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탑의 달 (강동수 장편소설)

백탑의 달 (강동수 장편소설)

$18.00
Description
■ 역사가 지우려 했던 문장, 그 침묵의 시간을 다시 읽는다!
199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제국익문사』 등을 발표하고 교산허균문학상,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소설가 강동수가 18세기 지식인의 연대와 정조의 좌절을 그린 장편소설 『백탑의 달』을 《실천문학》에서 펴냈다. 1769년 봄, 마포 세심정에 모인 세손 이산과 백탑파 천재들의 은밀한 회맹은 새로운 조선을 향한 정직한 열망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이들을 ‘명기집략 사건’이라는 피의 기록으로 되돌린다. 자유를 꿈꾸던 문장은 ‘문체반정’의 칼날 앞에 침묵을 강요받고, 개혁 군주 정조는 끝내 동지들의 문장을 단죄해야 하는 비극적 운명에 처한다. 작가는 치밀한 사료 조사를 바탕으로 박제가가 유배지 종성에서 피를 토하듯 복원해낸 〈세심정계회도〉와 연경에서 그려낸 〈연평초령의모도〉 속 주인공의 뒷모습에 서린 정조의 고독을 생생하게 묘파했다. 특히 등을 보이며 돌아선 인물의 뒷모습에서 실록이 기록하지 못한 조선의 꿈과 좌절을 읽어낸 대목은 이 소설의 백미다. 과거의 책화 사건을 통해 ‘지금, 여기’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다시 묻는 이 소설은, 격조 높은 인문적 서사와 묵직한 역사적 울림을 함께 전한다.
저자

강동수

경남마산에서태어나,1994년《세계일보》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으로『몽유시인을위한변명』,『금발의제니』,『언더더씨』,『공마에의한국비망록』이있고,소설선집『수도원부근』,장편소설『제국익문사』,『검은땅에빛나는』등이있다.교산허균문학상,오영수문학상,요산문학상,1억원고료외황강문학상,부산시문화상등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두장의그림009
|1|북변의겨울갑자년(1804년-순조4년)섣달열흘026
|2|명기집략신묘년(1771년-영조47년)오월스무날050
|3|도망신묘년오월스무날082
|4|감위수신묘년오월스무하루오전099
|5|세심당회맹기축년(1769년-영조45년)사월초나흘128
|6|임오화변임오년(1762년-영조38년)윤오월열사흘156
|7|의혹의그림자신묘년오월스무사흘183
|8|함정신묘년오월스무사흘203
|9|호구신묘년오월스무닷새228
|10|부대시참신묘년오월스무엿새243
|11|책비신묘년오월그믐264
|12|응징병신년(1776년-정조즉위년)삼월스무이레292
|13|문체반정계축년(1793년-정조17년)정월316
|14|연경신유년(1801년-순조1년)정월338
|15|죽음을축년(1805년-순조5년)사월보름342
작가의말350

출판사 서평

역사는승자의기록이라하지만,문학은그승리의기록아래짓눌린패자들의숨소리를복원하는작업이다.강동수작가의신작장편소설『백탑의달』은조선의문예부흥기라일컬어지는영·정조시대,그화려한조명뒤편에서사상과표현의자유를위해침묵해야했던천재들의열망과개혁군주정조의처절한고독을묘파한수작이다.

1.한장의그림에서시작된소설
강동수의장편소설『백탑의달』은18세기조선의지식인사회를뒤흔든‘명기집략사건’과그여파를따라가는작품이다.작가는실록과문집의기록사이에남겨진균열에주목한다.표면에드러난것은책한권을둘러싼필화사건이지만,그이면에는권력과사상,그리고표현의자유를둘러싼긴장이응축되어있다.소설은바로그균열의틈에서출발한다.

2.세심정의약속과그파국
1769년봄,마포세심정.세손이산과박제가,박지원을비롯한백탑파지식인들이맺은은밀한모임은새로운조선을향한열망의표지였다.그러나이약속은곧‘명기집략사건’이라는피의기록과맞물리며파국으로향한다.자유를꿈꾸던문장은국가권력의감시아래놓이고,지식인은사상과양심의경계에서흔들린다.

3.개혁군주와지식인의비극적연대
이작품의중심에는개혁군주정조의고독이있다.정조는누구보다새로운질서를꿈꾸었으나,동시에왕조의질서를지켜야하는위치에있었다.그결과그는끝내동지들의문장을단죄해야하는선택앞에선다.소설은이모순을단순한정치사건이아니라,한인간의내면에서벌어지는갈등으로정교하게그려낸다.

4.두장의그림이말하는것
소설의미학적핵심은두장의그림에있다.박제가가유배지에서복원해낸〈세심정계회도〉가찬란했던출발을상징한다면,연경에서그려진〈연평초령의모도〉는그모든열망의종착을보여준다.특히등을보인인물의뒷모습은표면적으로는대만의정성공(연평군)을그리고있으나,그실체는좌절된조선의꿈을어깨에짊어진채홀로돌아선정조,곧이산의고독한실루엣이다.이뒷모습하나에실록이차마기록하지못한정조의눈물과고립무원의처지가집약되어있다.


5.사료와문학의결합
강동수는『영조실록』,『정조실록』,『정유각집』,『열하일기』등다양한사료를바탕으로18세기한성의공간과권력지형을촘촘하게복원한다.동시에과도한해설을피하고절제된문체를유지함으로써,독자가역사적긴장속으로직접들어가도록유도한다.이작품은사료의사실성과문학의상상력이균형을이루는드문성취를보여준다.

6.지금,여기의문제로서의역사
『백탑의달』은과거를재현하는데그치지않는다.사상과표현의자유를둘러싼문제를통해독자에게현재를묻는다.영조말기의책화사건과정조의고뇌는,오늘날우리가마주한현실과겹쳐지며새로운질문을던진다.우리가지켜야할문장은무엇이며,무엇이금지되어야하는가.

7.백탑아래서스러진약속
이소설은결국한시대의약속이어떻게사라져갔는지를기록한다.백탑아래에서시작된열망은달빛처럼빛났으나,끝내제도와질서속에서소멸한다.강동수는그소멸의과정을애도하거나미화하지않고끝까지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