친구들을만나고싶어서뛰어갔거나마지못해무거운걸음을떼어놓았던교실,배움의기쁨이피어나거나경쟁의그늘이드리운곳…….
지리산의대안학교에서학생들과밭을일구며교사로일하던정혜선은학생들이부럽다고느낀다.자신이받아보지못한교육을받는학생들앞에서‘나에게도선생님이필요하다’는생각이든것이다.그는별빛이쏟아지는지리산을뒤로하고먼북유럽으로떠난다.행복의나라라고불리는덴마크로.
덴마크세계시민학교(InternationalPeople'sCollege,IPC)는누구에게나열려있는교육기관이다.영어로수업이진행되며기숙사에서선생님과학생이함께산다.깊은지혜를얻어가겠다는기대를품고찾아간그곳에서영어수업은따라가기쉽지않고,밤마다열리는유럽학생들의파티가서먹하다.절실한배움을찾아이곳까지왔는데,혹시번지수를잘못찾은걸까?조급해하는그에게덴마크선생님이말한다.“너무걱정하지마.한국사람들이얼마나큰긴장속에서살고있는지알거든.여기에서는긴장을좀풀고살아봐.”
뭔가배우기위해서는어깨에잔뜩들어간힘을빼고,마음을열어야하는법.39살의나이로느린학생이되었다는성급함을IPC의선생님들은부드럽게품어준다.영어가모국어가아닌학생이발표를힘들어할때는단호하게학생편에선다.다양한국적,다양한나이의학생들은수업에뒤처지는친구를보살피고서로격려한다.그따뜻함속에서변화가일어나기시작한다.오래된마음한구석의한이풀리며,삶의새로운경로가열리는놀라운변화다.

“지금은매력적인시대야.”
불안과우울의시대에
서로의지하는법을배우다
인생과배움에관한에세이이자한사람의기록인이책은북유럽의어두운겨울에서시작한다.유럽곳곳에서폭탄테러가일어나고,삶의터전을잃고난민들이이동하던때.미국에서도널드트럼프가대통령이되고,한국에서는국정농단사태가뜨거웠던시기다.
‘행동하는세계시민을키워낸다’는교육목표를건덴마크IPC에서는세계각국에서온학생들이자신의경험을이야기하고교사는그로부터배움을이끌어낸다.미국,프랑스,독일,조지아,요르단,가나,대만,베트남,일본에서온학생들이자기나라의역사를설명하고,각자의사회문제를푸는프로젝트를이끈다.그과정에서한국과일본학생이첨예하게대립하기도하며,유럽의선진적인제도앞에서남아메리카학생이착잡해진다.중요한것은자기이야기를꺼내놓는용기,상대의말에귀를기울이는일이다.질문이폭죽처럼터지는수업시간에정혜선은모르는걸솔직하게인정하고,배움앞에서느끼는두려움을끌어안는다.뭔가이해하기위해포기해야하는것,미처표현하지못했지만원래부터잘알고있었던것만같은앎은눈물과함께온다.눈물과함께하는배움이다.
교실에서,공동공간에서,식당에서기숙사방에서덴마크탐방,유럽으로의수학여행,북유럽자전거여행을함께하는가운데오늘날의세계에관한이해가깊어진다.그레타툰베리의연설을번역해펴냈으며한국에서기후위기수업을이끌고있는정혜선이기후변화에관해알게된것이이곳이다.처음에는먹고살만한유럽인들의관심사라고생각했다.지나가는차를보며온실가스를걱정하는선생님,덴마크곳곳의풍력발전기앞에서듣는1970년대오일쇼크의역사,스웨덴의한집앞에하얀종이봉투에담긴음식물쓰레기를접하며마음이움직인다.남의일로만생각되었던거대한문제가어느순간내가좋아하는사람이염려하는일,나와가까운곳에서일어나는일이된다.
여느사람처럼불안과우울속에서이십대를보낸저자는이처럼시간을들여얻은배움을아낌없이털어놓는다.앞으로는미래가밝아지리라는전망이아니며돌아서면잊히는정보가아니다.한국에돌아와서다시결혼했느냐는질문에시달리고,여전히어두운뉴스들을듣지만,더이상불안에시달리지않는저자는긴장을풀고,옆사람을돌보고,그렇게서로의지하는삶이기후위기와팬데믹앞에서도자신을지탱한다고말한다.한자리에모여배우는수업이어려운지금이책이독자들에게공통의배움으로녹아들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