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속의 다산학 (실학의 집대성에서 동서문화의 통합으로 | 양장본 Hardcover)

세계사 속의 다산학 (실학의 집대성에서 동서문화의 통합으로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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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산학의 정수를 역사적·사상사적 맥락에서 재조명하다

조선의 사대부 다산 정약용의 학문세계를 세계사적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조명한 대작이 나왔다. 좌장인 김영호 교수를 위시한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학자 20인이 서학과 유학의 통합을 지향해 나간 다산의 자취를 탐구한다. 실학의 집대성자로 널리 알려졌으나, 그의 사유는 조선의 울타리를 넘어섰다. 다산은 서세 동점 이후 “천주학이냐, 유학이냐를 두고 삶 아니면 죽음의 기로에서 고투를 벌였”다. 그 결과 동아시아 유학사로서나 동서문명 대전환기의 역사적 흐름에서 새 물길을 터놓았다.

다산학, 유학사를 다시 쓰다

다산학의 위상을 국학의 테두리가 아닌 유학사상사와 세계사적 맥락에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는 인간론의 이해에서 두드러진다. 김영호 교수는 다산의 상제관, 성기호설과 〈전론〉에 나타난 사회관 등을 분석하여 “서학, 주자학, 수사학의 각 측면을 묘합시키면서 초월하는” 다산학이 제3기 유학의 기수임을 주창한다. 공맹의 제1기 유학, 주자학의 제2기 유학을 넘어 새 시대 유학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다산의 ‘자주지권自主之權’ 개념에서 성리학을 뛰어넘는 심성론을 파악한 김선희 교수, 다산의 이인상여론二人相與論에서 유가를 혁신하는 유가 헌정주의의 계승과 발전을 확인한 차이쩐펑 교수의 논문도 그러한 시각의 연장선에 있다. 한편 정순우 교수는 다산의 도통론을 퇴계의 그것과 비교함으로써 다산 도통론의 계통과 성격을 밝힌다. 위 논문들이 미시적이라면 한형조 교수는 다산학과 주자학을 거시적인 틀로 비교하여 그 차별점을 명쾌하게 간파한다.

다산 경세론의 재조명

조선 후기 사회 각처의 모순을 해결하고자 수립한 개혁안인 경세론 연구도 다산의 사유를 더욱 깊이 천착한다. 조성을 교수는 〈일주서극은편변〉에서 〈원목〉의 사회계약론적 정치사상의 발전을 발견함으로써 다산의 사상적 실험이 만년에 더욱 심화되었음을 밝혔으며,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는 다산의 전제 개혁론이 선구적이었음을 제시한다. 김호 교수는 윤기의 속전론을 다산과 비교하면서, 합리적인 치죄와 정확한 법 적용을 중시한 다산의 주안점을 부각시킨다.

다산 경학의 여러 고찰

위의 경세적 구상은 오랜 시간 축적된 다산의 경학 연구로 가능했다. 《경세유표》가 《주례》를 근거로 삼음으로써 개혁의 합법성을 획득할 수 있었음을 밝힌 송재윤 교수, 다산의 개혁안과 《주례》의 상관성을 집중 분석한 왕치파 교수의 글이 그 예이다. 《시경》 연구로는, 정약용의 시경론이 배태되는 배경을 고찰한 심경호 교수와, 주희의 설을 따르지 않으려 한 다산의 시경관을 살핀 나카 스미오 교수의 글이 있다. 김문식 교수는 《상서》 금고문 분석으로 《매씨서평》과 《상서고훈》의 집필 원인을 추적했으며, 노지현 교수는 《상서고훈》 홍범편에서 다산이 경전에 깃대어 현실에 맞는 새로운 해석을 추구했음을 찾아냈다. ‘가능성으로서 우연성’ 개념으로 다산 역학에서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양립을 설명한 방인 교수, 《춘추고징》을 분석하여 다산의 상제관이 서학의 영향을 받았음을 추론한 임재규 연구원, 소옹의 선천학 비판과 검토를 통해 다산이 한대 상수학을 복원하려 했음을 주장한 림쭝쥔 교수의 글은 역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불교 일문의 종합 분석으로 다산의 광범한 불승 교류와 영향을 탐구한 정민 교수와, 시맨틱 웹 기술로 다산 경학 연구의 시맨틱 데이터베이스 구축 설계안을 제시한 김현 교수의 연구는 다산학의 새 지평을 넓혀 나간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다산학은 갈래가 다양하고 심도가 깊은 만큼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다산 연구의 성격을 사상사적, 세계사적 흐름에 되비추어 규정한 국제적 공동프로젝트는 이 책이 유일하다. 아울러 2세기 전, 동서 ‘통합’의 유연한 사유로 격랑의 시대를 헤쳐나간 다산의 혜안은 팬데믹이라는 유례 없는 세계사적 대전환기에 필요한 하나의 정신적 좌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다산 연구의 진전이라는 학술사적 방면과 시대정신의 측면에서 새 이정표가 될 것이다.

