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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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1년 『애지』로 등단한 김바다 시인이 첫 시집 『싱글』. 김바다 시인의 이번 시집은 ‘불가능한 존재로서의 시적 주체와 몸서리’로 요약할 수 있다. 시인은 자신의 지금 존재 상태가 과연 타당한가라는 강한 회의에 의해 시적 주체가 ‘불가능한 존재’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를 통해 ‘포기’를 결과로 내놓은 것은 아니다. 다만 시인은 지금의 감정, 지금의 현실, 지금의 생각을 드러냄으로써 현재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극명한 존재 상태인 ‘몸서리’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불가능한 존재’가 느끼는 현실적 반응으로서의 ‘몸서리’는 다른 어떤 목적도, 다른 의도도 없는, 순수한 표출로서의 ‘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

김바다

저자김바다는1973년경남통영출생.고려대학교영문학과졸업.명지대학교문예창작학과대학원석사수료.2011년『애지』로등단.

목차

제1부
유년|싱글|시적인오퍼레이션|나는다만|문둥이찬가|지금이곳에서|너를속이지않기위해나를속이다|은밀하게위대하게|타동사의시간|왜|도깨비춤|당신의올바른선택

제2부
남과여|그것이무엇이든|요술사과|껍질째먹는사랑|미션임파서블|넬라판타지아|어디에둔모래시계|에덴의언어|엘리엘리엘이베이터|도굴|빨강을향한|미성년자

제3부
귀의겨울|장님|언제말하려던인문학적농담|문둥이찬가2|시바|첫시집|자꾸만기어오르는여름|즐거운회식|추정되는나|아프리카빌리지무용수|피에로|어찌어찌

제4부
모자이크|물병자리우리는|아몰랑|터널증후군|방치된자화상|우글우글|바리데기|쌓기놀이|해당화|발칙한자화상|동시대인

해설윤의섭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불가능한존재의몸서리

2011년『애지』로등단한김바다시인이첫시집『싱글』(실천문학)을펴냈다.김바다시인의이번시집은‘불가능한존재로서의시적주체와몸서리’로요약할수있다.이번시집에는세계에대한초기반응의면모를알수있는시가실려있는데(「유년」),유년시절시적주체가전해들은“거대한창과칼”에관한역사는“챙챙”울리는환청처럼현실에서는발굴되지않은역사다.사라진역사,“幼年의한낮”에느끼는공허함은시인에게세계를‘상실된대상’으로인식하게만든다.하여,유년이후시적주체는세계에대해점점더불안,공포,경계,의심의태도를취하며근원이불확실한두려움의반응을보여준다.그것은세계에대해“왜너는나를죽여야겠니?”(「왜」)라고묻는방식으로,자신의지금존재상태가과연타당한가라는강한회의에의해시적주체가‘불가능한존재’임을드러내고있는것이다.


혼자산다
어쩌다그렇게되었다

멧돼지와호랑이와여우가자주출몰하는곳
물이나와너를고의적으로가르는곳
담장너머보이는모든나무들허리와팔이비틀리고꺾인곳

네가너하나살자고마련한곳에서
귀신을벗삼아떠돈다

수초마다사라지는집이
산자를어리둥절하게만든다

문밖은변함없이어둡고
별들의입은재갈이물려져있다

침묵을복습하는중이다
살고싶다면오래버려져야한다
가래침이묻은채찌그러지고구겨질필요가있다

어머니,찾지마세요
더는보여드릴것이없답니다
살랑대는바람이없어도
검게칠한캔버스가꾸덕꾸덕잘마르고있어요
돌아오는계절이없어도
새들은다른하늘을찾아곧잘떠나더군요

바닥에묶인것들이꽃을피운다
물컹하고불룩하게살이차오르다
제풀에뒤집어지다

혼자죽는다
어쩌다그렇게된다

-「싱글」전문

그렇다고해서김바다시인이시를통해‘포기’를결과로내놓은것은아니다.다만시인은지금의감정,지금의현실,지금의생각을드러냄으로써현재보여줄수있는가장극명한존재상태인‘몸서리’를보여준다.그러므로‘불가능한존재’가느끼는현실적반응으로서의‘몸서리’는다른어떤목적도,다른의도도없는,순수한표출로서의‘시’가될수있는것이다.
문학평론가김남석은이시집을두고“때로는시가아닌다른어떤것이되려는것처럼”느껴진다고평했다.시의끝,그너머를넘보는시인의패기에거는기대가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