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등한 화합 (동아시아문명의 심층 | 양장본 Hardcover)

대등한 화합 (동아시아문명의 심층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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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일 반목의 위기, 조동일 교수가 제안하는 화해의 건배이자 대동의 축제
역설과 기지 가득한 동아시아 전통에서 문명의 심층 다시 기획하다
무명론에 기초한 대등론으로 비로소 완성, 구축된 동아시아문명론의 결정판

경색된 한일관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문학자 조동일 교수가 그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한다. 동아시아문명권의 옛 글과 구비철학에 흩어져 있던 대등론의 유산을 화합의 새 담론으로 펼치는 것이다. 문학과 철학, 수필과 논증, 여행기와 논설을 넘나드는 대가의 필치는 마침내 고요한 사색의 경지까지 도달한다. 동아시아 문사철 전통의 화수분을 깊이 천착해 온 저자는 무명론無名論이라는 전대미문의 기획으로 동아시아문명론의 신기원을 이룬다.
저자

조동일

서울대학교불문학,국문학학사,서울대학교대학원국문학석박사.
계명대학교,영남대학교,한국학대학원,서울대학교교수역임.
현재서울대학교명예교수.대한민국학술원회원.
《한국문학통사제4판1~6》(2005),《동아시아문명론》(2010),《서정시동서고금모두하나1~6》(2016),《통일의시대가오는가》(2019),《창조하는학문의길》(2019)등저서60여종.
화집으로《山山水水》(2014),《老居樹展》(2018)이있다.

목차

첫말 ………5

1
대등한화합서설 ………10
평등론에서대등론으로 ………12
구전층위의철학 ………31

2
동아시아공동체를위하여 ………44
일본인과속넓게화합하자 ………66
이순신이야기새로해야 ………90
패권주의와결별하는행복 ………99

3
그림에서만나는내면 ………110
산수화의내력과변천 ………118
경도와항주탐구여행 ………128

4
처참한시련의현장 ………136
야율초재를잊지말아야 ………161
덕화비를찾아서멀리까지 ………182
월남사상사를거울로삼아 ………202

5
낮은자리에서 ………232
이름이없어야 ………247
부처가아니어야 ………264

끝말 ………267

출판사 서평

동아시아철학의유산:대등론

첫머리에서저자는차등론,평등론,대등론의정의와관계를논한다.유럽문명권이주도한평등론은차등론을부정하는대전환을이룩했으나실현가능성이없거나이상론에머무르기쉽다.이에저자는이규보,최한기등의글과유성룡형이야기등구비철학을들어유식有識이무식無識,무식이유식이며,미천이존귀,존귀가미천인대등론을설파한다.대등론의기초를이루는생극론은안도쇼에키安藤昌益에서보듯동아시아문명의철학적공유재산인바,동아시아공동체사이의알력해결과평등론의근대를넘어서는동아시아시대창출의원천이되는것이다.이대등론은말미에서유명有名이무명無名,무명이유명인무명론으로변주된다.죽음과삶의경계를뛰어넘는예술인앞소리꾼의상여소리는낮아야,이름이없어야〔無名〕포용할수있다는저자의뜻을단적으로표현해준다.

일본산수화에서보는동아시아화풍의혁신

일본과화합하기위한또하나의방법으로저자는일본을잘알아야한다고말한다.그본보기로한일미술문화론을전개한다.동아시아산중시山中詩본령의근대변용,유儒ㆍ불佛ㆍ도가道家의사유비교(《동아시아문명론》,2010)라는묵직한주제가아니라예술론,미술문화론이라는점에서더욱흥미를끈다.특히이케노타이가池大雅작품들을들어관념산수화에서진경산수화로의혁신이동아시아철학(이학理學→기학氣學)의변천과도맞물린다는지적은,동아시아문사철의전통을꿰뚫고있는거장의안목으로밖에설명되지않는다.산수이화山水理畵에서산수기화山水氣畵,이원론에서일원론그림이라는사고의확장은세계미술사,철학사,문학사가하나임을밝히고있다.여행기와논설,미술감상의혼효混淆는새로운글쓰기의대안으로제시한옛글기언記言(《창조하는학문의길》,2019)의또다른예시라고하겠다.

동아시아다시보기

중국과베트남은동아시아의또다른파트너이고,소수민족과류쿠琉球또한동아시아문명에포함되어있다.저자는교토,항주는물론,류쿠,운남을찾아가알려지지않은유산까지아우르며다시알린다.요遼출신야율초재의공생이나남조南詔의덕화비는중국의대국모색에시사하는바가크고,류쿠의만국진량종萬國津梁鐘은동아시아문명의교량을자처하는대심大心의발로이며,월남사상사는남북철학사설계의거울이될수있다.진정한동아시아문명의발전은,삼국만이아니라예부터그일원이었으면서도배제되어온약자들의목소리까지도존중하는데에서가능함을보여주고있다.

동아시아문명론논의는20세기말아시아적가치가회자되면서서구학자들(윌리엄시어도어드배리,《동아시아문명》)사이에서시작된이후주로유교전통에주목하여진전되어왔다.중국의뚜웨이밍교수가동아시아의유학인문주의가생태적전환을모색함으로써세계문명에기여할수있다고보았으나(《문명들의대화》),다소추상적이며,윤리적측면에치우쳐있다.삼국의놀이와문화로풀이한문명론(《이어령의가위바위보文明論》)은흥미롭지만철학적원형은찾기힘들다.따라서유가(정명론正名論)에서탈피,동아시아전통속무명유명론無名有名論의사유를(《동아시아문명론》,2010)대등론(생극론)으로심화시킨이책은독보적이면서도유연한문명론의개시를알린다.이제새시대문명론의돛을올린다.그어느누구라도올라타바람을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