【붙임】 이 책의 필자들은 정약용의 학문을 ‘다산학’으로 부를 것이 아니라, ‘열수학洌水學’으로 바꿔 부르자는 주장을 비치고 있다. 정약용이 태어나서 마지막 18년 동안 그의 학문을 마무리하던 고향이 열수였다. 다산 스스로 기꺼이 ‘열수학인洌水學人’으로 불리기를 바랐다고 한다.
저자

김영호

1940년생.경북대학교경제학부를졸업하고일본도쿄대학대학원경제학부를거쳐일본오사카시립대학에서경제학박사를취득했다.주요연구분야는한국경제사이며,경북대학교경제학부교수로봉직했다.현경북대학교명예교수이자동북아평화센터이사장이다.
주요저서로는《東アヅア産業化と世界資本主義》(東洋經濟申報社,1988),《한일역사문제의핵심을어떻게풀것인가》(공저,지식산업사,2013),《역사가의탄생2》(공저,지식산업사,2020)등다수가있다.

목차

서언

제1장제3기유학과다산학●김영호_11
제2장경세학經世學으로서경학經學방법론탐색:
정약용의시해詩解를중심으로●심경호_41
제3장정약용의시경학연구:
〈소서小序〉평가문제를중심으로●나카스미오_71
〔원문〕丁若鏞の《詩?》??論:小序評?の問題を中心に●中純夫_95
제4장정약용의정치사상에서계약론특색●차이쩐펑_117
〔원문〕丁茶山政治思想中的契約論特色●蔡振?_149
제5장《매씨서평》개수본의검토:
《일주서극은편변逸周書克殷篇辨》을중심으로●조성을_173
제6장정약용의《상서尙書》금고문今古文이해●김문식_213
제7장정약용의《상서고훈》〈홍범〉편에대한소고●노지현_255
제8장고전해석의두갈래:
철학자주자,그리고정치가다산●한형조_281
제9장퇴계학맥(영학嶺學)과다산의성인聖人담론,
그이동異同의문제●정순우_309
제10장경학經學과형정刑政,윤기와정약용의속전론贖錢論●김호_341
제11장다산정약용의전제田制개혁론에대해:
그새로운해석●미야지마히로시宮嶋博史_371
제12장《주례周禮》와정약용의《경세유표經世遺表》●송재윤_401
〔원문〕ClassicsforReform:TheZhoulimodelandJeongYak-yong'sVision
ofLandRedistributionintheGyeongseyupyo●JaeyoonSong_417
제13장丁若鏞《周?》學及相???初探●王??_451
제14장다산정약용철학에서자주지권:
선의지,도덕결단그리고책임의인간학●김선희_477
제15장다산역학에서우연성·결정론·자유의지의문제●방인_507
제16장《주역周易》제례祭禮에대한다산의인식:
《주역사전周易四箋》을중심으로●임재규_539
제17장소옹의선천학과다산의변위辨?●린쭝쥔_573
〔원문〕邵雍先天??茶山之辨?●林忠?_595
제18장다산불교관련일문佚文자료의종합적정리●정민_607
제19장다산저작텍스트의전자정보화를위한온톨로지설계
●김현_747
보론丁若?《梅氏??》????“古史辨”的《??》今古文考?●리민李民_787

필진약력●790