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으로 바치는 기도 (단식)

몸과 마음으로 바치는 기도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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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단식’은 ‘기도’, ‘자선’과 더불어 영적 수행의 길에서 검증된 수단이며,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을 올바른 태도로 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도구다. 단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수행과 분리해서 보는 게 아니라, 반드시 연결 지어, 특히 기도와 연결 지어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은 초기 교회의 체험과 고대 수도승들이 남긴 문헌을 들여다보면서, 단식을 기도의 한 방식으로, 곧 육과 영으로 바치는 기도로 새롭게 이해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우리는 단식을 통해 하느님 손으로 빚어진 피조물이라는 우리의 실존을 온전히 이루어 낸다. 우리는 오직 그분 안에서 자신의 충만함을 찾는 피조물, 자신이 받은 은총에 안주하지 않고, 은총을 주신 그분을 갈망하며 좇는 피조물이다. 단식을 통해 우리는 육과 영을 다해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힘껏 뻗으며, 또한 육과 영을 다해 하느님 앞에 엎드려 절한다. 단식은 하느님을 향한 육의 부르짖음이다. 저 깊은 곳, 저 심연으로부터 터져 나온 부르짖음이다.
저자

안셀름그륀

성베네딕도회뮌스터슈바르차흐수도원사제다.상트오틸리엔과로마성안셀모대학에서철학과신학을공부하고,카를라너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고대수도승전통과현대심리학을연결하는작업에힘쓰며,다양한영성강연과피정을이끌고있다.
『아래로부터의영성』,『길위에서』,『힘들때이런음악어때요』,『고요한행복』,『내안의빛을찾아』,『나를힘들게하는습관』(공저)등이우리말로출간되었다.

목차

들어가며
초기교회의단식관습
육과영의치유제
욕망과악습과의싸움
단식과기도
조명(照明)의길
오늘날의단식
나오며

출판사 서평

단식은하느님을향한육의부르짖음이다!


“단식은기도를굳세게하고,기도는단식을굳건하게하여주님앞에가져갑니다.”
_클레르보의베르나르두스




그리스도인들이그리스도를따라걷는영적수행의길에서‘단식’은‘기도’,‘자선’과더불어검증된수단이다.교회는처음세워질때부터단식수행을익히알고실천했으며,이미초세기에이에대한규칙도마련해두었다.예컨대그들은예수의붙잡히심과십자가에못박히심을기억하여,수요일과금요일을단식일로정했다.그러나근대에들어서며단식규칙은갈수록축소되어거의무의미해졌다.지난수십년간교회는단식이란전통을그저외형적으로유지했을뿐,그의미는점점망각했다.이책은단식이란것이죽은전통이아닌,오늘날도그무엇보다유효한도구임을일깨운다.

단식을제대로이해하기위해서는기도와묵상,침묵과노동,자선등다른수행과분리해서보는게아니라,반드시연결지어,특히기도와연결지어살펴봐야한다.오늘날은기도가하느님과의대화이며,순전히영적인행위라고생각하는사람들이대부분이다.그러나옛사람들은기도를언제나육과영으로함께바치는행위로이해했다.일면,이는기도하는몸짓에서드러났다.그들은그저머릿속으로기도한게아니라,온몸으로하느님께기도했다.두손을위로쭉뻗고자신의몸을활짝열어기도를올렸다.그들에게기도란,곧‘하느님을향해두손을든다’는의미였다.

단식은우리의신심이육화해야함을보여준다.하느님의말씀이그리스도안에서육체를취하셨듯이,우리의신심도육체를취해야한다.기도는단식으로표현될때육화하며,이일은또한우리에게도일어난다.그때는하느님과의관계가머릿속에만머물지않는다.그때는그분께우리의입으로기도할뿐아니라,우리의온몸으로도그분을향한갈망을고백하게된다.그분없이우리는빈껍데기임을,그분은총에의지하고있음을,그분사랑으로우리가살고있음을,우리의주린배는결국그분으로,오직“그분입에서나오는모든말씀으로”(마태4,4)충만해짐을고백하게된다.

단식중에우리인간은자신을하느님께내맡긴다.우리는자신을무력한모습그대로전능하신분께내바치며,그분을경배한다.단식은경배이다.우리는자신을위해서는아무것도원하지않고,더크신그분앞에엎드릴뿐이다.우리는허기에지칠대로지친몸으로무한하신그분앞에엎드린다.오로지그분만이인간의깊디깊은허기를달래주실수있다.단식은하느님을향한육의부르짖음이다.저깊은곳,저심연으로부터터져나온부르짖음이다.이심연에서우리는마치시편말씀처럼자신의무력함을,자신의상처와결핍을마주하며,이로써온전히그분의심연속에내맡겨진다.

“심연이심연을부르나이다”(abyssusabyssuminvocat,시편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