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 시의 지평을 새롭게 확대한 1970년대 신경림의 서정적 현실주의 시를 만나다!
《농무》, 《저 푸른 자유의 하늘》의 저자 신경림 시인의 시집 『가난한 사랑노래』. 1970년대 한국 도시 노동자들의 아픈 현실을 자조어린 편지글로 풀어낸 《가난한 사랑노래》의 출간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펴낸 책이다. 25년 동안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온 저자의 대표시집으로 지금까지 민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가난으로 인해 인간적인 것을 포기해야만 했던 당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표제시 ‘가난한 사랑노래’는 물질적으로 가난하지만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움과 사랑 등 인간적 진실함을 모두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오로지 가난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적인 것을 버려야만 했던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에서는 이 작품과 함께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우리는 너무 멀리까지 왔다’ 등의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은 표제시 ‘가난한 사랑노래’는 물질적으로 가난하지만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움과 사랑 등 인간적 진실함을 모두 가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오로지 가난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적인 것을 버려야만 했던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에서는 이 작품과 함께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우리는 너무 멀리까지 왔다’ 등의 시편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가난한 사랑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노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한 사랑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노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난한 사랑노래 (출간 25주년 기념 특별판, 양장)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