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레몬 칵테일 (김규나 장편소설)

체리 레몬 칵테일 (김규나 장편소설)

$17.97
Description
미투, 성폭력으로 시작된 고통과 절망, 그 끝에서 피워낸 사랑과 희망
2017년 첫 장편소설 <트러스트미>를 발표했던 소설가 김규나가 <체리레몬칵테일>로 돌아왔다. 두 여성 주인공에게 가해진 성폭력을 통해 거짓과 탐욕, 권력남용으로 얼룩진 지식인 사회의 부패한 일면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그러나‘개인의 각성’이란 화두를 일깨워줌으로써 독자의 탄탄한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독자의 시선을 고정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상처와 고통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삶을 통찰하고 사랑과 희망을 찾아가는 성숙과 회복의 기회를 독자에게 선물한다. <트러스트미>에 이어 또 한 번 김규나만의 강렬하고도 흥미진진한 소설을 경험하리라 확신한다.

소설은 중학생 시절부터 친구였던 소설가 미온과 자서전 출판사를 운영하는 강주가 동시에 겪는 성추행 사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추행을 직접 목격한 미온과 같은 공간 안에 있었으면서도 눈으로 직접 보지 않은 강주의 입장은 확연히 다르다. 같은 상황을 중학생 딸이 경험하게 된다면, 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느끼지만 사업상 불이익을 우려, 강주는 사건을 덮고 가자고 미온을 설득한다.

미온은 고객의 성추행 자체보다 강주와의 감정적 괴리에서 더 큰 고통을 느낀다. 강주는 성추행을 저지른 고객과의 일을 계속 진행하게 되고 미온은 자신의 두려움과 절망이 무엇에서 기인한 것인가를 찾아 그동안 덮어 두었던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데……. 강주는 점점 더 커다란 위험 속으로 빠져 들게 되고, 미온 또한 거짓의 가면을 벗고 진실을 드러내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마주하게 된다.
사회적 위치에 따른 힘의 불균형에서 시작된 문제는 여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갈등으로 불거지고, 결국 부모와 자식. 부부와 연인, 형제와 친구 등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그리고 개인의 본질을 파고들며 인생에서 찾아야 할 사랑과 희망이란 화두를 드러낸다.

또 하나의 미스터리, 세상의 찬사와 오해는 진실일까.
소설가 김규나는 언제나 인물들 간의 관계를 그물처럼 엮어 입체적 스토리를 추구함과 동시에 독자가 재미와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비밀을 풀어가는 추리기법을 잊지 않는다. 강주가 회피했던 태풍의 중심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과정은 물론, 미온이 자신의 근원을 찾아가던 중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버지의 유작 소설의 진실을 풀어가는 과정 또한 흥미롭다. 그는 왜 죽은 것일까. 그의 유작은 언제 쓰인 것일까.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사실이며 현재 그에 대한 찬사와 흠모는 계속되어도 괜찮은 것일까. 그 속에서 드러나는 부모 세대의 사회상이나 그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미온 자신의 사랑과 근원에 대한 자각 또한 이 소설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세대 불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을 제공한다.

문단, 출판, 정계, 언론 등 지식인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
두 여성이 겪는 폭력을 자행하는 부류는 자타가 공인하는 사회의 지식인층이다. 소설은 두 여성에게 가해진 힘 있는 자의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위선을 한 꺼풀씩 벗겨가고 결국 거짓의 알몸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독자는 세상의 진실에 한발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2016년 전후, 대한민국의 자화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애쓴 청렴한 여성 대통령이 인격살인을 당하고 거짓 탄핵을 당한 2016년 전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다. 그를 주도한 소위 정치, 언론, 지식인 층의 탐욕과 미투 사건들, 그리고 광장 투쟁에 동원되는 젊은 의경들의 모습을 통해 2016년 전후, 대한민국의 무너져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저자

김규나

김규나는2006년단편소설『내남자의꿈』으로부산일보신춘문예,단편소설『칼』로2007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2년연속당선되며소설가가되었다.2005년수필부문,2006년에는소설부문문예진흥기금을받았고,2007년에는제25회현대수필문학상을수상했다.작가들과의공저등을출간한바있으며2006년에는에세이집『날마다머리에꽃을꽂는여자』,2010년에는단편소설집『칼』을출간,주목받았다.2017년,한인간이진실한개인으로다시깨어나는과정을집요하게추적하고있는첫장편소설『트러스트미』를출간했고,2018년에는쉽고재미있게,영화와문학으로해석하는작가의날카로운시대성찰에세이『대한민국의시계는거꾸로간다』를출간,독자의사랑을받았다.

목차

1장_7
2장_50
3장_121
4장_211
5장_308

작가의말_427

출판사 서평

미투(성폭력)사건으로돌아보게된여성의삶,무엇이그들을두렵게하는가.
소설은상식으로는이해될수없을것같은사건으로시작된다.그러나정작더크게다가오는것은주위의반응이다.손을댄것도아니고,음탕한언어폭력을당한것도아닌데무엇이미온의마음을두렵게하고움츠러들게한것일까.

성폭력,성추행으로시작하지만이소설은그에대한응징이나남성혐오로가지않는다.남성이여자에게가하는일방적폭력을시작으로삶에서무작위로만나게되는폭력,인생에서늘상주하는힘의불균형때문에비일비재하게자행되고감춰지는폭력에대해생각게한다.어쩌면삶자체가폭력은아닌가.폭넓고심도있는질문으로키워가지만원망과불평이아닌,사랑과희망으로바꾸는작가의재능이<트러스트미>에이어또한번발휘된다.

거짓과절망,위선과상처속에서피워낸희망.우리시대꼭필요한소설,소설가
2016년촛불로뒤덮인거짓탄핵사태를바라보는시선과함께작가가이소설을쓰고있을당시터진문단의첫번째미투사건이겹쳐진다.주위에서는시류에따라출판을서둘러야한다는독촉이이었지만,시기를늦춘건작가였다.남성은가해자,여성은피해자라는단순이분법이나힘의불균형에서오는권력남용이란관점에서소설이소모되길원하지않았기때문이다.

작가는말초신경을자극하는대신성폭력사건들을통해세상의폭력과무작위로끝없이이어지는삶의폭력앞에개인이감당해야하는상처를연민하는데서끝내지않고어떻게극복하고어떻게다시일어나어떻게우리생을이어가야할것인가,하는문제에천착한다.그렇게절망의시대,추악함의끝이보이지않는시대,사랑과희망,그리고행복의의미를찾으며문학본연의의미를고수한다.

우리가지키고추구해야할사랑과행복은무엇인가.
위태로운미온과강주의삶속에서결코완전한것도아닌데그들의삶을지탱시켜주는인들이있다.많은걸잃었으면서도자식의행복을지키려했던옥임이나석훈,단순한삶을고집하며하루하루행복하기위해애쓰는로움,무릎꿇고절망하는대신주어진삶에순응하며오히려자신이가진것을나누어주려는영우같은사람들.화려하지도눈부시지도않지만우리를살아가게하는힘.그리고마음을따뜻하게해주는사랑을찾을수있게된다.

무엇보다재미있는소설
언제부턴가우리소설에서사라진재미와캐릭터,오직국가와사회와세상을탓하고공포와불안을확산시키는데만몰두해온기존문단의소설과달리김규나의소설은우선재미있다.그안에우리삶이있고,사랑이있고,절망의끝에서피워내는희망과사랑의싹이움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