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정 (전민식 장편소설)

해정 (전민식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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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2년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민식 소설가가 『실천문학사』에서 일곱 번째 소설집 〈해정〉을 펴냈다. 그간 삶이 남기고 간 상실의 아픔과 상처를 살아 숨 쉬는 사람의 온기로 데워온 작품을 줄곧 발표해온 작가는 이번 장편소설 ‘해정’을 통해 거대 권력에 감시당하는 현대인의 삶을 박진감 있게 그려냈다. 한때 특수요원이 사용했던 ‘해정’이란 용어는 자물쇠나 빗장을 푼다는 은어로 권력에 맞서는 요원들의 활동을 암시한다. 더욱 은밀해진 정보화 시대에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개인의 정보와 위치를 추적당하고 있다. 정보를 이용하는 시대가 아니라 역추적 당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시대에 개인의 실존과 권력의 확장을 탐색하고 있다.
저자

전민식

부산에서태어나현재파주에서글을쓰고있다.제8회《세계문학상》을수상하고작품활동을시작으로꾸준히장편소설을발표해왔다.『개를산책시키는남자』『불의기억』『13월』『9월의묘』『알수도있는사람』『강치』등이있다.

목차

1부
문(門)
해정(解鋌)

2부
요즘것들
진자

3부

달과함께

4부
돌이킬수없는
세상의아침

출판사 서평

추천사

시대가바뀌어도변하지않는국가권력과조직은어느나라어느시대건존재한다.정권이바뀌어도조직의보스가바뀌어도조직원들은그대로다.민
간사찰의첨병으로요시찰인물의거주지를침투해중요한사항들을빼내오는임무를맡은그들은또다른세력들에게감시당한다.카메라와도청,웹,위치추적과미행.이것들은곧우리의모습이다.
1990년등장한월드와이드웹(www)은전세계를하나로묶었다.19세기와20세기를이어국경을넘나드는지구촌의정보는순식간에무너졌다.국가와기업을떠나개인의세세한정보까지우리는어디에도숨을곳이없다.총도없고더이상특수부대요원도아닌상황에서정보가없으면제거대상이되는시대.인간이도피할장소는점점좁아지고거대권력에맞서기위해서는정보를소유하는것만이살길이다.진실을찾아쫓고쫓기는긴여정의추격전끝에는무엇이있을까?이소설은박진감있는구성과탄탄한주제의식으로정보화사회의순기능과역기능을생생하게보여준다.(편집부)

▶출판사서평
줄곧‘사람냄새나는이야기’세계를펼쳐보여온전민식은이소설에서도인간의존엄성이짓밟히고억압받는부조리한세상을헤쳐나가는남녀를통해그어떤세력에도굴하지않는정보의홍수시대를뚝심있게그려내고있다.
어둠속에감춰진정보는엄청난힘을발휘한다.때로는탈출구가되었던것들!불빛이없어도글자를읽어내고사물을보고행동할수있는능력은어쩌면미래인류의진화된모습일지도모른다고소설가전민식은관조한다.
보육원에맡겨진남자와그의파트너여자.이둘은지상에서가장외로운존재로자신의운명도존재이유도고민할여유없이거대권력의감시를받으며죽음과삶의기로에내몰린다.정신적고립상태에서도한지식인의양심을믿는다.양심을믿지못하면앞으로나아갈수없기때문이다.정보가힘으로작동하는시대에진실을가장한거짓소문조차세상에노출되는순간회복하기힘든세상에양심선언을종용하는그들의모습이처연하도록눈부실정도다.비록자신들은조직의명령으로재야인사들의집열쇠를따고정보를빼오는사찰요원에불과하지만권력자들처럼양심을팔거나정의롭다고주장하는그들과는전혀다른종족이기때문이다.
한조직원의사찰요원으로수많은경험을쌓아오는동안직감적으로정보의힘이야말로절대적인힘이라는사실을깨달은남녀는그들을도와주는양심가들의도움을받아밀항에이른다.여전히자신들이카피한정보를목숨보다소중하게챙긴다.정보의힘을믿기때문이다.그러나과연두남녀가채집한정보가인간의생명보다중요한가?저자는탄식한다.
‘새벽동이틀때까지구멍을막아보았지만소용없었다.도저히어찌할수없는세상의일이었다.인간의일이아니라신의일이며우주의일이라는걸그날밤깨달았다.어둠의구멍을어쩌면신은물론우주적초능력을가진인간이라하더라도막을수없을지모른다는사실을.그렇게속수무책으로어둠이밀려오는걸받아들일수밖에없는게삶인지도몰랐다.(25쪽)’
소설가의이고백은결국세상이바뀌고시대가바뀌고리더가바뀌어도조직원은그대로이며정보를가진자들이세상을지배한다는이사회의구조적모순을드러낸다.
그래서이소설은오늘날과학발전으로온갖혜택을누리며모든정보를손쉽게손에넣게된우리에게그폐허는없는지성찰하게한다.본인의의사와상관없이나의정보가노출되고공개되는현실을마주하고선우리는한인간으로서존엄성을어떻게지켜나가야할까.정보의절대가치는무엇이고의미있는삶이란무엇인지질문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