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독립운동

3·1 독립운동

$20.83
Description
10인의 일본 작가들, 조선의 고통과 한을 절절하게 형상화하다
100여 년 전 조선인들의 찌들린 삶 속 피어난 사랑과 생명력의 노래
3ㆍ1운동의 아픔과 좌절에도 이어지는 숨결과 대자연의 풍광
3.1운동 전후 조선인의 삶을 그려 낸 일본 작가들의 작품집이 최초로 출간된다.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세리카와 데쓰요 교수는 전작(《3ㆍ1독립만세운동과 식민지배체제》, 이태진ㆍ사사가와 노리가쓰 공편)에서 만세운동 당시 일 지식인들의 대응과 작가들의 작품을 개괄했다면, 이번에는 꼼꼼하고도 사려 깊은 번역으로 관련 시와 소설 일체를 해방 전후로 나누어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붉은 함박꽃 가득한 조선의 서정적인 풍경 속 정감情感과 처절한 몸부림이 책을 덮어도 아른거린다.
저자

세리카와데쓰요

1945년일본도쿄東京에서태어났다.니쇼가쿠샤二松學舍대학문학부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인문대학대학원에서한국문학을전공했다(문학박사).세종대학교와인하대학교일본어문학과교수를거쳐니쇼가쿠샤대학문학부교수가되어한국어와한국문학을가르쳤다.지금은명예교수로연구를계속하고있다.
저서로는《한일개화기정치소설의비교연구》,《1920-30년대한일농민문학의비교문학적연구》,《일본의식민지지배와과거의청산》(공저),《3ㆍ1독립만세운동과식민지배체제》(공저)등이있다.
한국과일본의기독교문학에도관심을기울여,〈늘봄전영택의문학세계〉,〈해방전박계주문학연구〉등의논문도발표했다.
번역서로는황순원의《움직이는성》,다케모리마사이치竹森滿佐一의《만주기독교사이야기》(한국어역)등이있다.

목차

서문…5
작가및표지사진출처…10

1.불령선인…13
2.불…79
3.간난이…101
4.어떤살육사건…173
5.살육의흔적…179
6.간도빨치산의노래…183
7.이조잔영…195
8.조선ㆍ메이지52년…265
9.조선의여인…315
10.수양버들처럼흔들린손…443
작품해설…447

출판사 서평

식민지조선의모순적이미지

일본작가들눈에비친조선의이미지는양가적이었다.연날리기를하는설날의풍경이나북적이는오일장의정경은정겹지만,한편으로는지독한가난이배경을이루고있다.장마후떠내려가는참외를건져먹으려다가어린아이가강물에빠져죽거나,만주의좁쌀이나피조차도배불리먹지못한다(《간난이》).피죽이라도끓일땔나무나요기하러드나들었던마을뒷산이총독부림이되어버린현실(《조선의여인》)은,제국주의가표방한근대문명화가얼마나인간적인삶과괴리되어있는것인가를단적으로보여준다.‘조선의내지화內地化’는근대소유관념의도입만이아니라전통풍속의말살도아울러의미했다.일본헌병중위가조선의궁중무희를그린작품의제목을강압적으로바꾸라는장면은(《이조잔영》)전통의압살을상징적으로표현해주고있다.

여러주체들의시각다각도로조명하다

이러한식민지조선을바라보는일본작가들의시선은그들개성만큼이나다양하다.《불령선인》의경우주인공에사쿠의심리변화에초점을맞추었고,고바야시마사루는《조선ㆍ메이지52년》에서재조在朝일본인들의식민지근대화론적인인식을보여주는한편,오무라大村라는‘소외된식민자’라는제3의인물유형을그리고있다.특히일본이들어와조선시골읍이달라졌다는기시모토의말은미개한조선의‘문명화’라는식민지배논리의전파자인도한渡韓일본인(《근대일본문단과식민지조선》)의식,또는식민지정책을합리화해온식민주의자(《식민지조선의풍경》)의전형을보여준다.그런가하면프롤레타리아시인인모리야마게이는노동자인이진유를등장시켜이야기를이끌어나간다(《불》).여러빛깔의시점속에서나타나는공통점은,조선에거주한경험이있는작가들이자신을대변하는일본인인물을등장시키는것이다.《불령선인》의에사쿠,《간난이》의류지,《이조잔영》의노구치가그러하며,〈수양버들처럼흔들린손〉에서단발머리의작중화자가곧작가자신이다.다만스미게이코는조선에서거주한적이없으면서도,어린소녀영희의눈으로남아선호,영호남지역갈등등조선사람들의속내와풍속을들여다보듯묘사하고있어감탄을불러일으킨다(《조선의여인》).젊은시절부터한국에서공부하고연구해온세리카와교수는10편의다채로운작품들을감칠맛나는우리말로생생하게구현해내고있다.

맨몸으로맞선만세의외침과그기억

조선인의시점이든,일본인의관점이든3ㆍ1운동의참상은말그대로‘비극’그자체였다.희열할머니는장날에만세행렬에가담했다는이유로고문을당해죽음을맞이했고,순사의아들과친하게지낸간난이는만세를부른뒤눈내리는밤끝내집에돌아오지않았다.아낙과소녀의죽음은3ㆍ1운동의좌절을더욱극적으로보여준다(〈작품해설〉).마을사람들을불러모은교회와마을전체를불지른제암리사건은무력을앞세운문명의실체가야만과독수毒手로드러났음을여실히증명한다.

제암리사건속죄위원회에서활동했던세리카와교수는그사건을능가하는대참극인샛노루바위교회방화사건의역사발굴을촉구한다(《3ㆍ1독립만세운동과식민지배체제》).그의양심과노력으로일본제국의신민으로서검열을무릅쓰고조선의아픔을그린일본작가들의이야기가뒤늦게오늘우리들에게오롯이전해질수있었다.고통받는약자에대한연민과포옹은정치,경제적입장차이로멀어져만가는한일사이를이어주는보이지않는끈이될것이다.다시3월을맞아그날“영혼의행진”이아지랑이속싹눈처럼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