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성인이될수있는가?
성인이란누구인가?
가톨릭에서성인은넓은의미와좁은의미로구분할수있다.넓은의미의성인은하느님의거룩함을나누어받아하느님을믿는하느님의백성으로,살아있는이들만아니라이세상을떠난이들도모두포함한다.한편,좁은의미또는본래적의미의성인은그리스도인의덕성을갖추고일생에걸쳐그리스도와끊임없이일치를이루며살아간뛰어난이들로,이에교회가시성을통해성인으로공식선포한인물을지칭한다(『한국가톨릭대사전』제7권4753쪽).초대교회에서는성인을넓은의미로받아들였지만,후대에이르러신앙의모범이된이들,특히순교자들을공경하게되면서좁은의미의성인개념이자리잡았다.
왜성인들을공경하는가?
성인에대한공경(veneratio)은하느님께대한절대적인존경이요순명인흠숭(adoratio)과구별되는신심행위이다.이는성인들이하느님의은총안에서거룩한삶을살았으며,지금도하늘에서우리를위해전구하고있다는믿음에근거한다.우리그리스도인들은저마다자신의주보성인을정해보호와전구를청하며신앙생활의동반자로삼는다.공경의본질은성인을하느님처럼섬기는게아니라,성인을통해하느님을더드높이찬미하는데있다.성인을공경한다는것은하느님께서성인을통해인간안에서이루신거룩함을찬미하고그들의믿음과사랑,인내와희생을본받아우리도성덕의길을따르겠다는다짐을실천하는일이다.
성요아킴과성녀안나부터성녀베로니카까지
이책은제목그대로성인들의성지를소개하되,성모마리아의부모인요아킴과안나부터십자가의길에서그리스도의얼굴을닦아드렸다고하는베로니카까지신약성경에등장하는28명의성인들을선별했다.여기에는베드로,대야고보,안드레아같은열두사도는물론이고,마태오와마르코같은네복음사가,그리고이밖의친숙하면서도낯선성인들이망라되어있다.이책은사도베드로가순교한자리에세워졌으며여러성인들의유해와유물을간직하고있는로마성베드로대성당을비롯하여,마리아막달레나가30여년을머물며은수생활을했다고하는프랑스생트봄동굴까지101곳의성지로우리를친절히안내한다.
이책은기행문이아니다
저자의전작『세계의성모발현성지를찾아서』와마찬가지로이책은기행문,곧순례를하면서개인적으로보고듣고느낀바를기록한글이아니다.신약성경속성인의성지에대해객관적으로알려진사실들과가톨릭의전통과전승을오래도록조사하여한데엮은결과물이다.이를위해저자는2022년직접순례의길에올라80일동안성인들의발자취를좇았다.그리고이내다시2023년부터2025년까지매년40일씩순례를떠나성인들이남긴신앙의유산을직접마주했다.자신의두발로걷고또걸으며,곳곳에흩어져있는자료를한데끌어모았다.『신약성경속성인의성지를찾아서』는그고되고도복된노력의결실이다.
우리는성인이될수있는가?
레지오마리애의창설자프랭크더프는1916년자신의첫책『우리는성인이될수있는가?』(Canwebesaints?)를출간했다.이는바로프랭크더프자신에게던진물음이면서,동시에우리도그리스도인으로서스스로던져야할물음이다.더프는이시대의성인이란,기적을일으키고목숨을내놓는비범한인물이아니라,늘하느님과함께하며자신에게주어진작지만거룩한소명을묵묵히해내는사람이라강조한다.
우리는세례성사를통해온갖죄를씻고그리스도안에서새로태어난다.그리고이제그리스도인으로서어느한성인의이름을새이름으로부여받는다.곧,베드로형제,바오로형제,안나자매,엘리사벳자매가되어서로를성인의이름으로부른다.그러니자신이영명(靈名)으로받은그성인의성지를순례한다는것은여느순례가아니라,자신의영적고향을찾아가는거룩한여정일것이다.그리고이책은그여정의충실한안내자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