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왕권신화의 전개

한국 왕권신화의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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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머나먼 옛날, 이 땅에 왕의 나라가 서기까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워졌던 모든 고대 국가의 왕권신화(王權神話)를 총집성하여 분석한 연구가 두 권의 책으로 발간되었다. ‘왕권신화’는 학계에 통용되는 ‘건국신화’보다 한층 넓은 개념으로, 왕뿐만 아니라 국가 성립에 관련되는 모든 인물의 신화를 아우르며 그 권력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을 포함하는 특징을 지닌다. 김화경 교수는 근 40여 년 동안 신화학·구비문학 연구를 천착해 오며 《재미있는 한·일 고대설화 비교분석》(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한국 신화의 원류》(학술원 우수학술도서), 《한국의 설화》 등 유수한 전작을 펴낸 신화·설화학계의 대가로, 신화적 기술과 사서 속 역사를 넘나들며 ‘왕’이 ‘나라’를 세우고 권력의 정통성·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면서도 심도 있게 풀어낸다.
저자

김화경

1947년경북상주에서태어났다.1971년서울대학교문리대학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1981년일본쓰쿠바대학대학원에서〈한·일설화의비교연구-실꾸리형뱀사위영입담을중심으로한고찰〉로석사학위를받았고,1988년같은대학대학원에서〈한국설화의형태론적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
영남대학교에서30여년동안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했다.현재영남대학교명예교수이다.제25회두계학술상과제57회3·1문화상학술상을수상했다.
대표저서로《재미있는한·일고대설화비교분석》,《한국신화의원류》,《한국의설화》,《일본의신화》,《북한설화의연구》,《독도의역사》,《세계신화속의여성들》,《신화에그려진여신들》,《얘들아한국신화찾아가자》,《선녀와나무꾼》등이있다.

목차

저자의말 5
서론 15

제1장 고조선의왕권신화
1-1 단군신화의수난 29
1-2 단군의천강신화 33
1-3 일본천강신화와의관계 47
1-4 웅녀의혈거신화 56
1-5 고조선왕권신화연구의의의 60

제2장 부여의왕권신화
2-1 부여신화의다층적성격 63
2-2 해부루집단의출현신화 67
2-3 해부루의국가양도신화 72
2-4 해모수의천강신화 76
2-5 동명의천기감응신화 81
2-6 부여왕권신화연구의의의 87

제3장 고구려의왕권신화
3-1 고구려의왕권과신화 91
3-2 주몽의태양출자신화 93
3-3 주몽의난생신화 99
3-4 송양의왕권양도신화 104
3-5 유화의곡모신신화 111
3-6 유리의입사의례신화 115
3-7 대무신왕의왕권강화신화 129
3-8 고구려왕권신화연구의의의 136

제4장 백제의왕권신화
4-1 백제의왕권과신화 139
4-2 온조의왕권신화 142
4-3 비류의왕권신화 148
4-4 도모의감응신화 151
4-5 구태의감응신화 159
4-6 주몽신화와의관계 165
4-7 구태묘와동명묘의문제 173
4-8 백제왕권신화연구의의의 178

제5장 신라의왕권신화
5-1 신라왕권신화의다원적성격 181
5-2 혁거세의태양출자신화 184
5-3 혁거세의시체화생신화 188
5-4 탈해의도래신화 200
5-5 알영의출현신화와김알지 207
5-6 신라왕권신화연구의의의 215

제6장 가락국의왕권신화
6-1 구전상관물로서의신화 219
6-2 《가락국기》의성격 221
6-3 수로의태양출자신화 227
6-4 수로와탈해의대립 237
6-5 수로신화의즉위의례 241
6-6 허황옥의도래신화 252
6-7 가락국왕권신화연구의의의 263

제7장 탐라국의왕권신화
7-1 국가로서의탐라 267
7-2 삼성시조의출현신화 273
7-3 세왕녀의도래신화 283
7-4 탐라국왕권신화연구의의의 290

