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사회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대리사회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13.67
Description
우리는 결국 이 사회의 ‘대리인간’이다.
2015년 말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통해 저자 김민섭은 대학에서 보낸 8년을 ‘유령의 시간’으로 규정지었다. 스스로를 대학의 구성원이자 주체로서 믿었지만 그 환상은 강요된 것이었고, 그는 타인의 욕망을 대리하면서 강의실과 연구실에만 존재했다. 강의하고 연구하고 행정 노동을 하는 동안 그는 사회적 안전망을 보장 받을 수 없었고 재직증명서 발급 대상조차 아니었다. 이후 대학에서 나온 그는 그 시간이 ‘대리의 시간’이었음을 알았다.

대한민국 사회에 은밀하게 자리를 잡고 앉은 ‘대리사회의 괴물’은 그 누구도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행동하고, 발화하고, 사유하지 못하게 만들며 모두를 자신의 욕망을 대리 수행하는 ‘대리인간’으로 만들어 낸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힌다. 마치 자신의 차에서 본인의 의지에 따라 운전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대리사회에서 한 인간은 더 이상 신체와 언어의 주인이 아니었고, 사유까지도 타인의 욕망을 대리하고 있었다. 타인의 운전석에서 내린다고 해도 저자는 더 이상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 사회 여러 공간에서의 경험에 따라 ‘순응하는 몸’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결국 이 사회의 ‘대리인간’이었다. 『대리사회』는 그러한 공간에서 저자가 익숙하게 체험한 3가지 통제를 바탕으로 괴물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회가 만들어낸 견고한 시스템과 마주하라고 말한다. 외면하고 침묵하지 말고, 온전한 ‘나’로서 사유하는 주체로 자신을 인식하고 주변의 또 다른 나를 일으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삶의 경계에 있다. 다만, 한 걸음 물러설 용기를 가지면 된다. 대리인간으로 밀려날 것인지, 스스로 물러서고 다시 나아오는 주체가 될 것인지.
저자

김민섭

저자김민섭은1983년에서울에서태어났고망원동에서어린시절을거의보냈다.309동1201호라는가명으로《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라는책을펴낸이후,2015년12월에대학에서나왔다.그이전까지대학?대학원을떠나본일이없는현대소설연구자였다.글이라고는논문만읽고썼고4년동안은글쓰기교양과목을강의했다.하지만대학바깥에더욱큰강의실과연구실이있음을알았고,세상으로걸어나왔다.이제는‘김민섭’이라는본명으로논문이아닌글을쓴다.
저자는대학에서교수도아니고학생도아닌,어느중간에위치한‘경계인’이었다.강의하고연구하는동안그어떤사회적안전망이보장되지않았고재직증명서발급대상도아니었다.서류에존재하지않는인간으로8년동안존재했다.그러한중심부와주변부의경계를넘나드는이들에게보이는어느균열이있다.그는경계인으로서의시선을유지하면서그균열의너머와마주한다.그렇게작가이자경계인으로서계속공부하고노동하며,글을쓰고싶어한다.

목차

추천의말
프롤로그-대리인간으로살아왔음을고백하며

1부통제되는감각들

1.맥도날드알바에서다시대리운전기사로
2.대리인간,대리국민이되다.
3.나에게는호칭을결정할권한이없었다.
4.호칭이주는환각에익숙해질때우리는대리인간이된다.
5.거리의문법을배우기위해다시책상앞에앉았다.
6.환대할수없는존재들
7.이제다시는괴물에잡아먹히지않을것이다.
8.손님의품격
9.모든인간은주체로서아파하고주체로서절망한다.

