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국내뿐 아니라 스페인 문화권에서도 사랑받아온 독특한 이력의 시인의 작품을 만나다!
실천시선 구광렬 시집 『불맛』. 국내뿐 아니라 스페인어 문화권에서도 시작활동을 펼쳐온 독특한 시력의 시인은 자신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 즉 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인은 특히 남미 가수의 노랫말이 될 정도로 현지 문단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독특한 이력 덕분에 이질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시집에서는 이질성 보다는 사회 비판적이고 지적인 시선이 깊이 있게 드러난다.
☞ 이 책에 담긴 시
불맛
어머닌 불맛을 안다고 하셨다
불간이 잘 배어야 음식은 맛있는 법이라며
여린 불, 센 불
소금 대신 불구멍으로 간을 맞추셨다
이 모두,
벼락에 구워진 들소의 안창살을 맛봤다던
네안데르탈인을 닮았던 아버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 돌아가신 후,
우리 집 음식은 갈수록 더 뜨거워져만 갔다
미각과 온각을 혼동하고 계시던 어머닌,
입천장이 훌러덩 벗겨지는 펄펄 끓는 곰국가지
싱겁다고 하셨다
그랬다, 그즈음 당신 배 속의 불길은
활활 요원으로 번지고도 남음이 있었다
안방에서 속살 타는 냄새, 행랑까지 새 나왔으며
습습한 날 그 냄샌, 낮은 개나리담장을 타고 삽짝을 나섰다
그랬다, 그즈음 어머닌 간고등어보다 더 짤 것 같던
당신 속살마저 싱거워하셨다
불맛
어머닌 불맛을 안다고 하셨다
불간이 잘 배어야 음식은 맛있는 법이라며
여린 불, 센 불
소금 대신 불구멍으로 간을 맞추셨다
이 모두,
벼락에 구워진 들소의 안창살을 맛봤다던
네안데르탈인을 닮았던 아버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 돌아가신 후,
우리 집 음식은 갈수록 더 뜨거워져만 갔다
미각과 온각을 혼동하고 계시던 어머닌,
입천장이 훌러덩 벗겨지는 펄펄 끓는 곰국가지
싱겁다고 하셨다
그랬다, 그즈음 당신 배 속의 불길은
활활 요원으로 번지고도 남음이 있었다
안방에서 속살 타는 냄새, 행랑까지 새 나왔으며
습습한 날 그 냄샌, 낮은 개나리담장을 타고 삽짝을 나섰다
그랬다, 그즈음 어머닌 간고등어보다 더 짤 것 같던
당신 속살마저 싱거워하셨다
불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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