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교도반박창세기해설』
아우구스티누스는『재론고』Retractationes1,10,1에서스스로밝히기를“아프리카로돌아와자리잡은뒤에『마니교도반박창세기해설』두권을저술했다”라고언급했다.그리고마니교의그릇된학설들에대해“이미저술한책들”(insuperioribuslibris)에서반박했음을알려주었는데,이책들은『가톨릭교회의관습과마니교도의관습』DemoribuseccclesiaecatholicaeetdemoribusManichaeorum을지칭하는듯하다.이러한사항을고려할때,『마니교도반박창세기해설』은388~389년경저술되었을것으로보인다.총두권으로이루어진이책은역사적의미,예언적의미에따라창세기를조목조목해석한다.작품의제목에서도그대로드러나듯이마니교에서가르치는교리의오류들을반박하고호교론적관점에서가톨릭신앙으로이끌기위해이책을저술했음을알수있다.또한그들이주장하는오류가운데하나인구약성경에대한잘못된해석을반박하는데에도그목적이있었다.이에대해아우구스티누스자신도그목적을밝히고있으니,“우리의지향은마니교도들을반박하는데있다”라고기술하면서그들의오류가무엇인지를구체적으로제시하고가톨릭교회의정통한교리를논증하는호교론적색채를강하게드러낸다.특별히가톨릭교회신자들에게도무엇이올바른교리인지를명확히하는교리교육적인목적도아울러지니고있다.“책의끝부분에서그들이주장하는바와우리가논증하는바에대해서도간략하고명확하게요약하면서마니교도들의오류를향해진리인가톨릭신앙을논증했다.”따라서이작품은비단마니교도들만을향하여저술되었다기보다는,명확한가톨릭신앙을갖지못했거나마니교도의주장에어떻게반박해야할지모르는사람들을위해서도저술되었다.
『창세기문자적해설미완성작품』
『재론고』에서밝히기를,아우구스티누스는앞서388~389년에저술된『마니교도반박창세기해설』에서비유적방법론에따라해설했지만,창세기의많은신비를글자그대로의의미(adlitteram)를따라해설하지못한아쉬움을고백했다.비유적방법에따른해설은그에게큰만족감을주지못했으니,비유적방법만으로는마니교도들의오류를보다명쾌하게논박할수없다는근본적인생각때문이었다.이책에서는성경주석방법을,‘역사에따라서’(secundumhistoriam),‘우의에따라서’(secundumallegoriam),‘유비에따라서’(secundumanalogiam)그리고‘원인론에따라서’(secundumaetiologiam)이렇게네가지방법으로제시했다.아우구스티누스는393년이작품을저술하기시작했지만끝맺지는못하다가또다른작품『창세기문자적해설』Degenesiadlitteram(400~416년)에이르러더욱발전된논리를전개하였다.이책『창세기문자적해설미완성작품』은저술을시작한뒤로거의잊고지내다가427년에이르러다시금꺼내보게되었고,원래의작품에다마지막두단락만덧붙여그리스도론과삼위일체론적인해석을첨가했다.
젊은날직접마니교에몸담으며그들의선악이원론을파헤친아우구스티누스는회심이후줄곧마니교도들과논쟁을벌이며많은저서를남겼다.마니교도를직접상대하는논증이아니라마니교를염두에두고철학적논리를전개해나가는저서들로는『자유의지론』과『참된종교』,『선의본성』등이있으니함께읽어보기를권한다.
책속에서
P.117마니교도들은‘창세기’라이름붙여진구약성경의첫번째책을자주비난하곤하였다.그책에는“한처음에하느님께서하늘과땅을창조하셨다”라고쓰여있는데,그들은“어느처음을말하는가?”라고질문한다.그리고말하기를,“시간의어느한처음에하느님이하늘과땅을만드셨다면,하늘과땅을만들기이전에는무엇을하고있었는가?그리고그무엇이그가이전의영원의시간속에서도절대로하지않았던일을하고픈마음이들게하였을까?”라고질문한다.이에대해서우리는,하느님께서하늘과땅을한처음에만들었다는말씀에서‘한처음’이란말은시간의처음을뜻하는것이아니라,성부하느님곁에계시는말씀이신‘그리스도를통하여’란뜻으로알아들어야하며,그분을통하여또한그분안에서모든만물이창조되었다.
P.245뱀은악마를상징하는데,그는절대로단순하지않다.실상뱀은모든짐승보다간교하므로,그의이중적인사악함이비유적으로암시된다.그러나뱀이낙원에있었기때문에언급되었다기보다는,하느님께서만드신짐승들사이에존재했기때문에다루어졌다.실제로낙원은앞서말했듯이복된삶을의미하는데,그곳에는아직뱀은존재하지않았으니,그것은뱀이이미악마였기때문이며,그들은진리안에머물러있지않고원래의복된삶으로부터타락했기때문이다.그런데하와는낙원에있고뱀은그곳에있지않았는데도불구하고어떻게여인에게말할수있었는가에대해놀라워하지말아야한다.왜냐하면그녀가장소의개념에따라낙원에있었다는것이아니라,낙원이라고불리던그것이비록장소를말하고있고그곳에아담과여자가육신적으로살았다고하더라도,오히려낙원이라는의미는행복의감정에따른것이기때문이다.
P.333“하느님께서말씀하시기를‘빛이생겨라.’”이빛은이육신의눈들에드러나는것인가,아니면이육신을통해보는것이우리에게주어지지않는비밀스러운또다른것인가?만일비밀스러운것이라면,장소들의공간을통해세상의높은부분에혹시나다다르는물질적인것인가,아니면동물들의각혼에도분명히존속하는육신의감각들때문에무엇을피할것인지에대한판단이영혼안에존재하는그런비물질적인것인가?아니면생각함으로써나타나는더욱월등한것으로이로부터창조된모든것이시작하는그러한빛인가?결국어떠한빛을의미한다고하더라도만들어지고창조된것이라고받아들여야하는데,이빛은창조되지않고나신하느님의지혜자체로부터빛나는그러한빛은아니다.또한지금다루고있는이빛을창조하기이전에하느님께서빛없이계셨다고여기지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