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예술: 판소리

조선 최고의 예술: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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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출헌

정출헌
정출헌은1959년안성에서태어났다.고려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고전소설로박사학위를받았다.그의박사논문제목은「朝鮮後期寓話小說의社會的性格」이다.고려대민족문화연구소를거쳐현재부산대학교에한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2007년2월에는정치가,시인,교육자였던김종직선생의다채로문면모를조명하는점필재연구소의소장으로취임하게되었다.(부산대학교밀양캠퍼스에내에있는연구소이다.)한국한문교육학회,국제어문학회등에서활동하고있으며저서로는『고전소설사의구도와시각』,『조선후기우화소설연구』,『고전문학이야기주머니』,『우리고전문학을찾아서』등이있다.
그가기획한한겨레옛이야기시리즈중의하나인『조선의여걸박씨부인』은조선시대에나온'박씨전'을재미있게동화로엮은이야기이다.병자호란을배경으로조선시대라는봉건적사회에서조정의관리도아니고,장수도아닌한여성이온갖박해에시달리면서도지혜와용기를발휘,외적을물리친다는이야기이다.

목차

목차
머리말:옛사람의삶과지혜를만나는판소리여행길
1판소리로들어가는문
판소리꾼의길,옛사람이열광한그길
소박하지만섬세한판소리의예술적기법
판소리계소설의지평을연판소리의힘
2춘향전“네가수절하면,우리어머니께서는기절을하시겠다.”
'춘향전'을읽는눈
춘향과이도령이서있던자리
변화하는두인물,춘향과이도령의모습
춘향과이도령,주변인물들과나눈뜻깊은교감
민중의염원을담아내는대단원
3심청전“내가이리물을무서워하는것은부친에대한정이부족함이라.”
'심청전'을읽는눈
참으로슬픈,그래서많은사람들이공감하던서두
적대자없이벌이는,심청과세계의당찬대결
혼자남은심봉사의추락과회복의여정
어둠과광명의전환,그축제적결말
심청의어리석은효행에대한변명
4흥부전“여로바,둘째놈아.건넛마을건너가서형님오시래라.”
'흥부전'을읽는눈
가난한흥부의제모습찾아주기
부유한놀부,성공과파멸의신화
흥부박과놀부박이담고있던현실의모습
흥부가꿈꾸던세상,아직은미완인세상
5토끼전“남이죽는것은내고뿔든것만못하다고하더라.”
'토끼전'을읽는눈
끝내합의하지못했던'토끼전'의결말
반복의구조,수탈당하던민중의삶
토끼와자라,이들의맞섬과어울림
토끼와자라의엇갈린행로가던지는질문
오늘날의'수궁가'결말을읽는우울함
6적벽가“위국땅백성들아,적벽으로싸움가자!”
'적벽가'를읽는눈
적벽대전의서막,유비가일어서던장면들
적벽대전의전말,대비되는영웅유비와간웅조조
적벽대전이후,비굴한조조와분노에찬병졸들
적벽대전의최후,꿇어앉은조조를풀어준관우
7판소리가걸어온길,전승이끊긴판소리
19세기후반판소리가걸어온길
잊혀진판소리가담고있던사연들
전승되지않은판소리와오늘날의과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2003년에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에등록되면서세계가그가치를인정한판소리이지만정작우리들은그진정한가치를깊이알지못하는것이현실이다.이에그동안꾸준히우리고전을연구해온필자?는판소리가고전으로서지니는진정한가치와참된의미를판소리다섯마당을중심으로각각의판소리가담고있는내용만큼이나감칠맛나는문체로소개한다.흥겨운가락과해학적인표현이면에는당대민중들의아픔과문제의식이담겨있다는필자의해석이흥미롭게다가온다.
