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사회학 박사이자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해 부국장까지 지낸 언론인이자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수로서 초지일관 ‘민주주의’와 ‘남북문제’에 대해 천착해온 고승우 박사가 2018년 《월간문학》 소설부분 신인상을 수상하며 늦깍이 작가로 정식 데뷔하여 《실천문학》에서 장편소설 『4천 3백여 년 만의 외출』을 출간했다. 역시 이 장편소설도 작가가 초지일관 천착해온 ‘남북문제’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80년대에 장편소설 ‘그날'을 발간했듯 작가는 언론인이자 교수이자 칼럼리스트였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문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작가는 그의 평생의 관심사이자 연구 과제였던 ‘남북문제’를 소설가의 특권을 이용하여 언론인으로서 한계를 벗어버리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 우주의 끝까지 무한히 활공해 나간다. 4천 3백여 년 전에 하늘에서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온 환웅에게 사람이 되고자 소원하였으나 웅녀와 달리 인간으로 우화하지 못한 호랑이를 ‘호낭자’라는 이름으로 등장시켜 한반도 통일 문제를 판타지 형식을 빌려 소설화했다. 한반도 분단이 장기화되고 남북간의 대치 속에 북한의 핵개발과 이산의 당사자들이 줄어가면서 동족의식이 조금씩 퇴색해가는 등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자꾸 혼란스러워지는 현 상황에서 이 소설은 한반도와 관련된 영적 인물이나 영혼 등을 등장시켜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이나 한반도 대치의 실상, 그리고 강대국의 문제 등을 남북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시선이 아닌 중립적 시선으로 잘 그려내고 있는 수작으로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4천 3백여 년 만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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