결론과전망 293
참고문헌 301
찾아보기 311

출판사 서평

신화로그려보는고대의비밀
그동안의고대한국신화연구는고조선의단군신화나고구려주몽신화같은널리알려진몇몇건국신화에대한개별적인분석이주를이루었다.그러나지은이는“한국고대사에명멸(明滅)했던나라들의모든왕권신화”를그러모아연구대상으로삼고,하늘·땅·짐승·알·해양등크게다섯가지공통된모티프를지닌신화군(神話群)으로분류함으로써총체적인시야에서살핀다.같은신화군에속하는왕권신화들의전개양상과그연관성을연구할때비로소그신화를만들어낸고대국가의지배집단이가졌던문화에접근할수있다는것이다.또한신화군내의상관관계뿐만아니라주변의국가와민족의신화·전승과도결부시켜고찰한다.그럼으로써신화가비단비현실적인기술이아니며,신화의재구(再構)로그때실제로존재하면서권력을행사한지배계층의문화와계보를복원해낼수있음을입증한다.신과그의대리인인지배자[왕]가명확하게구분되지않고숭배되었던시대,지배계층이펼친‘정당화전략’으로서왕권신화를살펴야왕과국가성립에얽힌진실이선명해지는것이다.그들은비범한존재의비정상적탄생모티프를통해통치권의유래를설명하였으며,그렇게획득한권력을확장하고계승해나갔다.

신화학계에이어져온일제의맥을끊다
이러한연구과정에서지은이가무엇보다도중점을둔것은왜곡된신화연구를바로잡는일이었다.미시나아키히데(三品彰英)나오바야시다료(大林太良)를비롯한일제어용학자들은일제의분할통치(分割統治)정책과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형성에부응하고자한국신화를왜곡하였는데,현대까지도한국과일본을가리지않고그를뒷받침하는연구가이어지고있다는것이다.아울러이를지적한연구들또한구체적인증거를제시하지않았음을통렬히비판하며,그그릇된주장을하나하나반박하는데한국신화학계에서주목하지않았던일본의사료를적극활용하였다.일본에서학위를취득하고양국간설화·신화를천착해온전문성과접근성을살려그들의사료로써일제의잔재를걷어낸것이다.가장논란이되었던미시나의한민족기층문화이원론의경우,짐승을시조로하는신화〔獸祖神話〕는북방,단군신화를제외한모든왕권신화에나타나는난생(卵生)모티프는남방에서유입되었다는주장이다.미시나가근거로제시한대만소수민족의신화들을한국왕권신화와함께다시낱낱이분석하여그의억설을타파해내는부분에서는일말의통쾌함마저느껴진다.

새롭게선보이는고대국가의‘진짜’계통
지은이가발굴해낸이사료들은기존의연구를바로잡을뿐만아니라,고대국가의왕권의유래와계통을새롭게정의하는데에도유용하게활용되었다.《삼국사기》에서다른신화에견주어비교적소홀히다룬백제신화의왕권신화적면모와계보를재정비하면서일본《쇼쿠니혼기(續日本記)》의도모(都慕)신화와중국의《수서(隋書)》·《북사(北史)》에실린구태(仇台)신화에주목한것이그대표적인예라할수있다.이렇게되살려낸백제의신화는민족학의상호해명법(相互解法,wechselseitigeErhellung)으로원용되어,기존의해석과달리부여의‘동명’과고구려의‘동명왕’[주몽]이동일한계통이아니라는지은이의주장에대한근거로활용된다.하늘과관련된왕권신화가운데서도하늘에서내려온기운〔天氣〕에감응되어태어난부여의동명과햇빛〔日光〕의감응으로태어난주몽의신화는다른문화의산물로보아야한다는것이다.이또한한국의사서와더불어중국의《위략(魏略)》·《논형(論衡)》등에실려있는동명신화에주목하지않고서는내릴수없는결론이다.

왕권신화,고대사의문을여는열쇠
신화는기이한현상으로이루어진“꿈”과“낭만”이가득한세계이다.하늘과땅,지하를넘나드는환상공간속세계가그려내는역사적이야기에매료되지않을독자들은없을것이다.세계각지의전설과민담을바탕으로우주만물의기원과권력을사이에둔신[왕]의투쟁을설명하면서도전문성을갖추었다는점은이책의큰장점이라하겠다.또한고고학·사학·국문학등의분야에서연계가점차중요해지는가운데신화학계에서기존성과를총망라하여먼저새로이학제간연구의포문을연다는점에서학계의주목을받기에도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