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미술의언어는사람들이원하는것이아니다.아주고약한사투리만섞어통속적이고때로는궤변적이다.가마의불길속에서상반된요소들이융합되거나둘로갈라지는것같다.미술은내게삶을잊게하는수단이며,한밤의절규이고,숨죽인흐느낌이며,억눌린미소다.나는황량한벌판에서고통당하는자들의말없는친구다.인류는자신의부도덕과정결을담장뒤에감춘다.나는문둥병걸린그담장에달라붙는비참한담쟁이덩굴이다.그리스도인인나는십자가에달리신예수를믿는다.
_조르주루오
1871년5월27일예술적정취가넘치는파리중심가에서멀리떨어진파리변두리어느지하실에서조르주루오가탄생했다.겸손한사람루오는스스로를상류사회의세련됨을갖추지못한무지한사람이라고불렀다.그러나그는파리의화려함에매몰되지않았기에진정한예술가와위대한시인들을진심으로사랑하며성장할수있었다.
현대의성화화가라고불리는조르주루오는어릴때종교교육을받지않았다.당시가톨릭에크게실망한조르주의아버지가아들을가톨릭학교에보내지않았던것이다.스무살때미술학교에입학한후자신의성장과정에서결정적인것이빠진것을의식한루오는개인적으로알게된도미니코수도회의사제에게교리수업을받았다.당시프랑스에서복음은자연과학으로이미다해결된케케묵은안건으로치부되고있었다.그리스도교를신봉한다는것은촌스럽고어리석은짓이었다.그런분위기속에서도루오는그리스도교안에서성장하며끝까지그리스도교에충실했다.
루오의작품주제는크게세가지로나뉜다.창녀,재판관,광대다.이세주요주제는현대의성화화가라불리는루오와는어울리지않는것처럼보인다.그러나창녀그림은그리스도교사회속에서철저히짓밟힌인간의존귀함에대한절규이며,재판관그림은다른사람을심판하는재판관의거만함과불의함에대한질타다.광대그림은삶의고단함을감추고남들앞에서는웃어야하는인간에대한연민이다.
무엇보다그의작품세계를집약한작품은쉰여덟점이실린판화집『미제레레』다.1948년출간된이판화집은제2차세계대전동안많은고통을겪고예술에관심을잃어버린프랑스인들에게큰위로와감동을선사했다.『미제레레』는시대의비참함과그리스도의고난을연결시켰다.하느님을부인하는세상속에서그리스도인들에게인간이겪는불행가운데서도하느님의보호를받고있음을증거하고있다.『미제레레』에서한작품을뽑아벽에걸고그앞에작은촛불을밝힌다면성화를모신자리가완벽하게마련될것이다.
두번의세계대전을치른후세속주의와불신앙에빠진프랑스에서현대의가장종교적인화가조르주루오가탄생한것은실로놀라운일이다.삶과온마음이하느님으로가득찼던화가와그의작품을이해하고자할때는종교적해석만이가장옳은방법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