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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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학자의 치밀한 논증으로 식민지 근대화론의 근거를 실증적으로 비판하다
계량 분석 및 계층 간 이해ㆍ유착관계 포착으로 식민지 경제의 내막을 밝힌 화제작
수탈론의 발전적 계승이자 새로운 이론 정립의 서막

일본학자의 눈으로 일제강점기 토목업을 둘러싼 조선 경제의 실상을 실증적인 방법론으로 탐구한 문제작이 출간된다. 《3ㆍ1독립만세운동과 식민지배체제》(이태진ㆍ사사가와 노리카쓰 공편, 2019)에서 일제가 조선에 뒤늦게 투자를 시작하면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선전했음을 지적한 도리우미 유타카 한국역사연구원 상임연구원(선문대학교 강사)은 이 책에서 그 장밋빛 발전의 허구를 낱낱이 파헤친다. 일본인으로서 양심에서 우러나오는 차분한 사색과 일본학자 특유의 정치한 논리는 독자들을 이내 사로잡는다.
저자

도리우미유타카

저자:도리우미유타카
일본와세다대학정치경제학부에서경제학을전공하였다.같은대학아시아태평양연구과에서석사과정을밟은뒤서울대학교대학원국사학과에서〈일제하일본인토목請負業者의활동과이윤창출〉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역사연구원상임연구원이자선문대학교강사이다.일본인들에게무의식중에형성된혐한적역사인식을바로잡는강의로한국학생들과일본인유학생들의호응을얻고있다.
주요논저로《31독립만세운동과식민지배체제:31운동100주년기념한일공동연구》(공저,지식산업사,2019),〈일제하수리조합사업과일본인토목청부업자〉,〈식민지근대화론에대한분류와반론〉등이있으며,《東大生に語った韓國史》(李泰鎭著,明石書店,2006)를옮겼다.

목차

머리말5

서설 15
들어가는말:다양한체험담_15/일제강점기조선경제에대한연구사_18/조선인빈곤의원인은무엇인가_22/한국인의빈곤은자본주의성립기의보편적현상인가_25/당시의일본의경제상황_26/조선총독부의재정_28/산업조사위원회_31/철도부설과산미증식계획_32/자본주의형성기의일본재정_36/자본주의의형성기의한국재정_38/조선의안행형경제발전을무서워한일본_40/조선에투자된자금은조선거주일본인이독점_42

제1장 1910년이전일본인청부업자의성장과조선진출
제1절_ 일본인청부업자의발생과성장45
일본개국과서양토목기술의습득_45/외국인기술자를통한토목기술수용_47/코르넬리스요하네스판도른_52/근대적청부업의등장과발전_56/회계법의성립과청부업의난립_57
제2절_ 일본인청부업자의조선철도건설진출65
일본철도건설의정체_65/조선에서철도건설의시작과경인철도_67/경부철도의건설_73/경부철도의속성공사_83/경의철도공사_85/한국토목청부업자의소멸_87

제2장 조선총독부의일본인청부업자보호정책
제1절_ 재정지출에서토목관련비용의규모91
조선총독부예산의토목관련비용_91/식민지기의재정지출과사회간접자본의형성_103/《조선청부업연감》에서산출한토목공사비_110
제2절_ 일본인청부업자보호와조선인청부업자억압114
토목정책의목적_114/토목정책기구_115/발주입찰에관한법률_117/기술주임제도와철도국청부인지정제도_121/억압받는조선인청부업자_124
제3절_ 관리출신일본인청부업자134

제3장 일본인청부업자의이윤창출활동
제1절_ 일본인청부업자단체와공사예산확보활동143
조선토목건축협회_144/회계규칙개정과담합문제_148/산업조사위원회와토목공사예산획득을위한동상운동_150/산업개발4대요항결정_157/동상운동의시작과관동대지진_159/와타나베데이이치로의동상운동_162/제국철도협회의건의_168/조선철도촉진기성회_171/제52회제국의회의법안승인_173/
제2절_ 일제하조선인노동자의저임금과일본인토목청부업자의부당이익177
임금미불문제_181/저임금과청부업자의부당이익_189
제3절_ 일본인토목청부업자의이윤창출사례206
토목담합사건_206/일본의담합_210/조선의담합_214/담합에대한유무죄의논리_217/경성토목담합사건과그고찰_222
제4절_ 일제하수리조합사업과일본인토목청부업자들229
토목청부업자가본수리조합사업_237/식민지조선농가의경제상태와견주어본수리조합사업금액_240/수리조합사업공사금액검토_245/수리조합사업의관리비_247/수리조합사업과일본인지주의이익_251/일본인토목청부업자와일본인지주의유착_253/일본인의취직자리로서수리조합_258/수리조합의대행기관_261