2부대리인간이되는가족들
10.아내에게생긴버릇1대리,2대리
11.엄마와아빠는섬그늘에굴따러간다
12.아내는자신의언어를가지고있지않았다
13.부부는함께나란히앉아있을때가장어울린다
14.나의대리가된이들을추억하지않을것이다
15.나는빠주의대리운전사
16.원주를떠나며,나의아내에게
17.내일은좀더오래살아남고싶다
3부주체가될수없는대리노동들
18.우리시대의노동은대리노동이다
19.대리전쟁에동원되는노동의주체들
20.밀려난사람들,서울로향하지않는밤
21.명절에도역시숨은노동자
22.노동의대가를지불하는데걸리는시간
23.대리사회의개인은잠시즐겁고오래외롭다
24.새벽두시의합정은붉은포도송이가된다
25.기계들의밤
26.요정들의밤

에필로그-경계인에게만보이는것

출판사 서평

대학강사에서대리기사가된‘지방시’
천박한욕망을강요하는대한민국대리사회를해부하다


“이사회는거대한‘타인의운전석’이다!”
대한민국사회에은밀하게자리잡고앉은‘대리사회의괴물’은그누구도온전한자기자신으로서행동하고,발화하고,사유하지못하게만들며모두를자신의욕망을대리수행하는‘대리인간’으로만들어낸다.그러면서동시에그들에게주체라는환상을덧입힌다.마치자신의차에서본인의의지에따라운전하고있다고믿게만드는것이다.타인을완벽히통제하고있다고믿는이들역시,결국이사회의욕망을대리하는존재일뿐이다.우리는주변에서온전한자기자신으로서사유하지못하는이들을자주만난다.그것은사회적지위나명성과는관련이없다.오히려가장높은곳에있으면서도‘대리인간’으로존재하는이를,우리는목도하고있다.
와이즈베리신간《대리사회》는그러한공간에서저자가익숙하게체험한3가지통제(행위,말,생각)를바탕으로괴물이되어버린대한민국노동현장의단면을사실적으로보여주는책이다.대리사회에서한인간은더이상신체와언어의주인이아니었고,사유까지도타인의욕망을대리하고있었다.타인의운전석에서내린다고해도저자는더이상온전한‘나’로서존재하지않았다.그렇게이사회여러공간에서의경험에따라‘순응하는몸’이만들어진것이다.우리는결국이사회의‘대리인간’이었다.대리사회의괴물은우리에게주체로서한발물러설것이아니라경쟁하고남보다한발더나아가기만을강요해왔다.그렇게우리는모두가괴물이되고있다.
2015년말《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는첫책을통해서저자는자신이대학에서보낸8년을‘유령의시간’으로규정지었다.스스로를대학의구성원이자주체로서믿었지만그환상은강요된것이었고,그는타인의욕망을대리하면서강의실과연구실에만존재했다.강의하고연구하고행정노동을하는동안그는사회적안전망을보장받을수없었고재직증명서발급대상조차아니었다.이후대학에서나온그는그시간이‘대리의시간’이었음을알았다.그리고‘대리운전’이라는노동을통해서대학뿐만아니라이사회가하나의거대한‘타인의운전석’임을다시확인했다.

천박한욕망을강요하는대한민국대리사회를해부하다
육아,교육,직업,소비에이르기까지사실우리는모두‘타인의운전석에앉아있는대리기사나마찬가지다.자신이그차의주인인것처럼도로를질주하지만조수석에는이미누군가자리를잡고앉아있다.시동을걸기전부터그곳에는사람이있었지만,그것을인식하기란쉽지않다.그들의욕망은내비게이션을통해끊임없이전달되고개인의의지는샅샅이통제되고검열된다.차를멈추고운전석에서잠시내려,한발물러서서바라보면균열의지점을찾을수있지만우리는액셀을더강하게밟는데만힘을쏟는다.단속카메라가보이면브레이크를밟고,경로를이탈했다는경고음에다시도로로올라오면서도,자신이주체라는환상에빠져계속운전대를잡는다.그렇게대리사회의욕망을대리하는‘대리인간’이된다.
국가는순응하는몸을가진국민을만들어내려고노력한다.비합리와비상식과마주하더라도그에대해사유하지않는국민이늘어나기를내심바란다.대신순응하지않는이들을감시하고격리해나가면서자신들의욕망을대리할‘대리국민’을양산해낸다.대리사회의괴물은대리인간에게물러서지않는주체가되기를강요한다.‘주인의식’을가지라고끊임없이주문하는가운데,정작한발물러서서자신을주체로재정비할수있는시간을봉쇄한다.결국개인은주체로서물러서는법을잊는다.이책의저자가그랬듯밀려나고나서야자신이어느공간의대리로서살아왔음을비로소알게되는것이다.하지만그때는너무늦다.밀려난개인은잉여나패배자로규정되고,그자리에는새로운대리인간이들어선다.이러한이데올로기,말하자면우리사회를포위한‘대리올로기’의서사에서그누구도자유로울수없다.언제장착되었는지알수없는내비게이션은우리의삶을은밀하게통제해왔고그경로에서벗어나지않기위해스스로를검열해왔다.그러면서도우리는삶의주인이라는환상에취해살아왔다.
오랫동안익숙해져있던대학을떠나카카오대리기사가된저자는세상그자체가거대한강의실과연구실임을깨닫고는가장좁은공간에서우리사회의모습을바라보기로결심했다.자신이지나온‘대리의시간’을몸으로경험하면서거리에서마주친사람들의생생한언어를기록한것이다.《대리사회》에서저자는이사회가만들어낸견고한시스템과마주하라고주문한다.외면하고침묵하지말고온전한나로서사유하는주체로자신을인식하고주변의또다른나를일으켜세워야하기때문이다.우리는자신의틀을만들고,스스로사유해야한다.끊임없이불편해하고,의심하고,질문해야한다.그러지않으면강요된타인의욕망을자신의욕망이라믿으며타인의삶을살아갈수밖에없다.

