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라는 이름의 박애주의자 : 김하은 초중고 공모·백일장 수상 모음 시집

클로버라는 이름의 박애주의자 : 김하은 초중고 공모·백일장 수상 모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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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녀 시인이자 학생 시인인 김하은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각종 문학상 공모와 백일장에서 수상한 무려 219개의 수상 시들 중에서 총 55편을 가려 뽑아 4부(1부는 고3 상반기, 2부는 고3 하반기, 3부는 고 1~2학년 각 14편을 4부는 초중시절 13편)로 나눠 엮은 독특한 시집 『클로버라는 이름의 박애주의자』를 실천문학에서 펴냈다. 지방 중소도시의 일반 중고교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공모·백일장 대회에서 화려한 수상 공적을 쌓아 문예 특기생 전형으로 서울 소재 문창과에 가뜬히 입학한 학생 시인은 초중고시절 각종 공모·백일장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준비를 위해 참고삼을 만한 기 수상작 모음 시집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 시인은 ‘문창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봐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모작들을 모아’ 이 시집을 엮었다고 한다. 출판사 또한 이런 시인의 따뜻한 뜻을 좇아 이 시집이 문창과 대학 입시 준비생뿐만 아니라 각종 공모·백일장 대회를 준비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 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며 ‘학생 시인, 김하은 초중고 공모·백일장 수상 모음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저자

김하은

저자:김하은
2005년서울에서태어났다.춘천후평초등학교와유봉여자중학교와춘천여자고등학교를졸업하고2024년3월문예특기생전형으로명지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합격해1학년재학중이다.초중고시절219개의대회에서상을받았다.2015~17년춘천교육지원청초등문학영재교육과정을수료하였고,2024년춘천문화재단전문예술인지원사업에선정됐다.공저로『베개위의수목원』과『액자속바다』가있다.

목차

1부
횃불11
새13
도자기15
짐17
호수에서19
액자속바다21
파도23
북소리25
대전의별,신채호27
임란의사추모탑29
대가야에서31
클로버라는이름의박애주의자34
비둘기37
동물원탈출챌린지39

2부
오늘45
기억속방랑자46
그늘의무덤48
겨울나무50
꿈이뿌리내리기까지52
소금54
여름식탁55
가을57
별자리59
낙타61
가을63
슬픈이야기65
꿈길67
오솔길69

3부
검은새73
자작나무75
장마77
거미79
회룡포에서81
반딧불이83
길85
동백꽃87
열쇠88
소풍91
샛강93
지하철95
도산안창호선생97
매미99

4부
돌탑103
안중근의사105
가위107
하늘108
백두산가는길111
숲113
나무의노래114
기린115
매헌윤봉길의사117
하늘120
밥122
빙어무도회124
물방울126

해설|이영춘128
시인의말149
역대수상목록150

출판사 서평

이시집『클로버라는이름의박애주의자』는소녀시인이자학생시인인김하은이초등학교1학년부터고교3학년까지각종문학상공모와백일장에서수상한무려219개의수상시들중에서55편을가려뽑아엮은특별한시집이다.초등학교부터고교졸업때까지학생시인의성장을쭉지켜보았던이영춘시인은해설에서‘천생의시인,그영감의소유자,뛰어난재능의열아홉살소녀시인’이라고상찬하고있다.지방중소도시의일반중고교학생임에도불구하고각종공모·백일장대회에서화려한수상공적을쌓아문예특기생전형으로서울소재문창과에가뜬히입학한학생시인은초중고시절각종공모·백일장대회에참가할때마다준비를위해참고삼을만한기수상작모음시집이없어서많이아쉬웠다고한다.그래서학생시인은‘시인의말’에서말한다.‘문창과입시를준비하는학생들이볼수있도록저의응모작들을모았다많은도움이되었으면좋겠다’고.본사또한이런갸륵한시인의뜻에동참하여아직정식등단전인학생시인‘김하은초중고공모·백일장수상모음시집’을발간하게되었다.이시집이문창과대학입시준비생뿐만아니라각종공모·백일장대회를준비하는초등학교1학년부터고교3학년학생에게도움이되기를간절히바라면서...
-윤한룡(발행인)

김하은시의특성과시적알레고리

문학의3대특성중하나는보편성이다.이보편성은어느나라,어느민족이든세계인들이공통적으로느낄수있고공감할수있는인간의보편적인정서emotion를뜻한다.몇년전우리나라의<기생충>이란영화가칸국제영화제에서작품상을비롯하여네개의상을휩쓴것도이‘보편성’을획득했기때문이다.
김하은은백일장에참여하여시제가주어질때마다가장먼저화자,혹은시적대상으로설정하는주인공이‘아버지’이다.이때에그‘아버지’는권력도부富도가진것이없는민초들의상징적아버지다.그런아버지는주로노동자농민으로인력시장에서품팔이로생계를이어가는노동자로등장한다.「새」란작품부터감상해보자.

