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의 생들 (이도원 단편소설집)

날것의 생들 (이도원 단편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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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0년 「세 사람의 침대」로 제12회 현진건 문학상 본상을 수상했던 이도원 소설가가 두 번째 작품집 『날것의 생들』을 《실천문학사》에서 출간했다. 여기에 수록된 8편의 단편소설들은 인물과 소재는 각각 다르지만 범주화할 수 있는 공통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그것이 바로 제목으로 차용된 ‘날것의 생들’이다. 일종의 비릿한 피 냄새나 정액 냄새 같은 ‘날것’이 풍기는 숨결, 꾸미고 다듬어진 인공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원초적 야생의 ‘날것’ 바로 그대로의 생생한 인물들의 삶이다. 이 단편집 『날것의 생들』에서 작가는 폭력과 피 흘리는 장면 같은 문명화된 인간의 모습보다는 야만적이고 동물에 가까운 인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우리들이 안주해온 모든 가치들에 대해 그것만이 인생의 진정한 가치인지 다그치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도 잘 읽히고 재미있고, 궁극적으로 인간 삶과 그 본질을 꿰뚫고 있어 리얼리즘 단편 소설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이도원

대구에서태어나효성여자대학교(현대구가톨릭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2003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무화과나무아래그를묻다」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단편소설집『그녀들의거짓말』이있고,2020년「세사람의침대」로제12회현진건문학상본상을수상했다.2023년아르코문학발표지원과2024년대구문화예술진흥원문학작품집발간지원에선정됐다.

목차

이름009
녹음기039
부끄럽지않은사람071
빈터105
강물131
폭설161
해당화195
상간녀손해배상소송223

해설정재훈252
작가의말271

출판사 서평

서사들이너무적나라하다.아니,약간끔찍하기까지하다.비릿한피냄새와함께정액냄새가마구뒤섞여풍긴다.꾸미고다듬어진인공적인것과는전혀다른원초적야생의‘날것’그대로이다.이도원의단편소설집『날것의생들』을읽으면서든첫느낌이다.그런데잘읽힌다.재미있다.소설쓰기가궁극적으로인간삶혹은그본질에대한탐구이자기록이라면작가는그본질을너무나도잘알고있는듯하다.사실현실은이소설보다더끔찍하고섬뜩하지않은가.이런작품들은철저히작가자신의관찰과경험에서우러나온삶의본질에대한깨침이리라.사실주의화가귀스타브쿠르베가‘나는천사를본적이없기에천사를그리지않는다.’고한일화나노벨문학상수상작가아니에르노의‘나는직접체험하지않은허구는쓴적이없고앞으로도그럴것’이라고한말이연상된다.진짜리얼리즘작가가나타났다.앞으로대가가되리라기대해마지않는다.
-윤한룡(소설가)

‘인간’이라는존재에대한다양한문학적실험은있어왔다.그리고특히소설에서는인물이처한상황을다른어떤장르보다구조화하고현실감있게보여줄수있다는점에서우위에있다고하겠다.이도원작가는이것을‘위기’로조성하고곧장그안으로인물들을밀어넣는다.문명화된인간의모습보다는야만적이고동물에가까운인간을보여줌으로써독자들이그동안안주해온모든가치들을향해일갈한다.관습에따라합의된알맞은톤따위가아니라서,거기에는이제막흘러내린핏방울과찢긴살점들이낭자한다.비릿함을풍기며거칠게숨을쉬는인물들의눈빛은모든것들이의심스러웠을것이다.안온한일상을뒤흔드는눈빛일수록비릿함은더욱짙게감돈다.이로써누군가의서사는시작된다.-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