‘경계인’에게만보이는것
호칭은한인간의주체성을대리하는수단이된다.자신을그공간의주체라고믿게만드는동시에,그를둘러싼여러구조적문제들을덮어버린다.우리가속한공간에는아무런문제가없으며그구성원중하나라는환상에빠진다.그러한환각에익숙해질때,우리모두는‘대리’가된다.하지만그공간에서는더이상온전한나로존재할수없다.누군가의욕망을대리하며‘가짜주인’으로살아가기때문이다.
이책의저자는대학뿐아니라그가속했던여러공간에서주체로서지못했다.어느누구도호칭뒤에숨은그가누구인지알려주지않았고,그자신도스스로한발물러서서실체를마주하려하지않았다.그는대학에서‘중간자’이자‘경계인’이었다.대학원생조교로학과사무실과연구소에있으면서,시간강사로강단에서면서,계속해서경계를넘나들었다.경계에서면중심부나주변부에서는보이지않는무언가가있다.그것은‘균열’이다.조직의시스템이가진어느균열이희미하게나마눈에들어온다.조금더중심부에다가서서그것을곧바로잡겠다고마음먹지만경계에서멀어질수록그균열은점차보이지않는다.그리고마침내경계를완전히벗어나고나면그시스템이완벽하다고착각하게된다.
이제는주체로서의감각을회복하고순응하는몸에반역해야할때다.스스로‘대리인간’으로살아왔음을고백하고자신의욕망을대리시켜온괴물에게주체로서맞서싸워나가야한다.그러기위해서는결국한걸음뒤로물러서야한다.밀려나기는쉽지만스스로물러서기는어렵다.그것은공간의주체만이할수있는행위이며절대로패배가아니다.여전히행동과언어는통제될지라도,정의로움을판단하고타인을주체로서일으키는힘을가지게되는것이다.무엇보다도자신에게강요되는천박한욕망을거부할용기를얻는다.그러고나면시스템의균열이보다선명하게보인다.그균열의확장을통해,그동안자신의욕망을대리시켜온대리사회의괴물과마주할수있다.
국민의대리(대표)로선출된한개인이또다른누군가의대리로지내온사실이밝혀지면서대한민국전체가좌절과분노에휩싸여있다.국정운영전반에서의료처방에이르기까지그는주체로서사유하지못하는‘대리인간’에불과했다.가장높은곳에있으면서도국민과소통하지않았던그는지금대리사회의괴물이만든공간에서자신의과거행적을숨기면서스스로물러서기를거부하고있다.우리모두는삶의경계에있다.다만,한걸음물러설용기를가지면된다.대리인간으로밀려날것인지,스스로물러서고다시나아오는주체가될것인지,우리는/그는선택해야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