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창연으로 읽는 예술가의 시간과 세계 (온몸으로 부딪치며 격동의 시대를 관통한 예술가의 삶과 고뇌와 열정)

함창연으로 읽는 예술가의 시간과 세계 (온몸으로 부딪치며 격동의 시대를 관통한 예술가의 삶과 고뇌와 열정)

$20.33
Description
분단의 장벽을 넘어 마주한
인간 존엄과 자유 영혼의 초상!

한국 미술사의 잃어버린 페이지를 복원하다

분단과 체제의 서사도 끝내 지워내지 못한 한 인간의 진짜 얼굴
혼자만의 방에서 자화상을 그리는 행위조차 금기시되던 북한의 강고한 전체주의 체제 속에서, 평생 숨죽여 자신의 진짜 얼굴을 판목 위에 새겨 내려간 화가가 있다. 일찍이 1950년대 폴란드 바르샤바 미술 아카데미로 유학하여 《세계청년학생축전》 동메달, 라이프치히 《국제서적예술전》 금메달을 휩쓸며 동구권 미술계를 매료시켰던 천재 판화가 함창연의 이야기다.
신간 『함창연으로 읽는 예술가의 시간과 세계』는 그동안 월북 작가 중심의 단편적 연구에 머물렀던 국내 북한 미술계에, 북한 태생의 독보적인 거장을 발굴해 낸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거대한 공백을 메우는 기념비적인 선언이다. 저자는 이념과 정치적 프레임에 화가를 가두지 않는다. 대신 ‘온몸으로 부딪치며 격동의 시대를 관통한 예술가의 삶과 고뇌와 열정’에 걸맞게, 체제의 격랑 속에서도 예술적 지조를 지키기 위해 고독하게 투쟁했던 한 인간의 진실한 실존과 영혼의 무게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낸다.

철저한 고증과 예술적 구도로 되살린 ‘침묵과 견딤의 미학’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구전이나 선전물에 의존하던 기존 한계를 넘어선 ‘철저한 사료 중심의 접근’에 있다. 저자는 바르샤바 미술아카데미에 보관된 학생증, 학업 성적표, 졸업 증서를 제시하여 함창연의 천재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냈다. 또한 유학 시절 어머니에게 보낸 애틋한 편지들과, 최고 지도자 중심의 사회에서 끝내 체제에 내어주지 않은 마지막 보루였던 ‘자화상 연대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율에 가까운 서사적 울림을 선사한다. 또한 다양한 판화의 형식과 기법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펼쳐온 함창연의 작품과, 한반도 현대 판화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선구적 위치를 미술평론가들의 날카로운 비평과 함께 담았다. 이 책은 이념의 대립으로 갈라진 남과 북의 정서를 문화적 언어로 어루만지는 따뜻한 평화의 초청장이자, 분단의 비극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은 인간 존엄성을 목격하게 하는 엄숙한 기록이다.
저자

홍정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