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광우도 (김진수 시집)

좌광우도 (김진수 시집)

$10.00
Description
2007년 ?불교문예』에서 등단한 김진수 시인의 시집 ?좌광우도』가 출간되었다. 23번째 실천문학시인선으로 나온 이 시집에는 ?얼릉 오이다?를 포함한 지역색 짙은 65편의 시를 수록했다.
김진수 시인의 고향 여수에는 바다와 섬과 산이 있다. 그리고 여순사건에서 비롯한 좌익, 빨갱이, 연좌제 등의 역사의 상흔이 있다. 그 찬란한 자연과 슬픈 역사의 모순 한복판에 시인의 삶이 있다. ?좌광우도』에 수록된 시들은 오로지 김진수 시인의 삶으로 써 내려간 시들이다. 정직하고 굵직하게 쓴 시들은 굴곡진 바위처럼 투박하지만 강단이 느껴진다. 그의 시는 별다른 꾸밈이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아픈 그대로의 상처를 담았다. 그래서 더 진솔하고 울림 있는 시집이다.
저자

김진수

2007년《불교문예》에서시로등단하였다.2011년에는《현대시학》에서시조로등단,같은해《경상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전남대학교경영학과와동대학원문화산업학과를졸업했다.현재는한국작가회의이사,여수민예총회장,전남대학교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책임연구원을맡고있다.

목차

제1부|좌광우도
빠르티잔
헛장
시방,눈이내린다
형제무덤
각색된이름
뜨거운항쟁
환상의여학생부대
애기섬수장터
모스크바엔모스크바역이없다
나말이어라
아나키스트
백악기에산다
전어수족관
좌광우도
레드콤플렉스

제2부|비풍초똥팔삼
민족신문사물폭탄사건
아주불길한예감
칼론
손바닥의역사
퐁당퐁당
가역불가역
비풍초똥팔삼
세월호의법칙
애기동백산다화
겨울사루비아
누가또버렸나
씨불알

제3부|네온강을건너고있다
봄까치꽃
네온강을건너고있다
장수탕에서
지독한트라우마
겸손한식탁
살아서비굴하느니
무성시대
돈줄을풀어놓다
아심찮허요
벤또論
낮은곳엔뿌리가있다
억만년풀잎처럼

제4부|바람이고싶어라
만월
풀벌레
바람이고싶어라
물버들
난청
화엄에들다
일류와행자
봄비가내리면
블랙홀
접사
매미
호박돌처럼

제5부|얼릉오이다
얼릉오이다
동박새
달밭기미연가
겨울밥상
핵무기가있다
시클라멘
파도타기
수수알이야기
억새꽃
어머님농사법
아주몹쓸별에게
풀섬아이
술비야
초도에가면

해설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여수에서배를타고남쪽으로내려가면나로도다음으로손죽도,초도,거문도가나타난다.뒤쪽세개섬이삼산면이다.김진수시인은초도(草島)대동리출신이다.섬은넓고넓은바다한가운데있는약간의산이다.
그래서김진수시인에게서늘바다냄새가난다.바닷바람도어디안가고매번머리카락근처에머물러있다.초도의거대한바다,수평선,산봉우리,풀,꿩,이런것들이그를시인으로만들었을까.예리한감수성을가지고났으니시에좋은풍광을담는것만으로도시인은되었을것이다.동네풍경을심심한수채화처럼그려내는이들도많으니까.하지만그를진보,진화된시인으로밀어붙인강력한원동력이따로있다.어머니의피.그붉은피.
어머니피가붉어내피도붉다
해마다낫을가는어머니의길을따라
뿌리깊은칡넝쿨발목을휘감는
망금산해거름참억새숲을헤치면
흐려진비문하나납작한봉분을지키고섰다
반란이라고,

발목묶은철사줄에돌멍까지채워서
여수바다어디쯤에다수장을했다드라고,
뜬소문만수군수군떠밀려오드라고,
동짓달열하루생월생신날
옥양목두필에쌀한동이다쓰고
큰동네명두무당이겨우건져올린
부석처럼떠다니던육척장신건장한넋을
당신쓰던밥그릇에고봉으로담아서
가장골옹사리밭에고이모셔드렸다고,
아비잃고덧씌워진빨갱이호적부엔
억새꽃만이듬이듬피고지드라고,
연좌넝쿨칭칭한피울음한마디
“나서지마라,나서지마라.”
(…)
―「헛장」부분

나서지말라고어머니가말렸다는것은아들이이미나섰다는소리일테다.자신의족보가,근원이피로물들었다는것을알아차렸다는것이다.깊고푸른바다에서출발하였지만피튀기는근대에발목잡혔다는것이다.
그피속에는이데올로기로포장된억압과야만과폭력이고스란히들어가있으며시인의촉또한고스란히그곳으로뻗어있다.그럴수밖에없다.사람이니까.숨쉬고생각하는사람이니까.단순히인정물태와언어의아름다움만노래하는것은시인의역할이아니니까.

뱃전을뚫고가는총소리한방한방/수많은가슴에서솟구치는선혈을
여기깊은바다속빨갱이로수장시켰다물길의행로를이미잘알고기획한자들의
무지막지한흉계와총칼앞에서/힘없이죽은자는죄인이되고
죽인자는어처구니없는정의가되었다/불가촉천민처럼짓밟혔다고운다
―「애기섬수장터」중에서

모든과거사는조상탓으로돌리며/틈틈이잘라낸꼬리춤에휘둘리는/우리는아직도백악기에산다
―「백악기에산다」중에서

개개인의아픔은시대의아픔과획을같이한다.김진수시인의아픔은여순사건이라는역사의상흔과연관깊다.그래서그는시를쓴다.아픔때문에,풀리지않는한(恨)때문에시를쓴다.
김진수시인은초도의바다가튀어내고단련시켜놓은시인이다.흔들리다솟구치고뒤엉켜휘몰아치다가라앉는과정을고스란히겪은이다.실천문학시인선023?좌광우도』는이러한여수의역사와문화,그리고그의삶의과정을고스란히담은시집이다.(한창훈,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