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어떻게 생겼을까

내일은 어떻게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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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71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2013년『시산맥』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던 지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내일은 어떻게 생겼을까』가 《실천문학 시인선》 52번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에는 시집의 제목인『내일은 어떻게 생겼을까』처럼 「연화문 수막새 옆에 앉은 동고비처럼」, 「잣씨물림 베갯모로 둘러앉아 있었는지」 ,「아침 춤과 저녁 춤은 약이 되니라 」, 「우리는 간지를 두른 겹보여서」 ,「울음은 색실누빔으로 작약을 키운다」,「 콜레스테롤에는 양파즙이 좋다던데」,「매일 구제 옷을 입고 흘러 다녔어」, 「발소리는 죽은 지 오래」, 「무지개가 버선을 신고 걸어간다고 해도 놀라지 마」, 「구두장이여 신발보다 더 높이는 보지 말게」 같은 모호하고도 환상적이며 고도의 은유를 내포하고 있는 제목의 4부 총 54편의 미려하고 섬세한 시들이 실려 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감각적 이미지와 다의적인 언어의 조합 속에서 오묘한 詩意를 숨기는 수준 높은 은유와 상징으로 실존에 대한 연민과 자의식을 잘 형상화하고 있다.
‘내일은 어떻게 생겼을까? 참으로 궁금하지 않은가. 그것을 아시려면 시 속으로 찾아가 봐야겠지요.
저자

지연

1971년전북임실에서태어나2013년『시산맥』신인문학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건너와빈칸으로』가있다.

목차

제1부
꼭짓점의기억11
운곡람사르습지로가는길12
한집에산다14
기미16
블랭킷18
클랙슨20
연화문수막새옆에앉은동고비처럼22
잣씨물림베갯모로둘러앉아있었는지23
진눈깨비24
아침춤과저녁춤은약이되니라26
우리는간지를두른겹보여서28
청명30
메아리휴게소32
울음은색실누빔으로작약을키운다34

제2부
귀릉39
우로보로스40
호우42
콜레스테롤에는양파즙이좋다던데44
목련느와르46
매일구제옷을입고흘러다녔어48
사람이구름떼같아,당신이말할때50
안녕속에톱풀은자라고52
착륙54
구름느랭이골56
염낭거미혹은두루주머니혹은호떡58
저수지60
메아리가나를부를까해서62
꽃잎이죽음너머의칼춤을추는듯날릴때64

제3부
설원69
때때로영원한70
친밀한무덤72
발소리는죽은지오래74
츄파춥스76
감자된장국이익어가는밤78
그림자밟기79
무지개가버선을신고걸어간다고해도놀라지마80
구두장이여신발보다더높이는보지말게82
한옥마을을걷다가담에만나자는말을생각했어84
복숭아가물러서떨어진다고86
거울로들어가서몸좀식혔다올게88
구원처럼히야신스90

제4부
폐경95
마지막한발내려놓을힘으로96
사라진편지처럼98
방아깨비수업100
나비를날려보내면손이날아갈까요102
집을나간시간이문풍지로흔들린다해도104
아무일도없는것처럼105
도착했습니다구멍은늘열려있고106
간격108
빗방울들110
동굴을품은도라지꽃조청같은112
오랜연인114
엎드림116

해설김유석121
시인의말139

출판사 서평

실존에대한연민과자의식의봉함엽서들

시작(詩作)의표현에물이오를대로오른지연시인의시집『내일은어떻게생겼을까』는고도의은유와상징으로출산된‘실존에대한연민과자의식의봉함엽서들’들이다.


특별히추릴만한뼛조각하나남은게없었다고이누웠던자리,모락모락김이올라왔다
바닥에닿는비가
주먹을쫙펴는동안
바위위에올린작은탑이
고요하게그러나아슬하게
설핏고개를들었을때
썩은나무에핀버섯들
돌탑옆에혓바닥처럼
죽은나무안에방언을쌓고있다
-『한집에산다』부분


매미가공중을0.4밀리간격으로바느질한다
맴.맴.맴.매에엠실을쭈욱잡아당기면
수만송이작약이매미목구멍에서오므라졌다가
공중에서한땀씩피어난다
-『울음은색실누빔으로작약을키운다』부분

비그치고
새소리는실한줄
꽃잎이열리는소리는실네줄
이쪽에서저쪽으로
소리매듭을만들며날아간다
바람이솔잎살갗으로건너올때
나는몇줄로이세상에수를놓고있나
-『엎드림』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