광대들의예술혼으로피워올린최고의예술
판소리는소리라는음...
2003년에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에등록되면서세계가그가치를인정한판소리이지만정작우리들은그진정한가치를깊이알지못하는것이현실이다.이에그동안꾸준히우리고전을연구해온필자는판소리가고전으로서지니는진정한가치와참된의미를판소리다섯마당을중심으로각각의판소리가담고있는내용만큼이나감칠맛나는문체로소개한다.흥겨운가락과해학적인표현이면에는당대민중들의아픔과문제의식이담겨있다는필자의해석이흥미롭게다가온다.
광대들의예술혼으로피워올린최고의예술
판소리는소리라는음악적표현과그것이담고있는내용의완성도라는측면에서최고의예술적성취를이루었다.조선후기판소리광대들이최고의소리를내기위해피나는노력을기울인과정들이양반으로서광대가되어이름을날린‘비가비광대’권삼득을비롯하여방만춘과송흥록,이날치등명창들의구성진일화들을통해보여진다.그렇듯예술혼을불살라가며표현한최고의소리는청중들에게깊은감동을전해줄수있었다.또한당대의판소리광대들은재자가인이아닌핍박받는당시하층민중들을주인공으로등장시켜당대민중들의열광적지지를끌어냈는데,판소리가담아낸그러한시대정신과문제의식은지금현재에도여전히큰울림을주고있다.
“이제까지아무도주목하지않았던,그렇고그런인물들을작품의주인공으로내세우고있는점,이것이판소리를최고의고전이라일컫는까닭이다.”
판소리광대들이판소리에서주요등장인물로소개하고있는인물들의면면을보자.인간취급도받지못하는기생춘향,자신에게닥친비극을목숨과바꾸어야했던가련한심청,수많은식솔을거느린궁핍한가장흥부,아무잘못도없이목숨을잃을위기에빠진약한동물토끼,그리고영문도모른채전쟁터에끌려나온불쌍한백성등하나같이힘없고미미한존재들이다.
하층민중의이상과염원을대변해준영웅들
판소리가주목한미미한존재들은당대민중의이상과염원을대변해준영웅으로표현된다.
요조숙녀이며열녀의이미지를가지고있던‘춘향’은당시의엄격한봉건적신분질서에도전했던혁명가요,가렴주구에시달리는민중들을대신해변사또로대변되는불의와폭력에맞서항거한여성영웅이었다.이유야어찌됐든눈먼아버지를두고목숨을던지는무모한일을저지른‘심청’은오히려의지할곳하나없이내던져진절대적궁핍이라는냉혹한시대에당당히맞섰던당찬소녀였으며,대책없이아이만많이낫는무책임한인간‘흥부’는자기먹고살기도힘든상황에서도제비새끼같은미물의고통도마음아파하며외면하지않은‘참으로아름다운사람’이었다.「토끼전」은용왕의탐욕이무고한토끼뿐만아니라충직한자라에게까지어처구니없는불행을안겨주고있음을똑똑히보여준다.절대권력에충직한신하자라와용왕의부당한요구에당당히맞섰던토끼의행로를놓고지금이시대에어떤인간형이바람직한가를다시한번되새기게된다.『삼국지연의』의적벽대전을소재로한판소리「적벽가」는이름없는‘병졸들’을주인공으로내세우며,외세의침탈이라는당시의불안한시대상황을담았다.조조와같은지배층의무능과교만을꾸짖는동시에암울한시대를구원할유비와같은영웅에대한기다림을담았다는점에서「적벽가」는병졸들의분노이상으로불안한시대를살아갔던우리조상들의삶을그대로비추고있다.
전승되지않는실전7가
판소리의인기가절정에달했던19세기후반까지는모두열두마당이불렸다.그러나깊이있는문제의식과뛰어난예술성으로청중들로부터폭넓은공감을얻으며다섯마당만이전승되었는데,말미에전승되지않는「변강쇠타령」,「장끼타령」,「옹고집타령」등실전7가에대한소개도곁들이고있다.따라서이책만으로도판소리열두마당에대한기본적인내용이해가가능하다.뿐만아니라생명력이긴전승5가와생명력이짧았던실전7가가어떤점에서달랐는지비교검토해봄으로써세월이흘러도빛이바래지않는고전의힘이어디에서나오는지명료하게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