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컬렉션 (김세연 소설집)

홀리데이 컬렉션 (김세연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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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0년 『불교문예』에 소설 「탑」을 발표했고 2019년 『쿨투라』 문화평론 신인상에 당선된 김세연 소설가의 첫 소설집 《홀리데이 컬렉션》이 실천문학 소설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집에는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의 우울하고 발랄 발칙한 7편의 중단편소설 실려 있다.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타자로 존재하는 소외된 삶의 군상을 명징하게 환기시키고 있는 표제작인 「홀리데이 컬렉션」, 입양아를 다룬 「미니」, 에로스적 욕망을 다룬 「작업 중」, 「하찮은 거짓말」,「ATM」 등의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우울감이나 발랄 발칙함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김세연

1989년대구에서태어났다.동국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2010년『불교문예』에소설「탑」을발표했고2019년『쿨투라』문화평론신인상에당선되었다.현재동국대학교강사다.

목차

미니
하찮은거짓말
홀리데이컬렉션
ATM
작업중
헬로우
버블머신

해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김세연의소설집『홀리데이컬렉션』은‘의미가산출되는구조’를적실하게설정하고배치하는감각이단연빛난다.그는진실이란주체의시각에의해달라지고사물의본질은사물그자체가아니라그들사이에서우리가구조해내고감지한관계들속(T.호커)에있다고생각하는것이다.실제로세상은관계들로이루어지고관계들에의해세워진관계들의구조물이아닌가.그는스스로「버블머신」의서두에서이를직접전언하고있다.

인생이선택의연속이라생각한다면착각이다.오늘아침내가밥대신빵을,맨다리대신살구색스타킹을,지하철대신버스를택했다면그건분명어쩔수없는일이었다.인간을하나의시스템이갖추어진기계장치로비유해보자.기계는스스로돌아가는게아니다.기계의입장은정해져있다.버튼이눌리거나그렇지않거나,그것만이기계의운명을좌우한다.

인간삶에서스스로행하는선택까지도사실은구조의시스템에의해선택되어지는것이라는인식이다.구조가삶을규정한다.인간이된다는것은구조주의자가된다는명제와상응한다.구조주의자들은인간이창조한문화역시언어와마찬가지로절대적이고고유한듯보이지만사실은인위적으로구조된것이고오랜세월이지나면서그틈새가메꾸어져자연스러운것처럼동화되었을뿐이라고주장한다.마치모든언어들이그뒤에숨은보편문법의구조에따라작동되는것과같은이치이다.
김세연의소설을읽는것은그가배치한구조의매혹적인통로와계단을경험하는과정이며,그가제시하는주제의식은이러한미적여로의경험이후느끼는의미와소회이다.이번소설집에서보르메오가문의매듭처럼팽팽한구조가가장두드러진작품으로「미니」를꼽을수있다.생성하는구조의활동을통해우리시대의분방한일상성에대한서술을입체적으로확장시키고있다.
「미니」는평형회복의서사이다.평형의깨어짐에서새로운평형회복이라는데카메론의문법(T.토도로프)이근간을이룬다.나와남편그리고애완고양이콩이공동체를이루고있다.남편은말한다.“난너랑우리콩이,셋으로도행복해.”그러나이들가족의최초의평형은곧깨어진다.어느날민희가입양되어온다.이제새로운평형질서를만들어나가야한다.독자는작가가마련한새로운평형회복의미로와층계를따라함께나선다.평형회복을위해누가어떻게노력하고누가어떻게방해하고있는가?이점이눈길을모으는중심관심사가된다.그러나김세연소설은결말에서데카메론의문법에틈새를낸다.통상적인관행을부정하는파격이고위반이다.파격과위반의틈새는작품의주제를새롭게재구성하고생성시킨다.그래서이소설의주제의식은단일하지않고복합적이며중층적이된다.
한편「작업중」,「하찮은거짓말」은에로스적욕망을다룬서사이다.절정을향해가는상승적힘이작품의전반을주도하고있다.그러나에로스적욕망은극단으로치달을수록파국에가까워진다.어째서그럴까.사랑의베일속에은폐된실체가드러나는순간사랑은힘을잃고스러지는속성을지니기때문이다.마치생각의속임수의소행같다.그래서사랑은늘불안과동거한다.김세연의소설적상상력은이러한사랑의구조적속성을날카롭게추적하고있다.
에로스적욕망의가속도역시결핍의구멍에의해자기조직화운동을시작하지만다시그것에의해와해된다.「ATM」은처음부터에로스적욕망보다그결핍의뒷모습이우위에놓인다.작품의전개는성매매의이론과실재의병치구조이다.자본주의사회에서성매매를어떻게볼것인가?독서토론모임에서의진지한논의와그이면의에로스적욕망의현상이대칭을이루며내밀하게변주되고있다.혼전순결주의를자처하는주인공나의성매매에대처하는현실은어떠한가?고교동창성환의소개팅어플을통한성매매현장에동참하지만관음증의충족에그치는양상을드러낸다.관음증이란처음부터상대와의깊은관계는없이관망하는것,즉관계의미달을전제로한다.그래서이소설의전개구조와내용역시시도만있지제대로성사되는것이없는배회의양상을지속적으로보인다.
「홀리데이컬렉션」은주인공희서의이태리패키지여행과물류센터에서의아르바이트를병치시켜전개하고있다.이태리여정과아르바이트를중심으로한일상이서로시간과공간의현상은다르지만거울처럼동일한반사체이다.그렇다면작가가여기에서말하고자한것은무엇일까?그것은다음과같은희서의독백이머금고있는것으로보인다.

놓아두기만해도물품을운반해주는컨베이어벨트처럼가만히있기만해도시간은계속앞으로갔다.(……)지금나는벨트의어디쯤에있을까.

일상성의제국의구성원으로서의삶,“하나의시스템이갖추어진기계장치”(「버블머신」)속의일원으로서의삶을묘파하고있는것이다.후기자본주의사회에서타자로존재하는소외된삶의군상을명징하게환기시킨다.
「헬로우」는이러한비관적인수용과체념의정조가더욱심화된다.「버블머신」은“아빠의해고”에서부터시작된다.그래서소설은어둡고불우하다.이미텅빈결여가작품전반의정조를짙게물들이고있다.서사의전개가우리사회도처에만연해있는어둠의블랙홀을반사시키고있다.
김세연소설의서사적구조는현실세계의일상성의근간이면서입체적서사의방법론임을좀더분명하게말할수있게된다.특히그의서사적구조는충만,의지,회복속에결여,부재,구멍이내재되어있음을면밀하게드러내고있다.그래서평형회복과에로스적욕망이숨은결여의작용에의해와해되고파행되는속성을효율적으로구조화하고있다.특히몇몇작품들은오늘날세계의일상성이주체적의지나욕망의상승이아니라타성적순응과체념의하강이지배하고있음을이완된서사적구조의방법론을통해자연스럽게반영해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