조류도감첫페이지
비석처럼나열된목차들사이
아버지의이름이새겨지고있다

반세기가넘도록파닥이다가
퇴화한지오래인아버지의날개는
몇년전떨어지던철근이어깨에박혔을때
마른등에흉터로굳어버렸다

공사장계단에서미끄러지며
시멘트바닥으로추락하던굽은등의새
매일날개에스며들던통증
마침내병원에둥지를틀었다

얼음찜질을하다곤히잠든
나이많은새의등에새겨진날개의역사
튀어나온척추양옆에남겨진깃털하나하나가
새가날아온발자국이다
하루가넘어갈때마다
흔적처럼어제와의경계에흘린
지울수없는흉터같은눈물한방울이다
-「새」1,2,3,5연

아버지를‘새’로형상화하여첫행에“조류도감”을끌어온발상부터기발한알레고리다.그리고그“조류도감첫페이지”에“비석처럼나열된목차들사이/아버지의이름이새겨지고있다”는표현은환자들의이름이나열된명부를암시한다.그런데그아버지는공사장에서노동을하다가“몇년전떨어지던철근이어깨에박혔”는데이번에는또“공사장계단에서미끄러지며/시멘트바닥으로추락”한“굽은등의새”로상징화되었다.이‘새’는아버지를날개잃은새로승화시켜낸기법이다.시는곧은유의언어이다.“시의언어는은유를대리인으로한다는것은새로운뜻을만들어내기때문”이라고한쉘리의말과같이뛰어난상상력으로이시「새」의5연과같은수사법을구사,구가하는능력을발휘하는것이김하은시의강점이다.

지워지지않는파랑이있다
곤히잠든아버지의숨소리는
방안의적막을채우며너울지고
하늘과맞닿은푸른일터는
어부들의발자국을삼키며몸집을키운다

파도는요동치며계곡을만든다
아버지가건너간수면의굴곡위로
선박의그림자가푸른물때처럼흔들린다
-「파도」1~2연

노란형광조끼를걸친아빠의빗자루가
길가를쓸고있는가을날
쓰레받기로밀려들어가는낙엽사이에
아빠의계절이숨어있다

가을이다가온것도잊은채
종일비질을하는아빠
눈물처럼떨어지는땀방울이
단풍에물든듯붉은얼굴을식혀주고있다
거리의가장자리를청소하는아빠의계절
굽은허리위에쌓인낙엽은
누가쓸어줄수있을까
-「가을」1,4연

아빠의허리가
익어가는벼처럼구부러지는여름날
잡초를뽑는주름진얼굴이
땀방울에잠기는정오가되면
아빠는논바닥에뿌리내렸던몸을이끌고
나무밑잔디밭으로걸어간다

허공에그림자를걸어놓고
잔디밭을식탁삼아새참을먹는아빠
푸른식탁은지평선까지펼쳐져있어
그릇과함께고단한하루도올려놓는다
하늘의발자국을반찬삼아
숟가락을들어올리는아빠
-「여름식탁」1~2연

이세편의시에서도‘아버지’를시적대상으로하고있다.「파도」에서의아버지는어부로종사하는노동자로묘사되고있다.아버지의힘든노동을「파도」라는제목과잘매치시킨극적효과의형상화다.「가을」의제재는청소부로매치시킨아버지다.이청소부의노동을“눈물처럼떨어지는땀방울”로힘든노동을암시한다.실제로청소부들의노동은매우힘들다고한다.특히음식물을수거하는청소부들의노동은부패되어흘러내리는음식물로인해삼백육십오일역겨운냄새에시달린다고한다.「여름식탁」에서는아버지를농부로형상화하여“아빠의허리가/익어가는벼처럼구부러지는여름날”이란동일시현상의기법으로의인화하고있다.특히2연에서는“잔디밭”과“지평선”을“푸른식탁”으로비유한것은과연김하은은이미지창조의재벌가이구나!하는감탄을자아내게한다.이작품「여름식탁」은2023년9월8일「메밀꽃필무렵」의고장봉평이효석백일장에서문화체육부장관상을받은‘대상’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