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의 길 : 인류 역사의 새 지표 (양장)

대등의 길 : 인류 역사의 새 지표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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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동일

저자:조동일
서울대학교불문학·국문학학사,서울대학교대학원국문학석·박사.
계명대학교·영남대학교·한국학대학원·서울대학교교수를역임하고,현재서울대학교명예교수,대한민국학술원회원이다.
《한국문학통사제4판1~6》(2005),《동아시아문명론》(2010),《서정시동서고금모두하나1~6》(2016),《통일의시대가오는가》(2019),《창조하는학문의길》(2019),《대등한화합》(2020),《우리옛글의놀라움》(2021),《국문학의자각확대》(2022),《한일학문의역전》(2023)등저서다수.
화집으로《山山水水》(2014),《老巨樹展》(2018)이있다.

목차


개막시5

하나9
별을헨다9

둘19
슬기로우려면19/이름없이25

셋35
불타의깨달음35/노자와공자41/유무역전51

넷59
낮은자리에서59/서로다른길66/질병은스승이다71/농민대등론자85

다섯97
대등철학의전개양상97/있는것들의관련110/나귀와함께115/수목과더불어119/벌레의즐거움125

여섯131
미천하다는처녀131/여성의위상136/억압풍자141

일곱147
초기기독교의성자들147/프란치스코151/진감국사156/이슬람수행자들163

여덟169
가잘리의반성169/카비르의깨달음176/비베카난다182

아홉197
남월은어떤나라197/중세재인식204/대등한역사211/민족사관을넘어서야215/무국시인223

열233
남루한승려233/성과굴236/황건적을어떻게242/곡식이소중하다247

열하나253
도롱이노인253/나무심기257/자리짜기261/고생하는사람들264

열둘285
웨일스의노래285/웅대하고힘찬시293/아프리카의반론300/해방을위하여305/대등의유대314/우리는모두317

열셋323
운영은말한다323/처참한사연328/남장여인333/어리석다는여자338

열넷347
비천·천사·선녀347/서쪽의드라헤와동쪽의용356/위대하다는고전뒤집기365/아버지와딸,아주다른관계372/두목소리380

열다섯385
도전과보은385/공중에서땅위로390/오징어게임398

열여섯405
희극은대등연극405/칼레바라425/서사시론의차등과대등444

열일곱497
떳떳한노인497/어떻게살것인가?504

폐막시507

출판사 서평

시와이야기로만나는대등론의본질과심연
별헤듯읊조리는거장의노래,삶과존재를되묻다

거장이이끄는세계의모든노래와서정가득한여행.조동일교수가‘대등론’으로동서고금의문학,역사,사상을엮어존재본연의길을튼다.도롱이노인의풀피리는홀리듯생사,남녀,시공,동서를넘나들며까마득한길로이끈다.

대등철학의심화

《대등한화합》(2020)에서처음제기한대등론은이책에서철학적기반과발전단계를갖추어심화·체계화된다.노자의무명·무위,기일원론이대등론의철학적기반이며,서경덕과임성주,최한기철학을분석하여대등론이만물대등에서만생대등,만인대등생극론으로전개됨을밝힌다.서두에서저자는윤동주〈별헤는밤〉으로만물과만생대등을시적으로보여준다.저자의시가운데〈나·풀·별〉은만인·만생·만물대등을넘어세존재의얽힘과윤회를노래한다.특히〈질병이스승이다〉는대등론이어떻게우리네삶과불가분인지깨닫게한다.

문학으로만나는대등론

이책전체에걸쳐서만물과만생,만인대등의예로서세계의시와소설,수필,전기등이야기가펼쳐진다.고즈넉한시조에서자연물과하나되는만물대등을엿볼수있다면,잔잔한수필에서는나귀,수목,벌레(미물)등만생대등을느낄수있다.만인대등의비중은상당히높다.차등의현실을남녀관계,권력관계등으로나누어차별에항거한시,풍자문학,성자전등을동서고전을넘나들며들여다본다.더하여저자는자신의시를여럿읊어감흥을전한다.여기저자의시〈구름〉에서만물대등의예를만나보자.

구름

하얀구름가벼워
높이떠있다가,
색깔이짙어지면품위잃기시작한다.

세력불려패권장악
이런뜻은전혀없고,
무게가늘어나면잘못된줄알아차린다.

하늘을온통가리는
잠깐실수뉘우치고,
참회하는눈물이되어아래로내려온다.

제몸을헐어내어
온갖생명살려내고,
땅위의모든물과다시만나소생한다.

역전의원리

대등론의묘미는유무有無역전,현우賢愚전복,표리表裏역전에있다.저자는“불운이행운”이라는이역전의원리가역사와문학에종종출현함을실감나게보여준다.유구,핀란드같은약소국이채온문학이나〈칼레바라〉서사시를이룩한것이나,대대로농민집안의시골사람안등창익의호성론互性論이시대를앞서간이야기는한둘이아니다.독자들은만리장성과돈황막고굴,키플링과타고르의시,《리어왕》과《심청전》을비교하며차등의위세너머에있는미,강약의전복을통찰하게된다.

풀,진달래,무無…이책을읽으면꽂히는단어들이다.저자는보잘것없는풀,진달래가곧“나”이며,“선생”이라고말한다.이책을한낱사라지는“바람”으로여겨달라는그이지만,바람의노래는존재를휘돌아감싸며끝간데없이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