제4장 식민지근대화론에대한분류와반론
식민지근대화론의분류_266/식민지근대화론에대한반론_271

결어279

참고문헌286
찾아보기291

출판사 서평

청부업자를축으로꿰뚫은식민지경제발전의허상

철도등이건설되고근대적법제가도입되었음에도왜당시조선인들이가난에서벗어나지못했을까?식민지근대화론자들은일제지배가경제적으로는조선에도움이되었으며조선빈곤의책임을전통사회로돌린다(《반일종족주의》).그러나저자는그반례로재정분야의정치권력개입사례인철도및수리조합사업에주목한다.일본인토목청부업자들은재정을들여조선경제의인프라를확장시킨다는총독부와유착하여많은이익을취하고경인?경부철도공사에서보듯조선인청부업자들을배제시켜나갔다.저자는총독부통계자료와칙령은물론,당시토목건축업협회잡지의실태조사를샅샅이훑어논지를입증해나간다.이때일제와일본인지주의이익구조를꿰뚫는경제학자의예리함이돋보인다.담합사건을유죄로하면서정무통감통첩의형태로지명경쟁입찰을도입,청부업자를구제하는‘악의시스템’을고발하는것이그대표적예이다.결국조선으로투자된막대한자금의상당부분은일본인청부업자와지주의손아귀에들어가조선인들은가난에허덕였던것이다.

통계와수치그행간을읽다

허수열교수도지적한바(2017)강점기통계문서들은완전히신뢰할수없다.그럼에도식민지근대화론자들은일본인이1945년에작성한표를들어강제징용때조선인탄광부의임금이상당히높았다고주장한다(《반일종족주의》).이에저자는통계자료가미처제시하지못하는정황이나데이터의행간을읽음으로써식민지경제의민낯을세세히그려낸다.조선인노동자의임금을추정하면서그실태와조선총독부통계자료사이의간극을찾아내고,체험담,수기나신문보도등을근거로일본인청부업자편에서이루어진조사의한계를밝히는것이다.임금미지급과그로말미암은저임금의유지는‘보이지않는’착취를단적으로보여준다.자료수치상에드러나지는않지만국가권력의간섭?폭력이나일본인끼리의연대감등은,곧식민지근대화론자들이언급하는‘일상의자발적거래’까지도방해하는장애물이자‘이중구조’를고착화시키는요인이되었던것이다.

수탈론에서부당이익론으로

계량분석을적극활용하면서도통계의함정과일상거래의경우의수까지다룬다는점에서이책은정연태교수가지적(2011)한‘식민지수탈론의연구방법상의낙후성이나실증상의한계’를극복한모범이라고할수있다.이책은특히근대화론자들의비판을받아왔던‘수탈’이라는개념대신정치권력에의한경제분야의부당관여,부당이익,부당한방치,부작위등구조적폭력을직시하자고제안한다.제4장에언급한금융분야에대한사례가더해지고조선후기와해방후경제조사가보강된다면,앞으로의저자연구는근대화론의맹점을효과적으로타파하는정론正論이될뿐만아니라이시기경제연구의신개척이될것이다.
최근한일관계가전방위에걸쳐서극도로악화되고있다.‘반일’혹은‘친일’모두현상황을타개하는궁극적인대안은아닐듯하다.갈등의근원은과거사에서비롯되었으므로아마도가장근본적으로긴요한첫걸음은실사구시에입각한역사에대한정확한인식일것이다.따라서‘일본인도납득할수있는논리’를제시하고자한이책이역사학계,더나아가한국사회에던지는파문은적지않을것으로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